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과 14일 양일간 '인벤 컵: TFT 갤럭시(이하 인벤 컵)' 본선 32강 경기가 진행됐다. 치열한 순위 다툼 끝에 16명의 선수가 준결승 대진에 이름을 올렸다. 준결승을 통과한 최후의 생존자 8인은 대망의 결승에서 국가 대표 선발전 두 자리를 걸고 대결을 펼치게 된다.

TFT 최상위 티어 선수들 간의 경쟁답게 빌드업부터 배치까지 숨막히는 눈치 싸움이 계속 됐다. 특히, 3.5 버전으로는 처음 치러지는 대회였던 만큼, 기존에 좋은 평가를 받는 덱부터 새롭게 연구되고 있는 덱까지 다양한 빌드를 볼 수 있었다.

1티어로 꼽히던 '베인'을 메인으로 쓰는 덱이 강세를 보였고, 순위 방어를 위한 싸움꾼-총잡이 덱도 자주 등장했다. 최근 떠오른 리븐-마법사 덱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과연, 각 조 1위에 오른 선수들은 어떤 덱으로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당당히 선두를 차지했을까.

1조 '강천둥'부터 2조 '펠다', 3조 '로이조', 4조 '파라다이스'까지. 그들의 선택을 받은 '꿀덱'을 다시 한 번 살펴보자.


1-2-3-4등, 26점 1조 1위 '강천둥'
2성이 나오는 대로, 유연한 플레이가 강점

▲ 1조 1라운드, '강천둥' 선수 완성 덱

1조 1위를 차지한 '강천둥'은 가장 기복없는 플레이를 보여준 선수다. 32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네 라운드 모두 순위 방어에 성공했다. '빠른 2성작을 통한 순위 방어'를 대회 전략으로 삼았고, 그로 인해 매라운드 다양한 덱을 선보이면서도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강천둥'은 1라운드에서 베인 중심의 사이버네틱-저격수 덱으로 1등을 차지했다. 빠르게 베인 2성을 띄우면서 체력 관리를 할 수 있었고, 최종적으로 베인을 3성까지 찍어주면서 1등을 달성했다. 특히, 마지막 싸움에서 베인의 위치를 상대 메인 딜러 징크스와 대각선으로 위치해 '서풍' 저격을 피하는 판단이 일품이었다.

2라운드에서는 싸움꾼-총잡이 빌드를 선보였다. 5라운드까지 주요 기물인 나르가 좀처럼 나오지 않으면서 체력 손실을 크게 입었고, 체력 5에 6등까지 쳐졌다. 분위기는 5-7에 급변했는데, '수호자의 흉갑'을 두른 아우렐리온 솔과 우르곳으로 수호자 시너지는 받고 있던 와중에 5-7 화염의 드래곤에서 '쇼진의 창' 2개에 '고속 연사포'가 뜬 것. 결국, 풀 아이템을 장착한 우르곳의 활약으로 2등에 안착했다.


1-1-7-3등, 24점 2조 1위 '펠다'
틈새 시장 완벽 공략, '여눈' 챙기는 덱으로 승부

▲ 2조 2라운드, '펠다' 선수의 체제 전환

2조 1위는 '펠다'가 차지했다. 공동선택에서 '여신의 눈물'를 자주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2조 선수들이 '여신의 눈물'을 필수로 쓰는 덱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분석에 근거한 전략적인 수였다. '펠다'는 신비술사 위주의 덱을 활용해 준결승 한 자리를 꿰찼다.

'펠다'가 선보인 신비술사 덱은 선봉대-신비술사를 기본 틀로 하고, 상황에 따라 시너지를 맞추는 형식이었다. 먼저, 1라운드에서 카시오페아가 메인인 4신비술사-2선봉대를 선보였다. 여기에 우르곳과 아우렐리온 솔, 라칸은 부가적으로 챙겨주면서 천상-전투 기계-수호자까지 말 그대로 꽉 찬 시너지를 완성했다.

