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벽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2017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이하 MSI) 4강 두 번째 경기에서 유럽의 G2 e스포츠(이하 G2)와 중국의 팀 WE가 맞붙는다. 이번 경기 승자는 SKT T1(이하 SKT)이 기다리는 결승으로 진출하게 된다.

2016 스프링 시즌부터 EU LCS에 합류한 G2는 첫 시즌부터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에 새로운 돌풍으로 떠올랐다. 이후 2016 섬머, 2017 스프링까지 내리 우승하며 명실상부한 유럽의 맹주가 됐다. 하지만 G2의 치명적인 약점은 국제 대회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2016 MSI을 통해 국제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유럽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았다. 그러나 결과는 조별 리그 광탈이었다. 2일 차에 무려 4패를 하며 꼴찌로 추락한 G2는 북미 CLG와 숙명의 라이벌전에서도 패하며 최종 성적 2승 8패로 첫 국대 대회를 마무리했다.

섬머 시즌을 우승하며 진출한 2016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1주 차 3전 전패를 기록하며 출발한 G2는 16개 팀 중 가장 먼저 조별 리그 탈락을 확정지었고, 이번에도 CLG에게 두 번의 대결 모두 쓴맛을 맛봤다. 와일드 카드 팀이었던 알버스 녹스 루나를 한 번 잡아 전패를 면하긴 했지만, A조 꼴찌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그런 G2가 이번 2017 MSI에서 처음으로 국제 무대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며 드디어 어느 정도의 명예를 회복했다. G2는 치열한 중위권 다툼 끝에 승자승 원칙에 따라 3위로 4강에 합류했다. 가장 큰 원동력은 '즈벤'을 중심으로 한 극후반 원딜 캐리 조합이었다.

2일 차에서 케이틀린으로 아이번-카르마의 보호를 받으며 실수 하나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던 '즈벤'은 기가바이트와의 대결에서도 코그모로 안정적이고 침착한 플레이로 승리를 이끌며 G2에서 가장 믿음직한 멤버로 떠올랐다. 가장 중요했던 북미 TSM과의 마지막 대결에서도 50분 장기전 끝에 '즈벤'의 케이틀린이 또다시 극후반 활약을 펼치며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4강전의 관건은 이런 드러눕기 식의 플레이가 공격성이 짙은 WE에게도 통할 것이냐는 점이다. WE는 중국 특유의 난타전에 강하다는 장점은 물론 운영 단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팀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극후반 지향 조합이 제 발목을 잡게 될수도 있다. 과연 G2가 WE와의 4강전에 대비해 색다른 전략을 들고 나올 것인지 아니면 자신들의 스타일을 고수한 채 경기력을 더 단단하게 보수해왔을지, 21일 새벽 열리는 MSI 4강 2일 차 경기에서 확인해보자.


■ 2017 MSI 4강 2경기 일정

WE VS G2 e스포츠 (21일 오전 3:00 - 5전 3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