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전투적으로 변한 LoL 메타 속에서도 중국 LPL은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지난 11일부터 개막한 2018 LPL 섬머 스플릿에서는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 예상 외로 자주 등장했다. 최근 봇 라인에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 대부분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를 야스오나 블라디미르, 룰루, 모데카이저 등이 채웠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개막전이었던 iG와 JDG의 대결부터 원거리 딜러 챔피언은 심심찮게 등장했다. 양 팀의 1세트에 JDG가 파이크를 필두로 한 최근 메타에 어울리는 조합을 갖췄지만, 카이사를 선택했던 iG에게 패배했다. 이후, JGD는 두 세트 연속으로 자야-라칸 듀오로 봇 라인을 채웠고, iG가 3세트에 야스오-알리스타 조합으로 상대의 자야-라칸 조합에 승리했다. 두 팀 모두 같은 세트에서 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기용한 적은 없었지만, LPL 개막전에 원거리 딜러 챔피언의 등장 확률은 100%였던 셈이다.

이번 LPL에서 두 팀 모두 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선택하지 않았던 건 단 한 세트 뿐이었다. 스네이크와 OMG의 1세트에 양 팀은 각각 블라디미르-카르마, 야스오-라칸 조합을 꺼냈다. 이를 제외하면 모든 세트에서 한 팀이라도 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꺼냈다. 루시안과 자야-라칸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고, 카이사와 이즈리얼은 물론 진과 바루스, 코그모에 케넨까지 등장했다.

그 어느 지역보다 전투를 사랑하는 LPL인 만큼, 최근 메타를 따르지 않는 세트가 많았던 건 의외의 결과다. 심지어 양 팀 모두 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갖춘 기존 메타 속에서 진행된 세트의 수도 상당했다. 아직 1주 차가 진행 중인 만큼 중국 LPL 역시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메타에 순응할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EU LCS와 NA LCS 역시 한국시간 기준으로 이번 주말부터 개막한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LCK처럼 원거리 딜러 챔피언를 등한시할 것인지, 아니면 중국 LPL처럼 기존 메타를 그대로 따를 것인지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