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종각 LoL 파크에서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8일 차 1경기 아프리카 프릭스와 T1의 대결이 진행됐다. 1세트는 하드 CC를 앞세워 실수 없이 스노우볼을 굴린 아프리카 프릭스가 선취했다.

라인전은 한동안 조용하게 흘러갔다. 라이너들이 6레벨을 달성한 이후 아프리카 프릭스가 상체에서 퍼블을 만들었다. 그러자 T1도 협곡의 전령 사냥과 동시에 '스피릿' 이다윤의 니달리를 끊으며 만회했다. 첫 드래곤도 T1이 챙겼고, 이외에는 별다른 사건 없이 비슷한 CS와 글로벌 골드를 보유한 채 경기는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두 번째 드래곤 교전에서 아프리카 프릭스가 먼저 덩치를 키웠다. '에포트' 이상호의 레오나를 집중 타격해 먼저 쓰러뜨린 뒤 '테디' 박진성의 이즈리얼까지 잡아냈다. 두 개의 킬 모두 '미스틱' 진성준의 아펠리오스가 챙겼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드래곤은 당연히 아프리카 프릭스가 챙겼고, 전반적인 주도권까지 꽉 잡았다.

곧이어 아프리카 프릭스가 조이-노틸러스의 강력한 CC를 앞세워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서서히 벌어지는 격차에 '에포트'의 레오나는 진입 각을 찾지 못한 채 픽의 의미를 잃었다. T1은 시야 확보조차 어려운 상황이었고, 그동안 아프리카 프릭스는 신나게 협곡을 누볐다. 빠르진 않지만 안정적이고 단단한 스노우볼이 굴러갔다.

열세를 직감한 T1이 '미스틱'의 아펠리오스를 향해 다수의 스킬을 쏟아부으며 역전의 한 방을 노렸다. 그러나 아펠리오스는 절묘한 무빙과 소환사 주문으로 T1의 노림수를 흘렸고, 아프리카 프릭스의 본대가 이를 받아쳐 일방적인 2킬을 올렸다. 이후 무리하게 바론을 노리는 대신 대지의 드래곤 영혼을 택했다. T1이 먼저 드래곤을 건드리며 한타가 시작됐는데, 아프리카 프릭스가 드래곤을 빼앗은 후 한타까지 승리하며 변수를 완전히 차단했다.

이후 경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정비를 마친 아프리카 프릭스가 미드로 거침없이 진격했다. 그 과정에서 '에포트'의 레오나가 허무하게 사망했고, 마지막 저지선인 '테디'의 이즈리얼까지 잡히며 T1의 넥서스가 파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