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저 계정만 세 개를 가지고 있고, 솔로랭크 1등도 달성했었던 '호야' 윤용호.

솔로랭크 순위에 관심이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은 '호야'에 대해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가 솔로랭크에서 보여줬던 성적이나 모습은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여타 신인 유망주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야'의 프로 생활은 그리 순탄하게 시작하지 않았다. LCK 데뷔를 할 수 있었던 2020년 스프링 시즌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호야'는 처음으로 출전한 젠지 e스포츠와의 대결에서 2:0으로 완패했고, 이후 8세트를 출전하는 동안 팀은 1승 7패로 부진했다.

"기대를 해주신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결과는 마음처럼 따라오지 않았죠. 최우범 감독님이 말씀하셨던 '못하는 선수나 중고 신인'에 해당하는 사람이 바로 저라고 줄곧 생각했어요. 저는 그리핀 시절에도, 챌린저스 코리아에서도 특출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거든요."

솔로랭크는 통달한 '호야'이지만, 그에게 팀 게임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 개인이 아닌 팀이 되어 합을 맞춰야 했고, 그러면서 생기는 수 싸움도 솔로랭크에 비해 훨씬 깊었다. '호야'는 아직도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계속 배워가고 있다.

"정상급 선수는 솔로랭크에서 만났을 때와 팀 게임에서 만났을 때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요. DWG KIA의 '칸' 선수나 젠지 e스포츠 '라스칼' 선수가 가장 달랐어요. 솔로랭크에서는 일대일 대결을 이기겠다는 마인드로 서로 싸웠는데, 경기에서는 주도권을 바탕으로 계속 다른 라인에 영향을 주더라고요."

선수 경력상 처음으로 1라운드를 모두 소화하고 2라운드에 들어가는 '호야'이지만, 그가 채워야 할 경험치는 아직도 많다. '호야'는 DRX '킹겐'과의 대결은 아직도 아쉽다고 말했다. 상대 탑 라이너가 두 세트 모두 POG를 받았던 게 아쉽고, 자신의 스킬 미스 한 번에 경기가 완전히 뒤집힌 게 계속 생각에 남는다고 했다.

"그래도 많이 배웠어요. 팀적으로도 운영적으로도 좀 더 팀 플레이에 맞는 선수로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2라운드에는 좀 더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상대를 라인전에서 압도하고, 힘으로 찍어누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1라운드 3승 6패, 프레딧 브리온과 '호야'가 거둔 성적은 아직 미묘하다. 잘했다고 말하기에는 순위는 여전히 낮고, 못했다고 말하기에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거둔 3승이 너무 값지다. 프레딧 브리온과 '호야'에 대한 평가는 2라운드가 끝나면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듣고 싶은 별명이요? 음... '도란' 선수 별명이 마음에 생각이 나네요. '너없도왕'이라는 별명 있잖아요. 아직은 저보다 잘하는 탑 라이너들이 너무나도 많지만, 한 명씩 줄여나가다 보면 언젠가 그 별명에 어울리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