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상대적 약팀 잘 잡은 SKT T1, '진짜배기' IG에게도 같아야
박범 기자 (desk@inven.co.kr)
자신들의 속도감을 잘 보여준 SKT T1이 '진짜배기' IG를 상대한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 중인 2019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이 그룹 스테이지서 마지막 5일 차 일정만을 남겨놨다. 크게 흔들렸던 SKT T1이 4일 차 들어 깔끔하게 2승을 추가하며 3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제 그룹 스테이지에서 팀 리퀴드전과 IG전만 남겨둔 상황이다.
SKT T1은 4일 차 전까지 3승 3패로 3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실수가 잦았다. 선수들 간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듯한 장면도 다수 나왔다. 다른 지역 팀들보다 확연히 느린 운영으로 패배를 자초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유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SKT T1은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과 경기력을 보였다.
그랬던 SKT T1이 4일 차에 플래쉬 울브즈와 퐁 부 버팔로를 깔끔하게 잡았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셈. '클리드' 김태민의 주도적인 갱킹이 라이너들에게 힘을 실어줬고 반복적으로 나왔던 실수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 본인들이 잘할 수 있는 판이 깔리자 파괴력을 숨김없이 드러낸 결과였다.
플래쉬 울브즈와 퐁 부 버팔로가 상대적 약팀으로 분류되기에 SKT T1의 승리에 아직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굳이 창밖을 내다보지 않아도 충분히 빨랐지만 그 상대가 약했기 때문에 가능한 플레이였다는 것. 팬들 사이에선 그룹 스테이지 5일 차에 만날 SKT T1의 그룹 스테이지 마지막 상대인 IG를 상대로도 4일 차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 진행 중이다.
확실히 IG는 이번 MSI 내내 강한 모습을 과시 중이다.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고 자신들의 맹렬함과 정교함을 동시에 뽐냈다. '더샤이' 강승록부터 '바오란'까지 모두가 말 그대로 '캐리 머신'이라는 평가다. SKT T1은 IG와의 대회 첫 만남에서 가장 빠른 패배 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모습까지 보였기에 팬들의 걱정과 우려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일단 SKT T1은 5일 차 1경기에 팀 리퀴드를 상대로도 플래쉬 울브즈와 퐁 부 버팔로를 꺾을 때 보여줬던 뛰어난 모습을 또 보여줘야 한다. 기세를 탔다는 걸 마지막 상대인 IG에게 각인시키는 의미다. 여기에 성공한다면 IG에게 복수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세 경기 연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건 SKT T1의 폼이 확실히 올라왔다는 걸 증명해주는 좋은 예시가 되기 때문이다.
매번 SKT T1은 '슬로우 스타터'였다. 2016 MSI에서는 그룹 스테이지 4연패를 겪고도 우승한 바 있다. 5일 차 그룹 스테이지 마지막 IG전에서 SKT T1이 승리하면 갈수록 강해지는 SKT T1에 대한 의심은 지금보다 더 사라질 것이다.
2019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그룹 스테이지 5일 차 일정
1경기 SKT T1 vs 팀 리퀴드
2경기 G2 e스포츠 vs 퐁 부 버팔로
3경기 IG vs 플래쉬 울브즈
4경기 팀 리퀴드 vs G2 e스포츠
5경기 플래쉬 울브즈 vs 퐁 부 버팔로
6경기 SKT T1 vs 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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