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하위를 가리는 경기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이 둘의 대결은 왠지 모를 기대감이 있다. 꼴찌는 꼴찌인데, 급이 다른 꼴찌랄까? 2015년부터 올해까지 진행된 정규 리그 최하위 팀의 평균 승리는 2승 정도다. 그런데 이 둘은 스프링 1라운드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 이미 2승을 거뒀다. 강팀을 상대로 완승도 거둬본 적이 있고, 경기를 운영하는 색깔도 확연히 다른 팀이기에 흥미로운 경기가 예상된다.

17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 21일 차 일정에 프레딧 브리온과 리브 샌드박스가 만난다. 양 팀은 2승 6패로 동률을 기록하고 있어 이 경기의 패배는 이후 순위 경쟁에 영향이 적지 않다. 또한, 각자 해볼 만한 상대를 만났기에 꼭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도 하다.

프레딧 브리온의 2승은 kt 롤스터와 DWG KIA를 상대로 거둔 승리다. 확실히 기억에 남는 건 역시 DWG KIA와의 대결이다.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둔 것도 놀랍지만, 1세트 역전승을 거두거나 놓친 경기 흐름을 다시 잡아 승리하는 등, 치열한 과정 속에서 정상급 팀을 상대로 합을 주고 받았다는 게 인상적이다.

리브 샌드박스 역시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둬 팬들을 놀라게 했다. 본인들이 그동안 추구해왔던 승리 공식을 제대로 풀어낸 한 판이었다. 탑, 정글, 미드의 강력한 상체를 이용해 스노우볼을 굴렸고, 그 과정에서 실수가 없었다.

두 팀이 강팀을 잡아내는 과정에서 보여준 장점은 서로 달랐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정글러의 활약이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프레딧 브리온의 '엄티' 엄성현은 DWG KIA와의 경기에서 그레이브즈로 팀의 초반 경기 운영을 확실히 잡아줬다. 리브 샌드박스의 '크로코' 김동범은 팀이 상체 게임을 할 수 있게 확실한 교두보 역할을 했다. 덕분에 '서밋'과 '페이트'의 활약이 더욱 돋보일 수 있었다.

리브 샌드박스는 추구하는 색깔이 확실한 팀이기에 프레딧 브리온의 대응이 더 궁금하다. 빠르게 상체 게임을 하려는 리브 샌드박스에 대한 프레딧 브리온의 해답은 무엇일까? 꼴찌라는 표현이 미안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은 두 팀 모두에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듯하다.


■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 21일 차 일정

1경기 kt 롤스터 vs DWG KIA - 17일 오후 5시
2경기 프레딧 브리온 vs 리브 샌드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