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플레이하고 대회를 시청하는데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거기서 사용되는 용어들의 뜻을 아는 거다. 자주 사용되는 용어를 알면 그 게임을 배우고 플레이하는데 훨씬 수월할 거고 e스포츠 대회를 시청하는데 거부감도 줄어든다.

전략전 팀 전투(이하 TFT)도 마찬가지다. 이미 시즌3 세트2까지 패치된 만큼 많은 유저가 TFT에 대해 잘 알고 용어 뜻 풀이도 잘한다. 하지만 TFT 모바일 출시로 신규 유저가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어 암호와 같은 용어의 뜻을 몰라 해메고 있는 유저들도 많다. 특히, 대회를 통해 최근 메타와 운영법을 습득하길 원하는 신규 유저들이 많은데 이번 용어 사전은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준비한 기사다.


기본 용어
회전초밥이 왜 TFT에서 나와

먼저, 가장 기본이 되는 용어들부터 알아보자. TFT를 통해 오토배틀러 장르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거다. 어떤 유저들은 도타2로 플레이했던 오토체스부터, 또 어떤 이들은 비슷한 류의 모바일 게임으로 이런 류의 게임을 많이 해봤을 터.

하지만 여전히 TFT 모바일이 신나는 비트의 노래와 함께 알려지고 있기에 분명히 신규 유저들의 유입은 끊김 없이 진행 중이다. 이들을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TFT 용어들, 더 나아가 오토배틀러 장르 게임에서 무조건 사용되는 용어들을 소개한다.

회전초밥 : 일정 라운드마다 모든 유저의 전설이가 한데 모여 회전초밥처럼 돌아가는 챔피언과 거기에 달린 아이템을 차례로 습득하는 라운드를 뜻한다. 회전초밥 라운드 시작 시 최하 순위 유저부터 차례로 챔피언과 아이템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 받는다.

▲ 화살표 순서대로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

리롤 : 각 라운드 시작 때 주어지는 챔피언 선택 항목을 새로고침하는 행위. 1회 당 2골드가 소모된다. 리롤로 새롭게 얻는 챔피언들의 종류 역시 랜덤이다.

48 리롤 : 리롤을 활용한 운영법 중 하나. 4라운드 8/10 경험치에 가지고 있던 모든 골드를 리롤에 투자해 낮은 코스트 챔피언들을 최대한 빨리 3성으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 저때 가지고 있던 모든 골드를 리롤 및 필요한 챔피언 구매에 쓴다.

기물 : 조합을 구성하고 직접 전투를 수행하는 챔피언을 일컫는 말.

n성 : 챔피언의 레벨과 비슷한 개념이다. 모든 챔피언은 1성 상태로 주어지며, 같은 챔피언 3개를 구매하면 저절로 2성으로 업그레이드된다. 마찬가지로 같은 2성 챔피언 3개를 모으면 최대 레벨인 3성 챔피언이 된다. 당연히 숫자가 높을수록 챔피언의 성능이 좋아진다.

밸류 : 각 챔피언의 등급이나 가치를 뜻하는 표현. 같은 비용이라도 해당 챔피언의 역할이나 성능에 따라 밸류에 대한 판단 기준이 다르다.

밸류 덱 : 높은 밸류의 챔피언들을 위주로 조합을 구성한 덱을 말한다. 보통 시너지는 최소한이나 적정 수준으로만 챙기고 높은 밸류를 지닌 챔피언들을 갖추는 데 주력하는 운영을 선택한다.

이자 : 각 라운드 종료 시 유저들이 받는 기본 골드 외 추가로 수급받는 골드. 10골드마다 1골드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단, 60골드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 최대 이자인 5골드 밖에 받지 못한다.

연승 / 연패 : 단어 그대로 연속된 승리 혹은 패배. 연승과 연패의 횟수가 어느 정도 쌓이면 이자처럼 추가 골드를 받을 수 있다. 이를 연승/연패 이자라고 한다. 2~3연승이나 연패 시 1골드를 이자로 받으며 4회엔 2골드, 5회 이상부터는 3골드를 받을 수 있다.

▲ 하필 연패일 때 캡처했다.

트럭 : 엄청난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어 상대 모두를 손쉽게 제압하고 있는 유저를 뜻한다. 마치 트럭을 몰고 상대를 치고 다니는 것 같다는 표현에서 파생된 단어. 이들에게 패배해 체력이 크게 줄면 '트럭에 치였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시너지 : 모든 챔피언은 두 개의 역할군을 가지고 있다. 같은 역할군이 몇 개 이상 필드에 나서면 특수 효과가 발동되는데 이를 시너지라고 한다.

대깨 : 머리를 속되게 일컫는 표현의 앞 글자와 깨지다의 앞 글자를 조합한 단어. '무슨 일이 있어도' 정도로 순화해 표현 가능하다. 보통 뒤에 시너지 이름을 따와서 단어를 완성한다. 예를 들어, '대깨 사이버' 라고 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사이버네틱 시너지를 갖춘다는 의미가 된다. 보통 각 라운드 시작 때 주어지는 챔피언 목록들을 토대로 유연하게 시너지를 완성하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들은 처음부터 자신이 하려고 했던 시너지의 챔피언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는 운영을 많이 한다.


