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의 눈물 기반의 아이템 트리는 대부분 딜로스 구간을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는 AP 챔피언보다 AD 챔피언일 때 더 두드러진다. 때문에 여신의 눈물 기반의 아이템 빌드는 대부분의 유저들, 특히 아군에게 선호 받지 못하는 편이다. 딜로스 구간을 가지고 있는 만큼, 운용 자체가 양날의 검과 같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여신의 눈물이 필수인 이즈리얼이나 일부 AP 챔피언을 제외한 다른 챔피언이 해당 아이템 트리를 선택할 경우, 기대보단 불안감이 앞서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신의 눈물-마나무네-무라마나'로 이어지는 아이템 빌드가 일부 챔피언들과 궁합이 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여신의 눈물 기반의 아이템 빌드를 선택하고 있는 카이사와 케일


먼저 원딜 포지션에서는 이즈리얼 다음으로 여신의 눈물 아이템 트리가 정립된 챔피언은 카이사다. 카이사는 특정 능력치마다 스킬을 진화할 수 있는 패시브가 있어, 아이템의 조합과 타이밍에 많은 영향을 받는 챔피언이다. 때문에 비곡곡(BF 대검, 곡괭이, 곡괭이) 등 스킬 진화 타이밍에 따른 다양한 아이템 트리가 연구되었다.

이런 카이사는 한동안 상향된 '폭풍갈퀴' 중심의 아이템 트리를 중심으로 운용됐다. 1코어 아이템으로 폭풍갈퀴를 올린 뒤, 7레벨에 곡괭이를 갖추면 Q스킬 진화가 가능했고, 여기에 광전사의 신발과 단검 2개를 갖추는 타이밍에는 E스킬의 진화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 카이사는 폭풍갈퀴 등 AD 기반의 아이템 트리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여신의 눈물 아이템 빌드의 연구 진행으로, 이제는 폭풍갈퀴 기반의 아이템 빌드보다 더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일명 '여눈 카이사'의 핵심은 타이밍이다. 마나무네 170~200 스택과 곡괭이를 가지고 있다면 Q스킬 진화가 가능하다.

여기에 여눈 카이사는 2코어 아이템인 구인수의 격노검 타이밍도 빨리 끌어올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폭풍갈퀴 선택 시, Q스킬의 진화에 필요한 골드는 3975골드인데, 마나무네와 곡괭이의 경우 700골드가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과 달리 AP 중심으로 아이템을 구성할 수 있는만큼, 방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벤시의 장막과 존야의 모래시계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사실 여신의 눈물 카이사의의 연구는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초기에는 여신의 눈물에 대한 선입견 때문일까? '예능'이라고 불릴 만큼,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진 못했다.

하지만, 현재 여눈 카이사의 아이템 빌드는 현재 기존의 폭풍갈퀴나 무한의 대검 아이템 빌드의 사용 빈도를 넘어섰다. 또한, 건재한 승률을 보유하고 있어 확실히 위력을 낼 수 있는 아이템 빌드로 자리 잡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조합에 따라 AD를 선택해야 할 경우에는 기존의 폭풍갈퀴 빌드나 비곡곡을 선택하기도 한다.


▲ 프로 씬에서 빈도가 높진 않지만, 여눈 카이사를 선택하는 경우도 보이기 시작했다

▲ 랭크 게임에서 카이사의 아이템 빈도는 마나무네 빌드의 비율이 제일 높다
(자료 출처 : fow.kr)


다음으로 의외의 챔피언 케일도 여신의 눈물 기반의 아이템 빌드가 유행하고 있다. 케일은 강력한 후반 캐리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 챔피언이다. 때문에 초반에는 교전을 지양하고 성장할 시간을 벌기 위한 파밍을 우선으로 한다.

따라서 라인전 단계에서의 케일은 파밍 중심의 운용이 이루어진다. 케일은 11레벨 이전에는 근접 공격으로 CS를 수급해야 하기에, 파밍을 위해 마나를 소모하는 경우가 잦다. 파밍 단계에서는 마나 부족에 시달리곤 했는데, 여신의 눈물 기반의 아이템 빌드를 선택하면, 이러한 단점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 케일의 초반 라인전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양상이다
(자료 출처 : Gen.G Cuvee 이성진 선수 리플레이)


또한, 완성된 무라마나는 케일의 핵심인 후반 캐리력에도 부족함이 없는 아이템이다. 케일은 평타 기반의 챔피언으로 무라마나의 기본 지속 효과를 남김없이 받을 수 있다. 여기에 E스킬 '화염주문검'은 6레벨 이후부터 광역 평타 판정을 갖게 되는데, 여기에는 무라마나의 기본 지속 효과도 적용된다. 광역으로 무라마나의 '충격' 효과를 줄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케일의 여신의 눈물 빌드는 초반 구간의 성장 시간을 벌어줄 수 있으며, 이후 핵심인 후반 캐리력에도 강력함을 더할 수 있는 아이템 트리로 보인다. 실제로 '마나무네-내셔의 이빨-구인수의 격노검' 순서의 아이템 트리의 비중이 가장 크고, 승률도 높다.

단, 케일의 연이은 너프와 구인수의 격노검 너프 등으로 케일 자체의 픽률은 저조하다. 대략 3%의 픽률을 기록하고 있어, 현재 메타의 주류 챔피언으론 볼 수 없다. 여신의 눈물 기반의 아이템 빌드로 어느 정도의 탈출구를 찾았지만, 여전히 초반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 무라마나 효과를 광역으로 제공할 수 있는 케일

▲ 케일 역시, 마나무네의 사용 빈도가 가장 높다
(자료 출처 : fow.kr)


카이사의 경우 진화와 코어 아이템의 타이밍을 위해 여신의 눈물을 선택했고, 케일은 후반 왕귀를 위해 선택했다. 다소 리스크가 있어 보이고 어울리지 않아 보였지만, 현재 해당 빌드의 승률은 나쁘지 않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충분히 활약이 가능한 아이템 빌드로 어느 정도 검증을 받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실제 랭크 게임에서 '여신의 눈물'을 들고 있는 낯선 캐릭터가 보인다면, 채팅창엔 의문의 핑이 찍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여신의 눈물을 먼저 올릴 경우, 라인전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점은 교전 등에서 여지없이 좋지 않은 결과를 도출해내고, 많은 유저들은 이러한 상황을 자주 겪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여신의 눈물 기반의 아이템 트리를 선택할 경우, 첫 번째 아이템으로 여신의 눈물은 지양하는 편이 좋겠다. 실제로 효율도 떨어질뿐더러, 여신의 눈물을 본 아군들의 멘탈에 치명적인 일격을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