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을 앞둔 사람의 마음은 설레기도 두렵기도 하다. 그래서 첫 단추를 꿰는 일은 조심스럽고 많은 공을 들이게 된다. 2021 LCK 서머 시즌을 앞둔 T1의 사령탑 양대인 감독도 같은 마음이었다. 늘 강조해왔던 서머 시즌을 앞두고 양대인 감독은 첫 주 차 경기를 가장 고민하고, 또 기대하고 있다.

9일 시작하는 2021 LCK 서머 스플릿 첫 주 차 경기에 T1은 한화생명e스포츠, 그리고 담원 기아와 대결한다. 지난 스프링 정규 시즌 3위 팀과 우승팀을 연달아 만나는 쉽지 않은 첫걸음이다. 양대인 감독은 힘든 일정에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선수들의 폼과 컨디션을 실제 경기에서 확인하고 싶어 했다.

"다섯 명이 다 비슷한 시야를 가지는 게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팀이거든요. 그런데 우리 팀은 이제 거기에 거의 임박했다고 느껴요. 예전에는 어떤 부분을 설득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세 개, 네 개의 근거를 설명해야 했어요. 지금은 선수들이 제가 말하기도 전에 이미 세 개를 이해하고 있고, 네 번째를 고민하고 있어요."

양대인 감독은 자신의 시야과 선수들의 시야가 이제 거의 맞춰졌다며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마워했다. 또한, 서머 시즌 동안 올라온 팀 분위기와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도 만족감을 전했다.

"선수들 폼이나 팀 분위기가 상승세에요. 괴물 신인 '케리아'는 이제 롤도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어요. 게임 전체 판도를 보고 핵심을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하고 라인전 기량은 더 올라왔어요. '페이커'의 경기력도 많이 개선됐어요."

서머 시즌을 앞두고 5인 체제를 완성한 양대인 감독은 로스터 변화는 거의 없을 거라고 했다. 단, 선수들의 몸 상태나 전략에 따라 수정될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양대인 감독은 이전 인터뷰보다 더 조심스러워진 말과 행동을 보였지만, 가지고 있는 자신감은 주눅 들지 않은 듯 보였다.

"프로는 결과로 보여줘야 하기에 언제나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저는 결과만큼 과정을 중시하고, 과정이 좋으면 결과도 따라온다고 믿어요. 서머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우리는 좋은 시간을 보냈고, 그래서 실패할 거란 생각이 들지 않아요. 부임 초기나 지금이나 제 마음가짐은 같아요. 좋은 결과로 믿음에 보답하겠습니다. 서머 시즌에는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