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화하는 메타와 패치를 통해, 대회뿐만 아니라 랭크에서도 여러 챔피언들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 판 한 판이 중요한 프로 리그 경기보다는, 랭크에서 한발 빠르게 새로운 연구가 시도되기 마련인데요. 여기서 특별한 활약을 펼쳐 가능성을 확인한 챔피언들이 리그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합니다.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독특한 동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간 통계에서는 짧은 패치로 위상이 달라진 '헤카림'을 소개합니다.

▲ '헤카림', 탑 라인에서 야생마처럼 날뛰는 중!


패치로 '헤카림'이 떴습니다. 바뀐 것이라곤 대미지 한줄짜리 변화가 다였지만, 패치로 상향을 받은 헤카림은 현재 51.6%의 승률과 12.3%의 픽률로 랭크 상위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헤카림은 상대적으로 평범한 정글에 비해, 탑 라인에서 특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탑 헤카림은 고티어 랭크로 갈수록 좋은 성적을 보이며(플레티넘 구간 이상 승률 55%) 의미 있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 대회에서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해외 대회에서 얼굴을 비치기도 했습니다.

▲ 꽤 높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헤카림 (랭크 상위권 승률 통계, fow.kr)


헤카림의 상승세는 지난 9.6 패치 이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주력 스킬인 '회오리 베기(Q)'에 새롭게 중첩당 10% 추가 대미지 옵션이 추가 되었습니다. Q 스킬 중첩은 2회까지 쌓이는데, 스킬 특성상 스택 유지가 간편해 높은 빈도로 20%의 대미지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패치로 주목 받은 헤카림은 국내에서는 특히 탑 라인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다시 등장한 헤카림은 개편된 '정복자' 룬과도 아주 좋은 궁합을 보이며 '제이스' 등이 너프된 상황에서 충분히 써볼만한 카드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탑 라인에서의 성과과 눈부시지만, 정글에서도 충분히 기용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 한 줄의 변화로 헤카림의 신분도 바뀌었다

▲ 9.6 패치 이후 크게 상승한 헤카림의 승률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근 헤카림은 정글보다는 탑 라인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뛰는 뚜벅이'로 유명한 헤카림은 자체적인 이동 속도 증가 스킬과 벽을 넘는 장거리 궁극기까지 보유한만큼, 다른 챔피언들에 비해 '점멸' 채용률이 낮은 것도 특징입니다. 대신 '순간이동', '점화', '유체화' 같은 스펠로 이득을 챙길 수 있죠.

헤카림의 초반 빌드는 '정복자', '비스킷 배달', '시간 왜곡 물약' 룬과 '부패 물약'이 큰 역할을 합니다. Q 스킬 덕분에 정복자 유지가 쉬운편인 헤카림은 각종 물약과 스킬을 통한 초반 대미지가 상당히 높게 나오고, 반대로 '공포의 망령(W)' 스킬로 버티는 능력이 뛰어나 깜짝 킬각을 내기도 합니다.

헤카림은 최근 프로 선수들도 자주 랭크에서 사용했던만큼 향후 대회에서의 등장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매 순간이 살얼음판 같은 플레이오프 기간에도 헤카림이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 SKT T1 '칸'이 최근 랭크 게임에서 사용한 헤카림 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