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진다
서동용 기자 (desk@inven.co.kr)
기만과 진심 없는 해명, 불공정한 처사에 팬들의 분노는 식을 줄 모른다.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노예계약과 공정하지 않은 김대호 감독의 무기한 출전 정지. 계속된 의혹 제기에 시원하게 해명해주는 당사자도 없다.
'그리핀 사태'로 설명되는 조규남 전 대표, 김대호 감독, '카나비' 서진혁, 스틸에잇과 그리핀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 사건에 대한 재조사 청와대 청원이 18만을 돌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국정 현안 관련 및 국민들 다수의 목소리가 모여, 30일 동안 20만 이상 추천 청원에 대해서 정부 및 청와대 책임자(각 부처 및 기관의 장, 대통령 수석·비서관, 보좌관 등)가 답하는 제도다. 단 2만 명 남았다. 10%
팬들의 정당한 분노는 당연하게도 식지 않았다. 11월 25일 김대호 감독의 무기한 출전 정지에 대한 징계 수위 조정 절차가 보도됐다. 몇 시간 뒤, 스틸에잇이 "잘못된 관행으로 맺은 계약서를 모두 파기하고, 불공정한 내용을 바로잡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겠다"며 원하는 선수는 FA로 풀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뒤이어 '쵸비' 정지훈, '리헨즈' 손시우, '도란' 최현준과의 계약이 종료됐음을 알렸다.
이대로 김대호 감독의 징계가 줄어들고, 나머지 선수들이 그리핀이란 팀을 떠난다면 좋은 것 아니냐는 말을 하는 팬들은 없다. e스포츠 팬들은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고 얘기한다. 여전히 '카나비' 서진혁의 노예 계약에 대한 설명은 '관행'이라는 단어로 넘어가지 말고 충분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징계 수위 조정이 아니라 징계 과정이 불공정했기 때문에 다시 재조사를 하더라도 철회하는 것이 먼저라는 공감대 역시 형성하고 있다. 오히려, 인기 선수들을 FA로 풀어주는 달콤한 소식을 던져주며, '관행'이라는 표현으로 여전히 면피하려고 하는 사측의 입장문에 더 분노했다는 팬들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판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팬들의 여론이 없었다면 최종 조사 발표 조정에 대한 숙고도 없었을 것이다. 2021년까지 적혀있던 그리핀 선수들의 계약 기간에도 변화가 없었을 것이다.
팬들은 자신의 힘으로 부조리를 깨고 있다. 그만하면 됐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없다. 여전히 청원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오른다. 그들은 침묵하는 법이 없다. 그래선 안 된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 팬들은 거대한 기차를 멈춰 세웠고, 모든 관계자들은 과거와는 다른 풍경을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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