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종로 롤파크에서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대표 선발전(이하 롤드컵 선발전)', T1과 한화생명e스포츠의 마지막 최종전 일정이 진행된다. 다른 때였다면 롤드컵으로 향하는 단두대 매치였겠지만, 이번 시즌에는 시드권이 한 장 추가되면서 최종전은 3, 4번 시드를 가리는 경기가 됐다.

T1은 서머 스플릿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챔피언십 포인트가 젠지 e스포츠 다음으로 높아 최종전에 선착했다. 반대로 한화생명e스포츠는 서머 스플릿에는 8위에 머물며 포인트를 하나도 챙기지 못했으나, 스프링 3위로 얻은 50 포인트 덕분에 가까스로 선발전에 합류했고, 한결 업그레이드 된 경기력으로 1, 2라운드를 뚫고 최종전까지 올라오는데 성공했다.

이미 롤드컵을 확정해 어느 정도 여유로운 상태일 두 팀이지만, 3번 시드와 4번 시드의 간극은 매우 커 마음을 완전히 놓기는 어렵다. 4번 시드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출전해야 해서 체력적인 부담이 크고, PSC의 PSG 탈론, LPL의 RNG 혹은 팀 WE 등 3시드로 롤드컵에 오게 될 해외 팀들이 꽤 쟁쟁해 자칫하면 죽음의 조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T1과 한화생명e스포츠의 대결에서 가장 시선이 쏠리는 라인은 아무래도 원딜이다. 그럴만도 한 게, '테디' 박진성과 '구마유시' 이민형은 누구를 기용해도 아쉽지 않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각기 다른 스타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데프트' 김혁규는 선발전 지난 두 경기에서 LCK 서머의 부진을 모두 씻어낼 정도로 엄청난 캐리력을 뽐냈다.

플레이오프부터 선발을 다시 차지한 '테디'가 출전하게 될 지, 아니면 결승에서 교체 카드로 기용된 '구마유시'가 출전하게 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후반 캐리력에 강점이 있는 '테디'나 라인전이 뛰어난 '구마유시' 모두 지금의 '데프트'에게는 벅찬 상대가 아니다. 오히려 선발전에서 보여준 것만 따지면 '데프트'의 우위를 들어줄 수도 있다.

때문에 당일 컨디션이나 밴픽 구도에 따라 봇의 흐름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서포터의 역할 역시 중요해졌다. '뷔스타' 오효성이 라인전 단계에서 상체 로밍보다는 '데프트'를 케어하고 아래쪽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T1도 이에 맞춘 전략을 준비해 올 가능성이 높다.

플레이오프 도장깨기로 준우승을 달성한 T1과 선발전 도장깨기로 롤드컵 티켓을 거머쥔 한화생명e스포츠. 과연 둘 중 3번 시드를 품에 안을 팀은 어디일까.


■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대표 선발전 최종전 일정

T1 vs 한화생명e스포츠 - 2일 오후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