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롤드컵 디펜딩 챔피언부터 MSI 우승팀이 있는 B조에서 대이변이 일어났다. 2R에서 C9이 3전 전승으로 세계 대회를 대표하던 이들을 모두 넘고 당당히 8강에 올라간 것이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올라와 겜빗과 넉-아웃 스테이지에서 풀 세트 접전을 벌이며 힘겹게 올라온 C9이지만, 8강을 앞둔 가장 중요한 순간 폭발적인 힘을 발휘했다. 매년 롤드컵 8강에 진출한 팀으로 올해 가장 극적인 그룹 스테이지 결과를 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15일 A조에서 운명의 8강 진출자가 가려진다. A조 역시 LMS 맹주 플레시울브즈와 LCK 아프리카 프릭스가 있는 조였다. 그룹 스테이지가 열리기 전만 하더라도 두 팀이 8강으로 올라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막상 본선 경기에서 아프리카 프릭스가 3위로 밀려나고 플래시울브즈가 G2와 2승 1패를 기록했다. 이런 결과는 G2가 플래시울브즈와 아프리카 프릭스를 꺾는 이변과 함께 가능했다. 단순히 자신들의 필살기인 하이머딩거만으로 거둔 승리가 아니기에 더욱 값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상위권에 있는 G2 역시 아직 방심할 수 없다. B조에서 보여줬듯이 2라운드에서 예측할 수 없는 경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C9은 1라운드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2라운드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임했기에 올라갈 수 있었다. 복한규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1라운드에서 봇 라인전의 아쉬운 부분을 깨닫고 다른 방향으로 잘 풀어갈 수 있었다"고 달라진 경기력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G2 역시 앞선 경기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선보여야 할 것이다.

B조에서는 유럽팀인 바이탈리티가 놀라운 저력을 보여줬음에도 아쉽게 탈락했다. 바이탈리티는 G2와 함께 이번 롤드컵에서 유럽팀 특유의 백도어로 인상적인 경기를 선보인 팀이다. G2가 살아남아 특유의 스타일로 2라운드를 넘어 8강에서도 선보일 수 있을까.

C9의 8강 진출로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올라온 팀의 힘 역시 만만치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마지막 시드 팀이지만,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해온 경기 경험과 피드백을 통해 현 메타에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G2가 유럽의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와 세 번째 시드부터 출발했지만, 이번 롤드컵을 계기로 유럽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팀이 될 것인지 지켜보도록 하자.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6일 차 A조 일정

1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플래시 울브즈
2경기 G2 vs 퐁 부 버팔로
3경기 플래시 울브즈 vs G2
4경기 퐁 부 버팔로 vs 아프리카 프릭스
5경기 플래시 울브즈 vs 퐁 부 버팔로
6경기 G2 vs 아프리카 프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