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포스트 시즌의 첫 여정, 와일드카드전이 펼쳐진다. 천신만고 끝에 포스트 시즌에 합류한 두 팀, SKT T1과 KSV의 맞대결이다.

이번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 동안, SKT T1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창단 첫 5연패를 겪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특유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밴픽은 이제 지나치게 구식이다는 평가를 받았고, 유독 약한 라인전 능력을 보인 탑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정글 쪽에도 비판이 쏟아졌다. 귀환 실수가 잦았던 '페이커' 이상혁도 쓴소리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늘이 SKT T1을 도왔다. 자력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경쟁팀 KSV와 락스 타이거즈가 예상치 못한 패배를 쌓은 덕분에 4위로 포스트 시즌에 합류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두 팀과의 상대 전적이 2전 전승이었다는 점도 꽤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했다.

정규 시즌 막바지 SKT T1의 상황은 '폼을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기분 좋은 3연승으로 정규 시즌을 마쳤고, 특히 와일드카드전 상대인 KSV에 1라운드에 이어 또다시 2:0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용도 완벽에 가까웠다. SKT T1에게는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다.


현재 SKT T1의 에이스는 단연 '뱅' 배준식이다. 팀의 승패와 상관없이 그는 언제나 홀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했다. 다양한 방면에서 SKT T1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뱅'을 향한 비판은 찾아보기 힘들었을 정도다. 최근에는 엄청난 자야 플레이를 연달아 보여주며 '황금 깃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5전 전승에 KDA는 무려 44(평균 4킬 0.2데스 4.8어시스트)다.

꾸준히 지적받아온 탑-정글의 불안함은 신예 멤버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했다. 지긋지긋했던 1라운드의 5연패는 '블라썸' 박범찬의 등장과 함께 끊겼다. '블랭크' 강선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해줄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었다고 할 수 있다. '트할' 박권혁은 밸런스 좋은 탑 라이너임을 스스로 보여주며 자주 얼굴을 비췄다. 25전 15승 10패로 팀의 성적이 5할인데 반해 승률도 꽤 준수하다.

조심해야 할 것은 KSV가 이따금씩 보여주는 엄청난 팀워크다. 지난 2017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의 쓰라린 패배를 잊지 말아야 한다. 베테랑 '엠비션' 강찬용을 필두로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는 운영과 한타는 무너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무적함대를 무너뜨리고 새 역사를 썼다. SKT T1은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KSV의 빈틈을 헤집고, 그들이 다시 일어서지 못하도록 단단히 발을 묶어두어야 한다.

팀 상성이라는 말이 있다. 팀의 전력이나 성적에 관계없이 유독 상대 전적에서 승리가 한쪽으로 치우친 경우를 뜻한다. 이번 시즌은 분명 SKT T1이 KSV를 꽉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변은 없어야 한다. 갈길이 멀기에 지체할 수는 없다. SKT T1은 분명 시원한 2:0 승리를 꿈꾸고 있을 것이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포스트 시즌 와일드카드전

SKT T1 vs KSV - 31일 오후 5시(상암 e스타디움) - 3전 2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