한한령(限韓令), 아직까진 중국 내 한국 선수들에게 영향 없어
경기 후 승자 인터뷰에 한국 선수 제외하고 진행
영향 끼친다면 비자 발급에서 문제 발생할 것

한국의 사드 배치 문제로 발발한 한한령(限韓令)이 e스포츠 업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한국은 지난 2016년 7월, 안보 동맹국인 미국과 미사일 방어 체계인 사드(THAAD) 배치를 공식 발표하며 중국과 마찰을 빚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보복 조치로 한류 문화 콘텐츠 송출을 금지하는 한한령을 비공식적으로 시행하면서 중국에서 시행되는 문화 콘텐츠 사업이 타격을 입고 있는 중이다. 한국 선수들이 다수 활동하고 있는 중국 e스포츠 업계 역시 한한령(限韓令)의 영향을 받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제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의 업계 관계자는 중국 e스포츠가 리그 운영 과정에서 정부와 접점이 미약하여 직접적인 제재 대상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문화성 내에 e스포츠 부서가 존재하나 활동이 미미하고 리그 운영은 텐센트와 라이엇, 중국 e스포츠 협회가 직접 이끌고 있기에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적다는 것.

다만, 리그 방송을 송출하는 과정에서 혐한 분위기를 의식해 한국 선수들의 방송 노출을 자제시키고 있다고 했다. 중국 프로게임단 관계자 A는 "혐한 여론을 의식해 경기 후 승자 인터뷰가 진행될 때, 한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있다. 중국 내 여론도 좋지 않을뿐더러 혹여 정부 관계자 눈에 띌 필요는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리그에 악영향을 줄 경우, 비자 발급과 관련된 문제가 일어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한국행 단체 관광객들의 여행비자, 연예인들의 취업 비자 등 비자 발급 조건을 까다롭게 하여 한중 교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e스포츠 선수들이 비자 갱신 문제로 한국에 정기적으로 왕래하기에 언제든 발급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 e스포츠 협회(KeSPA)는 한한령(限韓令)과 관련해 구체적인 피해 사례가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협회 관계자는 "한국 e스포츠는 대외의존도가 높고, 특히 중국시장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현 상황에 대해 극히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며 여러 동향을 살피고 있다. 이미 운영되고 있는 부분에 부정적인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