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와 진에어, 시즌 초반만 해도 확연히 차이 날 것 같은 두 팀의 순위는 딱 하나 차이다. 진에어는 7위, MVP는 8위다. 두 팀 모두 5승 8패로 승패는 동일하지만, 승점에서만 진에어가 앞서 있다. 강등권과 근접해 있는 두 팀이 만나는 시즌 후반 경기. 이 정도면 2승짜리 경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양 팀의 초반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진에어는 LoL 역사상 최장 경기 끝에 역전승을 따내기도 했고, 여러모로 경쟁력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반면에 MVP는 사실상 꼴찌 팀이 아니냐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시즌 성적과 경기력이 모두 좋지 못했다. 무려 세트 10연패를 했었다.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MVP는 원거리 딜러로 '파일럿' 나우형을 적극 기용하면서 승수를 쌓기 시작했다. 단순히 원거리 딜러가 바뀐 탓만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아쉬웠던 선수들의 폼이 조금씩 올라온 게 큰 원동력이었다.

반면에 진에어는 허리 쪽이 흔들리며 중반부터 하락세를 겪었다. 신인 두 명이 버티고 있는 미드 라인은 확실히 신인 티가 났다. 주전에 가까운 '그레이스' 이찬주는 좋고 나쁨의 폭이 좀 큰 편이었고, 백업 선수 '저스티스' 윤석준은 기복이 적었지만 전반적인 기량의 아쉬움이 남았다. 정글러 '엄티' 엄성현은 큰 실수들을 종종 범했다.

그래도 진에어는 지난 경기에서 허리 쪽이 결점 없는 경기를 보여줬다는 게 고무적이다. 상승세의 MVP와 확실한 반등을 만들어야 할 진에어의 대결. 이번 대결로 한 팀은 잔류를 향한 희망으로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이고, 한 팀은 가슴을 더 졸여야 할 것이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34일 차 일정

1경기 MVP vs 진에어 그린윙스 - 오후 5시 (상암 OGN e스타디움)
2경기 kt 롤스터 vs KSV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