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이 엄청난 파워로 샌드박스 게이밍을 찍어눌렀다.

3세트 초반은 1, 2세트와 조금 달랐다. 샌드박스 '도브' 김재연의 르블랑이 '페이커' 이상혁의 아칼리를 상대로 솔로킬을 따내고, 탑에서는 갱킹을 회피함과 동시에 첫 드래곤을 챙기며 샌드박스의 승리공식 흐름으로 시작했다.

SKT T1에게도 승전보를 울린 건 '칸' 김동하의 아트록스였다. 탑에서 솔로킬을 따낸 뒤 아칼리까지 탑으로 향해 '온플릭' 김장겸의 리 신까지 잡아내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샌드박스를 불리한 상황을 미드에서 풀어보려 했다.

그런데 '페이커'의 아칼리가 멋진 플레이로 깊숙히 들어온 리 신을 잡아냈고, 르블랑과 2차 교전에서 러브샷을 기록했다. 정규 시즌 협곡을 누비던 침착한 '온플릭'은 없었다. 어떻게든 손해를 만회해야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한듯 무리한 플레이를 일삼았다. '페이커' 이상혁은 이런 온플릭을 조련하듯 손쉽게 제압했다.

이미 샌드박스의 멘탈은 무너진 것 같았다. 반면, SKT T1의 검은 점점 날카로워져 샌드박스를 썰어댔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올만한 찰나의 순간에 양팀의 격차는 15분 기준 글로벌 골드 4천. 승리의 신은 SKT T1의 손을 들어주고 있었다.

SKT T1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샌드박스의 억제기 타워가 건재함에도 안쪽으로 들어가 상대를 잡고 유유히 빠져나왔다. 결국, SKT T1은 유리함을 더 굴려나가며 26분 만에 샌드박스의 넥서스를 파괴하고 25일 담원과 만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