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8주 차가 지나고, 오는 21일부터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9주 차 일정이 진행된다. 지난주에는 연승 행진을 달리던 그리핀이 하위권인 젠지 e스포츠와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연달아 일격을 맞으며 순위 경쟁에 새 바람을 불었다.

덕분에 1위 탈환의 가능성이 열린 SKT T1과 샌드박스 게이밍은 나머지 경기서 최대한 승리를 많이 쌓고, 그리핀의 패배를 기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2위 결정전이기도 한 서로 간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가장 빅매치이기도 한 두 팀의 대결은 22일 금요일 2경기에 준비되어 있다.




◆ 3월 21일 - 그리핀 vs 한화생명e스포츠, kt 롤스터 vs 킹존 드래곤X

치명적인 연패에 빠진 그리핀이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한다. 이전이라면 당연히 그리핀의 완승을 점칠테지만, 하위권 팀에게 연달아 패한 상황이라 단정짓기 어렵다. 그리핀은 '소드' 최성원이 버티는 탑이 약점으로 꼽혔는데, 한화생명e스포츠의 '트할' 박권혁도 만만찮은 상대라 한화생명e스포츠도 충분히 해볼만 한 경기다.

2경기에는 대위기에 빠진 kt 롤스터가 나선다. kt 롤스터는 아프리카 프릭스와 젠지 e스포츠의 선전으로 9위까지 내몰렸다. 승강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승리가 절실한데, 하필 적 팀이 킹존 드래곤X다. 안 그래도 힘든 kt 롤스터의 봇이 '데프트' 김혁규와 '투신'을 상대로 분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다.


◆ 3월 22일 - 아프리카 프릭스 vs 젠지 e스포츠, 샌드박스 게이밍 vs SKT T1

사이좋게 그리핀을 제압한 두 팀이 적으로 만났다.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승강전의 위협에서 크게 벗어날 수 있기에 전력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객관적인 지표로는 돌아온 탑 메타에서 '기인' 김기인을 보유한 아프리카 프릭스가 유리해보이지만, '룰러' 박재혁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는 없다.

두 번째 경기는 이번주 최고의 빅매치다. 2위 결정전, 샌드박스 게이밍과 SKT T1이 경기를 펼친다. 예고된 명경기다. 지난 1라운드에서는 샌드박스 게이밍이 승리했으나, 지금은 SKT T1의 경기력이 그때보다 꽤 상승한 상황이다. 그리핀이 하락세를 탄 바람에 1위까지도 한 번 노려볼만 해졌기에 이번 경기의 승자는 꽤나 크게 웃을 수 있을 것이다.


◆ 3월 23일 - kt 롤스터 vs 진에어 그린윙스, 그리핀 vs 담원게이밍

kt 롤스터는 이번 진에어 그린윙스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자칫하면 물귀신의 희생양이 될지도 모른다. 이미 승리를 한 번 맛본 진에어 그린윙스고, kt 롤스터는 여전히 허점이 많은 상태라 장담할 수 없는 승부다. kt 롤스터는 이번 경기서 패한다면 승강전행이 굉장히 유력해진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아슬아슬한 포스트 시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담원게이밍과 흔들림을 바로 잡아야 하는 그리핀의 대결이 이날 2경기에 진행된다. 일단, 마음은 그리핀이 좀 더 편안하다. 챌린저스 코리아 시절부터 담원게이밍의 최대 천적이라고 불렸기 때문. 반대로 담원게이밍의 입장에서는 이번 대결이 오히려 두려움을 씻어낼 기회일지도 모른다.


◆ 3월 24일 - 한화생명e스포츠 vs 샌드박스 게이밍, 아프리카 프릭스 vs 킹존 드래곤X

한화생명e스포츠는 이번에도 만년 6위 타이틀을 떼어내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꿈에 그리던 포스트 시즌이 갈수록 멀어지는 눈치다. 이번주 대진도 21일 그리핀에 이어 샌드박스 게이밍으로 썩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승점 관리도 잘 되지 않아 어떻게든 승리만을 목표로 달려야 하겠다.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상승세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상대적 강팀 킹존 드래곤X와 대결이다. 킹존 드래곤X의 봇 듀오가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최근 선발 출전 중인 '에이밍' 김하람과 '젤리' 손호경의 어깨가 무겁다. 킹존 드래곤X는 '기인'을 상대할 '라스칼' 김광희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