2라운드에서는 4선봉대-2신비술사로 중반까지 빌드 업을 하다가 카시오페아를 아우렐리온 솔로 바꾸는 강수를 뒀다. '반군의 메달'을 활용해 반군으로 체제 전환을 하는 판단이었는데, 완벽했다. 4선봉대의 탄탄한 앞 라인, 2신비술사의 서포트에 아우렐리온 솔까지 지속력이 무지막지한 조합으로 연속 1등을 할 수 있었다.


6-3-3-2등, 22점 3조 1위 '로이조'
나는 내 길을 간다, 뚝심의 저격수

▲ 3조 4라운드 '로이조' 선수 완성 덱

3조는 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조다. 1위부터 5위까지 점수 차가 단 3점일 정도였다. '만재 송'과 함께 최고점을 받은 '로이조(로이갓)'은 규정에 따라 마지막 4라운드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1위에 올랐다. 단 한 번도 라운드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2~4라운드서 쭉 상위권을 지켰던 게 주효했다.

싸움꾼-총잡이로 1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신 '로이조'는 이후 저격수 덱을 적극 활용했다. 확실히 고티어로 평가받는 덱인 만큼 경쟁이 워낙 치열했던 탓에 체력 관리는 쉽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위권으로 쳐지기도 일쑤였다. 하지만, 외줄타기 승부에서 승리의 여신은 '로이조'의 손을 들어줬고, 그렇게 2, 3라운드에서 3등 순위 방어에 성공했다.

'로이조'는 뚝심있게 마지막 4라운드까지 저격수 덱을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판단이 됐다. 다른 선수들이 너무 겹치는 저격수를 피하면서 거의 독점한 상황이 된 것. 우주비행사 티모 덱을 꾸린 '로이조'는 안정적으로 상위권을 지켰다. 3성 마스터 이를 내세운 '진수도사(영판항)'의 6검사 덱에 무릎을 꿇긴 했으나, 2등으로 조 1위의 영예를 안았다.


2-1-6-1등, 26점 4조 1위 '파라다이스'
이자 관리의 정석, 그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 4조 2라운드 '파라다이스' 선수 완성 덱

마지막 4조에서는 '파라다이스'가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2위와의 점수 격차가 6점으로 4개 조 중에 가장 높다. '파라다이스'는 매라운드 꼭 필요한 상황에서만 골드를 투자하고, 침착하게 이자 관리를 해나가면서 운영의 정석을 보여줬다.두 번의 1등과 한 번의 2등, 가장 좋은 성적이다.

반군-폭파광 시너지로 1라운드에서 2등을 차지한 '파라다이스'는 2라운드에서 6마법사-리븐 덱을 선보였다. 마법사 시너지로 주문력이 75%나 증가한 '라바돈의 죽음모자' 리븐이 마치 좀비처럼 절대 죽지 않았다. 덤으로 3성이 찍힌 신드라에는 AD 아이템을 둘러줬다. 연승 가도를 탄 '파라다이스'는 44 체력을 남기고 라운드 우승을 거머쥐었다.

4라운드는 그의 침착함이 더욱 빛을 발한 라운드였다. 또다시 6마법사-리븐 덱을 빌드업하던 '파라다이스'는 돌거북에서 B.F. 대검이 두 개 뜨는 순간 곧장 저격수로 방향을 틀었다. 덱 구성을 완전히 바꾸는 과정에서 당연히 체력 손실을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꾸준히 골드 관리를 해나갔고, 결국 9레벨 우주비행사 저격수 덱을 완성하면서 마지막 라운드까지 1등으로 마무리했다.


■ 인벤 컵: TFT 준결승 일정

준결승 1조 - 20일 12시
강천둥, 구깨룩3, 두눈이, 엘무무, 펠다, tvBebe872, 처댓나, 정동글

준결승 2조
로이갓, 만재 송, 영판항, 삐진범, 파라다이스, 곰과제리2, 배구좋아, 묻가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