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G 엘리트 e스포츠 아카데미' 기자 간담회와 함께 협약 체결식이 진행됐다.

지난 6월 24일 젠지는 글로벌 교육 기업 엘리트 교육 그룹과 e스포츠 전문 아카데미인 'Gen.G 엘리트 e스포츠 아카데미'를 한국에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5일에는 젠지 서울 HQ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다양한 관련 소식을 전했다.

기자 간담회에는 젠지의 크리스 박 CEO와 아놀드 허 한국지사장을 비롯해 엘리트 교육 그룹의 박종환 회장, 스티븐 박 부사장이 참석했다.

네 명의 인사 모두 e스포츠의 규모가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다양한 배경과 특징을 지닌 젊은이들에게 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전했다. 특히, 아놀드 허는 "e스포츠의 발전과 현실에서의 인식 간 괴리, 실제 해외서 활동 중인 프로게이머들의 영어에 대한 갈증, 재능이 있음에도 도움을 받지 못해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어려움 등을 해결하기 위해 Gen.G e스포츠 아카데미를 꾸리게 됐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기자 간담회는 설명 위주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Gen.G e스포츠 아카데미는 체계적인 e스포츠 선수 트레이닝과 예체능 선수들에게 특화된 미국 중, 고교 교과 과정을 제공하는 전문 인터터내셔널 아카데미 네트워크다. 첫 캠퍼스는 서울에 9월 중 오픈된다.

먼저, Gen.G e스포츠 아카데미의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학생 및 선수의 원활한 해외 진출을 위해서다. e스포츠 훈련은 현 젠지 소속 프로게이머와 동일한 방식으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고 우등생들은 졸업 시 젠지 프로게임단 및 해외 유명 프로게임단 입단 기회를 제공받는다.

졸업 시 받게 되는 혜택은 또 있다. 미국 정규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된다. Gen.G e스포츠 아카데미 졸업생들은 미국 상위 4년제 대학 입학에 필요한 SAT, TOEFL, 원서 작성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의 간담회 발표 이후엔 젠지 프로게임단 소속 선수들이 참여한 영상이 상영됐다. 해당 영상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의 '피넛' 한왕호와 '성환' 윤성환, 서울 다이너스티의 '플레타' 김병선, '토비' 양진모, 젠지 오버워치 컨텐더스 팀의 문성원 코치, '우햘' 성승현, '든세' 김세용이 출연했다.

한편, 기자 간담회는 질의응답에 이어 젠지와 엘리트 교육 그룹의 협약 체결식으로 마무리됐다.

다음은 Gen.G e스포츠 아카데미 기자 간담회서 진행된 질의응답 전문이다.


Q. 국내에서는 이와 비슷한 교육이 진행된 사례가 없다. 만약, 학생들 중 일부가 아카데미의 교과 과정에 적응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아놀드 허 : 우리 프로그램의 특징은 학업과 e스포츠 훈련이 병행된다는 점이다. 학생들 중에 한 명이 e스포츠에서 두각을 드러내지만, 학업 측면에서는 어려움을 보인다고 가정하겠다. 이들을 위해서 개별 학습법을 적용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일정 수준의 학업 목표를 달성하면 e스포츠 관련 훈련을 받게 하는 등의 연계 방식이다. 학생들이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아카데미의 궁극적인 목표는 학생들의 상위권 대학 진학이다. 현실적으로 그러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학업 성과를 올려야 한다. e스포츠 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기준점을 세웠고, 그걸 위해 학생들과 함께 나아갈 예정이다.

스티븐 박 : 학업적으로 조금 힘들어하는 학생이 있다면, 아카데미 멘토들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일반 교사와의 역할과는 다르다. 일반 학교에서는 학생의 성적이 떨어지면 스스로 책임져야 하지만, 우리 아카데미에서는 멘토와 학생이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으면서 교육을 진행하기 때문에 효율적이다.


Q. 학생들을 몇 명 정도 선발할 계획인지?

아놀드 허 : 처음엔 규모를 크지 않게 운영할 것이다. 그래야 조금 더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해진다.

크리스 박 : 부연 설명을 하자면, 현재로는 약 25명을 생각 중이다.


Q. Gen.G e스포츠 아카데미는 정확히 학업 위주인가, 아니면 프로게이머 데뷔 위주인가?

크리스 박 : 엘리트 교육 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만든 만큼 두 부류 모두 수강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두 방향성을 모두 잡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데 주력했다. 엘리트 교육 그룹과 젠지는 모두 다양한 레벨과 배경, 특징을 가진 학생이나 프로게이머를 육성한 바 있다. 그러므로 개별적으로 세분화된 교육 제공이 가능하다.

아놀드 허 : 이번 질문 자체가 Gen.G e스포츠 아카데미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방향이다. 원래 교육 방식에 따르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우린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해주고 싶다. 대학교에 스포츠 특기생들이 있는 것처럼 우리도 e스포츠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비슷한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Q. 엘리트 교육 그룹에서는 학업을, 젠지에서는 e스포츠 훈련을 제공한다. 젠지 측에서는 아카데미 학생들을 위해 전문 코치진 구성을 어떤 방식으로 고려 중인가?

아놀드 허 : 아직 공개하긴 어렵겠지만, 전문 강사진과 코치진 모두 준비 완료된 상태다. LCK에서 활동 중인 젠지에는 최우범 감독이 있고, 현재 가동 중인 아카데미 팀(주니어 팀)과 온라인 연습생 팀에는 소속 선수들의 실력과 상황에 맞는 코치진이 따로 있다. 이번에 모집될 Gen.G e스포츠 아카데미 팀에도 그들에 적합한 전문 인력들이 배치될 것이다.

e스포츠에 대한 전문성과 지식이 해박한 이들로 구성을 마쳤다. 물론, e스포츠 업계나 프로게이머 경력이 있다고 해서 모두 좋은 선생님이 될 순 없다. 자신이 가진 것들을 얼마나 학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도 진행했다.


Q. 학부모들 중에는 자녀를 좋은 미국 대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학생의 의지와 관계 없이 Gen.G e스포츠 아카데미에 입학시키려는 이들도 있을텐데?

아놀드 허 : 게임을 좋아하고 열정을 쏟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이유로 처음엔 작은 규모로 운영하고자 한다. 실제로 LCS 소속 프로게이머들 중에는 게임에 대한 애정이 식었지만, 돈벌이를 위해 활동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는 걸로 안다. 결국, 학생 개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혹시 모를 악용 사례 방지를 위해 젠지 소속 코치진과 전문가들이 나서서 학생들의 게임에 대한 애정과 의지를 확인할 것이다.

Gen.G e스포츠 아카데미 학생들 중에 전문적인 훈련을 받다 보면 게임에 대한 흥미를 잃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PC방에서 혼자 혹은 친구들과 게임을 즐기는 것과 매일 같은 시간에 스크림을 하고 훈련 받는 건 큰 차이가 있으니까. 이런 학생들에게는 e스포츠 훈련보다는 학업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엘리트 교육 그룹과 협력해서 맞춤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