시너지 용어
앞 글자를 조합해보자

기본적으로 쓰이는 용어들을 파악해봤으니 이제 심화 과정으로 나설 때다. TFT의 기본은 시너지 갖추기다. 내 챔피언들 중 6개가 3성이라도 시너지가 하나도 없다면 더 약해 보이는 상대에게 두들겨 맞을 수도 있다.

그래서 시너지를 맞춰야 하는데 뭐가 좋을 지 몰라 배우려는 자세로 대회를 시청한다면 또 하나의 난관에 부딪힐지도 모른다. 시너지 조합을 지칭하는데 약어들이 많이 활용되기 때문. 초보자들의 당혹감을 줄여주기 위해 다양한 시너지 관련 약어들을 소개하겠다.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시너지나 챔피언들의 이름에서 맨 앞 글자만 따서 조합하면 된다. 앞으로 진행될 TFT 인벤 컵은 기존과 다른 3.5 패치 버전으로 진행되기에 어떤 메타가 유행할 지는 모르나 밑에 소개할 약어 정도만 익히면 다른 것들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무슨 뜻인지 알게 될 거다.

쌈총 : 싸움꾼과 총잡이 시너지를 갖춰 단단한 앞라인과 함께 징크스를 메인 딜러로 쓰는 조합을 뜻한다.

마약 사이버 : 마나 약탈자 기물 두 개와 사이버네틱 여섯 개를 조합한 시너지. 주로 이렐리아 캐리를 노린다.

메잠 : 메카 파일럿에 잠입자를 추가하는 시너지. 메카 파일럿 시너지로 등장하는 가렌을 방패로 세워두고 상대 뒷라인으로 잠입자들이 뛰어드는 전투 형태를 띈다.

홍승채 : 우주해적 기물 4개를 모두 활용해 극한의 골드와 아이템 이득을 노리는 덱. 보통 다리우스에게 아이템을 몰아준다. 이 덱을 주력으로 하는 유저가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을 통해 유명해졌는데 그 유저의 닉네임인 홍승채가 이 덱을 대표하는 표현이 됐다. 패치 후엔 거의 쓰이지 않는다.

선폭진 : 선봉대와 폭파광 시너지에 진을 메인으로 쓰는 조합을 뜻한다.

뽀조트 : 뽀삐와 조이, 트위스티드 페이트 3성을 빠르게 노려 그 위주로 운영하는 조합. 셋 다 낮은 코스트의 챔피언이라 빠른 리롤 전략을 써야 한다.

자케조트 : 자르반 4세와 케이틀린, 조이, 트위스티드 페이트 등 값싼 기물들을 빠르게 3성으로 만들어 쓰는 조합. 이 역시 빠른 리롤 운영이 핵심이다.


아이템 단어장
다짜고짜 외우면 나도 아이템 박사

TFT에서는 아이템 역시 중요하다. 사이버네틱 시너지를 제외하면 메인으로 활용되는 탱커나 딜러에게 조합 아이템을 몰아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재료가 되는 아이템을 잘 배합해 상황과 시너지에 맞는 조합 아이템을 구성하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해서 이번엔 각 아이템을 칭하는 약어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 약어라도 어느 정도 뜻을 파악하기 쉬운 '죽검(죽음의 검의 준말)'과 같은 것들은 최대한 생략했다.

조개 : 음전자 망토. 아이템 일러스트가 조개 껍데기와 비슷하게 생겼다 해서 생긴 별명이다.

쓸큰지 : 쓸데없이 큰 지팡이의 준말.

여눈 : 여신의 눈물의 준말. 단순한 약어지만, 자주 쓰이고 언급되기에 추가했다.

가엔 / 수천 : 수호천사의 준말. 가엔은 수호천사의 영문 표기인 '가디언 엔젤(Guardian Angel)'에서 따왔다.

인피 / 무대 : 무한의 대검을 뜻하는 말. 인피는 무한의 대검의 영문 표기인 '인피니티 엣지(Infinity Edge)'에서 따왔다.

블써 / 피바 : 피바라기를 뜻한다. 블써는 피바라기의 영문 표기인 '더 블러드썰스터(The Bloodthirster)'에서 따왔다.

레드 : 붉은 덩굴정령을 뜻하는 말. 동명의 LoL 정글 몬스터를 레드라고 부르는 것에서 파생됐다.

블루 : 푸른 파수꾼을 뜻하는 말. 동명의 LoL 정글 몬스터를 블루라고 부르는 것이 그대로 이어졌다.

데캡 / 모자 : 라바돈의 죽음모자. 데캡은 라바돈의 죽음모자 영문 표기인 '라바돈쓰 데스캡(Rabadon's Deathcap)'에서 파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