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종로 롤파크에서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스플릿 26일 차 경기가 진행된다. 2경기에서는 천적 T1을 꺾으며 기세를 한껏 끌어올린 젠지 e스포츠와 DRX전을 완패한 팀 다이나믹스가 맞붙는다.

젠지 e스포츠는 2라운드 첫 경기이기도 했던 지난 T1과의 대결에서 지긋지긋한 천적 관계를 청산하는데 성공했다. 2019년 스프링부터 이어진 9연패의 고리를 끊어낸 것. '룰러' 박재혁이 승리 후 인터뷰에서 '올해 중 가장 기분 좋은 날'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T1전 승리는 젠지 e스포츠에게 승리 이상의 기쁨을 안겼다.

DRX-담원게이밍과 함께 섬머 3강 체제를 구축한 젠지 e스포츠는 T1을 제압하면서 기세를 더욱 끌어올리게 됐다. 이제는 최상위권 경쟁자인 DRX와 담원게이밍을 잡고, 나머지 팀들에게는 이변없는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 직행까지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그런 젠지 e스포츠가 이번에 맞붙는 팀은 다이나믹스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다이나믹스에게 젠지 e스포츠는 공략하기 너무 힘든 상대다. 다이나믹스의 유일한 승리 공식은 '리치' 이재원에게 쏠려있는데, 젠지 e스포츠의 든든한 방패 '라스칼' 김광희의 최근 폼이 너무 좋다.

또한, 다이나믹스는 약점이 라인전이다. 이는 반대로 젠지 e스포츠의 최대 강점이기도 하다. '비디디' 곽보성과 '룰러' 박재혁의 폭발적인 라인 압박 능력을 버티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막강한 라이너들의 호위 아래 발풀린 '클리드' 김태민은 다이나믹스를 더욱 옥죌 것이다.

지난 1라운드에서도 딱 이런 그림이 나왔다. '라스칼'은 두 세트 내내 카르마를 선택해 안티 캐리 능력을 뽐냈고, '비디디'와 '룰러'는 각각 조이-트위스티드 페이트와 미스 포츈-바루스로 라인전부터 상대를 찍어눌렀다. '클리드'는 리 신으로 날아다녔고, '라이프' 김정민은 레오나로 판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이나믹스에게는 참 쉽지 않은 경기다. 그래서 어쩌면 '리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다이나믹스가 꿈꾸고 있을 포스트 시즌 진입을 위해서라면 지금과는 다른 승리 공식도 분명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젠지 e스포츠전에서 얼만큼의 경험치를 얻어갈 것인지는 순전히 다이나믹스 본인의 손에 달렸다.


■ 2020 LCK 섬머 스플릿 26일 차 경기 일정

1경기 kt 롤스터 vs DRX - 7월 23일 오후 5시
2경기 젠지 e스포츠 vs 팀 다이나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