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2020 LoL 프로 리그(이하 LPL)' 섬머 스플릿 7주 차 첫 경기에서 이변이 나왔다. 빅토리5(이하 V5)가 폭주 기관차 탑 e스포츠(이하 TES)의 전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TES는 섬머 첫 패배를 맛봤고, V5는 최상위권 순위 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값진 1승을 추가했다.

섬머 스플릿 정규 시즌이 7부 능선을 넘은 현재 V5는 8승 2패 +11점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피넛' 한왕호의 LGD와 '칸' 김동하-'도인비' 김태상의 펀플러스 피닉스에게 패배를 맛보긴 했지만, TES를 잡아내면서 징동 게이밍(8승 2패 +9점)의 추격을 뿌리쳤다.

사실 V5는 불과 몇 달 전 스프링 스플릿에서 16전 전패 꼴찌라는 오명을 썼던 팀이다. LPL 역사상 최초의 전패였고, 세트 승패도 1승 32패로 굉장히 초라했다. 이랬던 V5가 180도 달라진 데에는 섬머 들어 새롭게 영입된 신예들의 공이 컸다.

암울한 스프링 스플릿을 보낸 V5는 로스터에 커다란 변화를 줬다. 미드라이너 '몰'을 제외한 전 라인 선수를 교체했다. 쑤닝 2군 출신인 '비유비유', '웨이웨이', '쌈디' 이재훈을, 펀플러스 피닉스서 2군으로 뛰던 '피피갓'를 데려왔다.

1부 리그 경험이 거의 없는 신예들이라 의문 부호가 붙었으나, V5는 성적으로 증명했다. 특히 정글러 '웨이웨이'와 봇 듀오 '쌈디'-'피피갓'이 두드러지는 활약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젠지 e스포츠 연습생 출신 '쌈디'는 MVP도 벌써 6번이나 챙겨가며 더할 나위없는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인벤과의 짤막한 인터뷰에 응한 '쌈디'는 "처음으로 1부 리그를 밟는 거라 그렇게까지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단 5승만 하기를 바랐다.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열심히 하다보니까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근 TES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쌈디'는 "팀합이 우리가 좀 더 좋았다. 또, 나를 포함한 나머지 4명의 선수들이 TES 라이너들에게 밀리지 않고 잘해줘서 이긴 것 같다. 운도 좋다"고 답했다.

'쌈디'의 섬머 스플릿 목표는 최종 5위 이상, 다소 현실적이었다. 현재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남은 대진에 상위권 팀이 많이 포진해 있어 방심할 수 없는 것.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강팀과의 대진이 많이 남았다. 최대한 연습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출처 : V5 공식 웨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