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발표됐던 새로운 스폰서십 행렬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 기업은 기아였다. 기아라는 기업 자체가 워낙 널리 알려져 있다는 측면이 있지만,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 담원 게이밍과 함께 해서기도 하다. 더군다나, 작은 스폰서십이 아니라 게임단에 '기아'라는 이름까지 추가되는 네이밍 스폰서십이었다. 담원 게이밍은 이번 스프링부터 DWG KIA로 다시 태어난다.

기아 국내 e스포츠 담당인 국내마케팅2팀의 윤진한, 최준혁 매니저를 통해, 이번 스폰서십에 관해 간단한 이야기를 서면 인터뷰로 들어볼 수 있었다.

기아는 e스포츠 마케팅을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콕 집었다. 윤 매니저는 "높은 시장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반드시 진입해야 했다. 우리는 2019년 LEC 스폰서십으로 e스포츠 마케팅을 처음 진행했고, 이번 네이밍 스폰서십을 시작으로 향후에도 마케팅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기아의 새로운 브랜드 런칭이 계획되어 있어 시너지가 더욱 기대된다"고 이야기했다.

내부 의견 조율에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꾸준히 LCK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신규 브랜드 방향성에 대한 조직 내부의 니즈와 부합했기 때문이다. 앞서 마케팅 확장 가능성을 이야기했지만, 게임단 창단-인수 관련해서는 검토 중인 사항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유럽 LEC에서 국내로 방향을 넓힌 이유는 LCK의 위상 때문이었다. 최 매니저는 "LCK는 4대 리그 중 하나로 연간 누적 뷰가 약 9억 뷰에 달한다. 규모가 정말 크다. 국내 팀들이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거둬 전 세계가 주목하는 리그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e스포츠 시장의 당장 아쉬운 점은 e스포츠의 주요 소비층인 MZ 세대가 구매력이 작다는 점이다. 특히나 자동차를 구매하기에는 연령대가 어리다. 이에 대해 윤 매니저는 "기아가 앞으로 전동화/모빌리티 '게임 체인저'로 나아가기 위해 MZ세대는 가장 중요한 핵심 타겟이며, 이는 e스포츠의 주요 소비층과 일치한다. 전통 스포츠팬 대비 친환경이나 신기술 등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많은 팀 중에서도 왜 담원이었을까. 월드 챔피언십 우승의 후광이었나. 기아 담당자들은 조금 다른 의견을 건넸다. "월즈 우승이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긴 하나, 팀이 가진 아이덴티티와 게임 스타일에 더욱 시선이 쏠렸다. 담원이 가진 빠르고, 파격적이며 과감한 게임 스타일이 기아의 아이덴티티와 부합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e스포츠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는 두 매니저는 이번 스폰서십에 관해 감회가 굉장히 새롭다고 한다. 한 명은 정글러로 골드 티어, 또 한 명은 바텀 캐리로 실버 티어에 있는 진짜 LoL 팬이라며 즐거움을 감추지 않았다.

끝으로 "기아의 스폰서십을 열렬히 환영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DWG KIA가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인사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