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일, 리그오브레전드 한국 서버에 148번째 챔피언 '세트'가 출시 되었다. 일러스트에서 어느정도 유추할 수 있는것처럼, 세트는 완전한 싸움꾼 출신이다. '아이오니아' 지역의 범죄 세계의 우두머리인 그는 투기장에서 강력한 힘과 상상 이상의 맷집으로 유명인사가 되었고, 끝내 투기장의 주인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이러한 배경 설정 답게, 세트는 주 역할군 '전사'와 부 역할군 '탱커'를 배정 받아 지금까지 협곡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챔피언 출시로부터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 세트는 협곡에서 어떤 모습으로 적응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 출시 직후 눈에 띄게 활약하고 있는 챔피언 '세트'


■ 오랜만에 등장한 '쉬운' 챔피언

세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입문 난이도가 쉽다는 점이다. 이는 바로 이전에 출시된 147번째 챔피언, '아펠리오스'와 비교되는 특징이다. 아펠리오스는 최근 출시되었던 챔피언들 중에서도 입문 난이도가 높은 편이었다. 오죽하면 개발자의 챔피언 기획 해설 코너에서 아펠리오스의 HUD를 따로 설명했었을까.

▲ 스킬 구성부터 복잡했던 '아펠리오스'


이와 비교하면 세트는 스킬 하나 당 하나만 생각하면 될 정도로 직관적인 챔피언에 속한다.

먼저 패시브 '투기장의 투지'는 평타/회복을 제공해 준다. 가능한 평타를 두 번씩 치면 좋다는 점만 생각하면 된다. '주먹다짐(Q)'은 평타 강화형 스킬로, 일반 평타를 더 강하게 친다는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적 추격 시 이속 증가는 덤이다.

핵심 공격 스킬 '강펀치(W)'는 공격과 방어를 겸한 스킬이다. 일정 시간 준비동작 이후 전면 넓은 범위에 피해를 입히며, 실드를 얻는 형태다. 범위 중간에만 고정 피해를 입히는데, 확연히 구분되는 범위 표기로 어디를 공격하고, 피하면 좋을지 파악하기 쉽게 되어있다. '투지'에 따라서도 효과가 강화되는데, 최대 효과에선 캐릭터가 금색으로 빛나기도 한다.

▲ 직관적인 스킬 이펙트로 노려야 할 곳을 알기 쉽다


CC 스킬도 강력한 편이다. 먼저 '안면 강타(E)'는 발동이 빠른 광역 CC 스킬로, 기본적으로 적을 둔화 시킨다. 만약 양쪽에 적이 하나 이상 있었다면 부딪힌 모든 적들을 기절 시키는 강력한 스킬이다. 거기다 궁극기 '대미 장식'은 타겟팅이다. 적 하나를 확실히 붙잡아 위치를 이동 시키고, 착지 지점에 적들에게도 피해를 입힌다.

이러한 스킬들이 기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데다, 스킬 이펙트도 직관적이어서 노리고 피할 곳을 짐작하기 쉽다. 덕분에 많은 유저들이 조금만 노력하더라도 챔피언 사용법에 대해 쉽게 감을 잡을 수 있었다.

▲ 강력한 타겟팅 CC를 궁극기로 보유!


■ 대회에도 등장! 활약중인 '세트', 앞으론 어떨까

유용한 스킬 구성, 쉬운 입문 난이도는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대부분의 신규 챔피언들처럼 출시 직후 승률은 낮았지만 이는 일주일 내에 빠르게 회복 되었다. 세트는 오히려 이후 높은 승률과 픽률을 유지했으며, 일자에 따라선 랭크에서 57%를 넘는 승률을 보여주기도 했다.

▲ 빠르고 가파른 승률 성장세 보여준 '세트'


이러한 세트는 랭크 게임에서 주로 탑 라인(81%)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그 외에는 정글, 미드에서도 활용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특히 미드 포지션의 경우 사용률은 7%대로 적은 편이었지만 승률은 탑 라인보다 높게 나타났다.

많은 게임에서 딜탱 역할을 수행한 세트는 스킬과 많은 평타 공격을 살릴 수 있는 핵심 룬 '정복자'에 회복 효율을 증가시키는 '결의' 보조 룬을 채택하는 모습이다. 아이템의 경우 '삼위일체', '칠흑의 양날 도끼'와 같은 공격에 체력을 더하는 아이템들이 사랑 받았으며, 이른 타이밍에 '티아맷'을 먼저 올리고 나중에 '거대한 히드라'로 업그레이드 하는 빌드도 눈에 띄었다.


▲ 최근 랭크 게임에서 '큐베'가 사용한 세트 빌드


세트의 유용성은 얼마전 개막한 LCK 대회에서도 어느정도 검증되는 분위기다. 2월 6일, 대회 2일 차 까지 세트의 밴픽률은 100%(밴 3회, 픽 7회)를 기록한 세트는 대회 첫 승리를 따내는 것도 성공했다. 대회에서 'Ucal'이 세트를 미드로 기용하면서 일반적으로 자주 쓰이는 탑 세트 뿐만 아니라 미드 세트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 뒀다.

단, 현재까지 세트의 대회 승률은 28.6%(2승 5패)로 꽤 낮은 편이다. 그러나 아직 시즌 초반으로 경기 수가 많지 않았고, 밴픽률은 매우 높았던만큼 앞으로도 많은 팀들이 세트는 견제하거나 사용하려는 시도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 모데카이저를 상대로 좋은 모습 보여준 세트 (영상 출처: LCK 공식 유튜브)


그러나 세트의 앞날이 마냥 창창하기만 한것은 아니다. 바로 얼마전에 10.3 패치를 통해 세트의 성능이 하향 되었기 때문이다. 해당 패치에서 세트의 기본 체력 재생과 '강펀치(W)' 스킬의 쿨타임, 대미지가 약화 되었다. 특히 주력 스킬 W는 5레벨 기준 쿨타임이 8초에서 12초로 크게 늘어났다.

챔피언을 완전히 바꾼 것은 아니었지만, 세트의 너프는 랭크 게임에서 빠르게 체감되고 있다. 패치 이전 54~55%대 승률을 기록했던 세트는 2월 5일 너프로 승률이 5할 근처로 하락했다. 아직 승률 변화를 더 살펴봐야 하겠지만, 챔피언이 직관적인 만큼 대처 방식도 빠르게 퍼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볼만한 사항이다.

오랜만에 등장한 쉬운 챔피언 '세트'. 대회에도 자주 등장하면서 지속적인 관심이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세트의 대회 활약 여부와 승률 변화도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