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일본 종합격투기 대회 RIZIN.13에서 진행된 철권 한일전 이벤트 매치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지난 21일 일본 종합격투기 단체 RIZIN FF는 자사의 15번째 그랑프리인 RIZIN.13서 철권 한일전 이벤트 매치를 진행한다고 밝혀 많은 철권 및 종합격투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RIZIN FF가 '샤넬' 강성호와 '쿠단스' 손병문, '무릎' 배재민을 한국 대표로 초청한 가운데, 일본에선 '타케', '노비', '노로마' 등 굵직한 철권 프로게이머가 대표로 나섰다.

철권 한일전 이벤트 매치는 RIZIN.13의 제 10경기로 진행됐다. 1세트에선 '샤넬'의 알리사와 '타케' 카즈미의 대결이 펼쳐졌다. 여성 캐릭터끼리의 대결다운 날렵하고 경쾌한 움직임이 이어진 가운데, '타케'의 카즈미가 단단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두 라운드를 먼저 가져갔다. 이후 '샤넬'이 과감한 하단 공격으로 한 라운드를 만회했지만, 4라운드 후반 싸움에서 '타케'가 극적 승리를 거두며 일본이 먼저 앞서갔다.

이어 '쿠단스'의 데빌 진과 '노비'의 드라그노프가 2세트에서 대결했다. 서로 레이지 상태가 된 1라운드에서 '쿠단스'가 레이지 아츠를 통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이어진 라운드에서 승패를 주고 받으며 승부는 금세 5라운드를 맞이했다. 양 선수 모두 수비보다 공격을 택하며 치열한 맞대결을 연출하던 중, '쿠단스'가 회심의 레이지 드라이브를 적중시키며 세트스코어를 동점으로 돌려놨다.

3세트는 '무릎'의 스티브와 '노로마' 데빌 진의 대결로 진행됐다. 아슬아슬하게 선취점을 따낸 '무릎'이 2라운드까지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에 전혀 주눅들지 않은 '노로마'는 하단 공격을 위주로 두 라운드를 따냈다. 승패를 결정지을 5라운드, '무릎'이 시작하자마자 벽 콤보를 허용했다. 그러나 '무릎'은 곧바로 상대의 하단 공격을 막아낸 후 압박을 이어갔고, 예리한 퀵 훅 카운터를 통해 '노로마'를 제압했다. 결국, 철권 한일전 이벤트 매치는 한국 대표의 2:1 승리로 끝났다.

한편, 철권 시리즈의 프로듀서 하라다 카츠히로는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번 철권 한일전 이벤트 매치는 RIZIN 측에서 먼저 제안했다"고 밝힌 후 "항상 이런 큰 무대에서 철권 대회가 개최되길 원했는데, 내 생각보다 2, 3년 빨리 진행된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다음엔 선수를 10명씩 초청한다거나 경기 수를 더욱 늘렸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며 향후 개최될 철권 이벤트 매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혔다.



사진 출처 : RIZIN.13 공식 중계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