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에겐 분기점이 돼야 할 대결이다.

3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 16일 차 1경기에서 T1과 농심 레드포스가 만난다.

강팀과 박빙의 접전을 벌이며 기대감을 주었던 T1은 급격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kt 롤스터에게 당한 패배에 이어, 아프리카 프릭스에도 0:2로 완패를 당했다. 0:2이라는 숫자도 민감하지만 경기 내적으로 문제가 많았다. 2세트가 특히 회자되는데, 유리한 경기를 내주는 하위권 팀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시선은 로스터 구성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T1은 LCK에서 유일하게 10인 로스터를 채택해 다양한 라인업을 사용한 팀이다. 프랜차이즈 제도 도입으로 2군 리그가 창설되면서 10인 로스터의 의미가 상실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10인 로스터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내부 스크림을 하고자 한다면, 2군 팀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특징적인 장점이 사라지니, 10인 로스터는 단점을 지적당하기 쉬운 시스템이 됐다. 지나친 경쟁 유발로 팀워크와 방향성을 다지기 쉽지 않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다른 스포츠처럼 빡빡한 일정에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되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풍부한 로스터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e스포츠라는 특성상 육체적인 체력 문제는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분위기이며, LCK의 경우 일정이 타이트한 편도 아니다. 현재 한 팀이 일주일에 두 경기를 치를 뿐이다.

한두 명의 식스맨이 적절하다는 업계 다수의 의견에 T1만 유일하게 송곳처럼 튀어나와 있다. T1을 제외하고 모든 팀들이 6~7인으로 로스터를 구성한 상태다. 그러니 좋지 못한 성적에는 잡음이 따라올 것이다. 물론 좋은 성적은 혁신이라는 찬사가 따라올 테지만.

시즌 전 인터뷰에서 양대인 감독이 스프링 시즌 성적에 대해 긍정적인 편은 아니었다. 상위권에 오를 것이라 단언하지 못했고, 경기 내용에서 변화와 기대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는 정도였다. 코치진은 섬머와 롤드컵을 결승선으로 보고 팀을 꾸려가려는 모양새였다. 분명 장기적으로 지켜봐줄 필요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 T1이 그것조차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경쟁력을 보인 스프링 초반 세 경기를 뒤로하고 어느덧 4패다. 만약 농심에도 패배하면 5패로 지나치게 뒤처진다. 최근 몇 년동안 LCK에선 스프링 하위권 팀이 롤드컵에 진출했던 경우가 없었다. 이번 경기가 분기점이 되어야만 할 테다.


■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 16일 차 일정

1경기 T1 vs 농심 레드포스 (오후 5시)
2경기 DRX vs 젠지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