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tatic.inven.co.kr/column/2020/10/24/news/i14963656495.jpg)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LPL의 중국인 탑 라이너는 한계가 있지 않냐는 말이 있었다. '더샤이-김군' 등 한국인 용병들이 최고의 자리를 채웠고, 올해 '칸' 김동하까지 LPL로 향하기도 했다. LPL 내에서도 한국인 탑 라이너 용병에 관한 수요가 여전히 있는 듯 보였다. 기존 LPL 탑 라이너들은 탱커 챔피언을 위주로 이니시에이팅에 능하지만, 딜러 메타를 비롯해 특정 메타가 왔을 때 한계를 드러내는 이미지였다.
하지만 올해 LPL의 탑 라이너들은 상위권 간 경쟁을 통해 성장했다. JDG '줌'을 중심으로 탑 라인 양상이 형성 됐으나 이번 롤드컵에서 구도가 뒤집히며 또다른 양상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4강에서 이를 잘 보여줄 쑤닝의 '빈'과 탑 E스포츠(TES) '369'가 대결을 앞둔 상황이다.
두 선수는 LPL 내에서도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왔다. '줌'의 단단한 방패와 '더샤이' 강승록의 극단적인 공격 스타일에 막히기도 했지만, 끝내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갔다. '빈-369'는 모두 정규 시즌에서 탑 잭스 픽을 과감하게 선택해온 선수들이다. LPL에서도 잭스를 쓰는 선수들은 흔하지 않았다. 이번 롤드컵에서도 자신만의 픽으로 승리에 크게 기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https://static.inven.co.kr/column/2020/10/24/news/i14924778423.jpg)
'빈'은 8강에서 갱플랭크로 활약을 펼쳤다. 탱커 챔피언이 기본적으로 자리를 잡은 시기에 딜러 갱플랭크로 폭발적인 화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거뒀다. 가끔 허무하게 잘리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이를 모두 뒤집을 만한 화약통 한 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369' 역시 새로운 카드를 준비해왔다. 오른을 상대로 사이온을 꺼내 들어 라인전 솔로 킬과 합류전 구도에서 많은 변수를 만들어냈다. 사이온 역시 롤드컵 주류 픽이라고 말하기 힘든 상황에서 '369'가 잡았을 때 무언가 다른 듯한 느낌이 들었다. TES 정글러 '카사'는 힘겹게 역스윕으로 승리한 프나틱 전에서 '369'의 활약을 칭찬할 정도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두 선수가 해당 카드의 장점을 먼저 확실히 보여주면서 4강 1경기에서도 갱플랭크-사이온이 각각 담원 '너구리' 장하권과 G2 '원더'의 선택을 받기도 했다. 그만큼 두 픽의 장점을 최대로 끌어올린 앞선 8강 경기들이었다.
그리고 이제 LPL 최고의 탑 라이너가 결정된다. 게다가, LPL 최고의 탑 라이너는 LCK 최고의 탑 라이너 담원 게이밍의 '너구리' 장하권과 세계 정상의 대결을 두고 대결하게 된다. LPL을 대표하게 될 탑 라이너는 '369-빈' 중 누가 될 것인가.
■ 2020 롤드컵 4강 2경기 일정
쑤닝 vs TES - 25일 오후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