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V와 kt 롤스터가 20일,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21일 차 경기에서 만난다. kt 롤스터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KSV는 어느덧 2연패를 기록해 4위까지 추락했다. 현재 1위인 킹존 드래곤X를 제외하면 두 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선두 그룹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KSV는 반드시 연패를 끊을 필요가 있다. 이번 시즌 부침을 겪은 SKT T1에 영패 수모를 겪은 데다 락스 타이거즈에게도 발목을 잡혔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라도 1승이 중요하며, 자칫 잘못하면 4위 자리도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승리를 거두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KSV는 언제나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서 웃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이나 롤드컵 선발전 정도를 제외하면 승리한 기억이 거의 없다. 게다가 좀처럼 경기력이 살아나지 못하고, 팀의 중심축이어야 하는 '크라운' 이민호의 안정이 더디다.

KSV가 무너지는 가장 큰 이유는 첫 세트의 약세와 주요 선수들의 부진이다. '큐베' 이성진은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침에도 침묵하는 경기가 잦다. '하루' 강민승의 경우도 초중반 이후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며, '크라운'과 '룰러' 박재혁의 기복은 가장 큰 패인이다. 딜러들이 허무하게 끊기는 경우가 많다 보니 KSV 특유의 단단한 플레이가 발휘되지 못하는 중이다.

그나마 희망적인 요소가 있다면 불안한 상황 속에서 KSV가 휴식 기간을 가졌다는 것이다. 일정 기간 경기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연패의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KSV는 kt 롤스터전을 대비해 휴식을 최소화하며, 연습량을 끌어 올렸다. 이제 준비한 플레이를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마찬가지로 kt 롤스터도 이번 경기가 무척 중요하다. KSV에 패할 경우 3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생기며, 중위권 팀들에게 추격당할 여지가 있다. 두 팀의 현재 전력을 비교하면 kt 롤스터가 비교적 우위에 있으나, 중요한 경기에서 KSV에게 패한 경험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해와 달리 kt 롤스터는 탑의 영향력을 대폭 줄였다. 최근에는 '스코어' 고동빈과 '폰' 허원석의 설계를 중심으로 초중반을 끌고 간다. 그사이 봇 라인에서는 '데프트' 김혁규-'마타' 조세형 듀오가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 '스코어'-'폰'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론상 kt 롤스터의 운영이 KSV를 잡아먹기 쉽다. '스멥' 송경호가 '큐베'와 마주하고 있는 동안, '스코어'-'폰'이 기동성을 살려 곳곳에 영향을 끼친다. 상대 미드 라이너 '크라운'의 활동 영역이 좁은 점을 고려하면 상체 싸움에서 kt 롤스터가 앞선다.

봇 라인전의 승패는 챔피언 상성으로 정해질 예정이다. 정상급 듀오들의 대결이기 때문에 밴픽 단계에서 kt 롤스터가 상대 듀오를 견제할지 선택해야 한다. 최근에는 '데프트'-'마타'가 라인전에 강한 챔피언 조합으로 전진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다. '룰러'-'코어장전'의 대응이 최대 변수다.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 중임에도 양 팀이 가야 할 길이 매우 바쁘다. 락스 타이거즈-SKT T1-진에어 등이 맹추격하고 있으며, 1, 2위 탈환에도 신경 써야 한다. 중요한 상황에서 펼쳐질 경기에서 어느 팀이 승리를 거둘지 관심이 집중된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21일 차 일정

1경기 SKT T1 vs 콩두몬스터 - 오후 5시
2경기 KSV vs kt 롤스터 - 오후 8시(강남 넥슨 아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