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G가 FPX를 3:1로 꺾고 2021 LPL 서머 우승을 차지하고,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LPL 1번 시드 자격까지 얻었다. 경기 내용도 명승부의 향연이었다. 특히 EDG의 한국인 선수, '바이퍼' 박도현과 '스카웃' 이예찬이 돌아가며 협곡을 지배했다.

1세트, EDG는 정글러 '지에지에'의 리 신이 맹활약하며 초반부터 앞서나갔다. 탑인 '플랑드레'의 루시안도 정글 도움을 받아 '너구리' 장하권의 제이스와 대결에서 주도권을 꽉 잡았다. EDG는 탑에 빠르게 전령까지 사용하며 스노우볼을 굴리며 크게 앞섰다.

그래도 FPX는 글로벌 골드가 더 벌어지는 건 막으면서 잘 버텼다. 하지만 26분경 펼쳐진 드래곤 앞 전투에서 EDG가 대승을 거뒀고. 바론까지 이어져 그대로 EDG가 1승을 먼저 가져갔다.

2세트도 상체 위주로 소소한 교전이 일찌감치 벌어졌다. 킬이 발생하진 않았으나 소환사 주문이 빠진 챔피언이 생겼고, '너구리' 장하권의 나르가 '플랑드레' 루시안을 솔킬 따냈다. 그리고 첫 전령에 양 팀 전원이 모였다. 여기서 EDG가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FPX도 미드와 바텀에서 연달아 이득을 챙기면서 따라잡아 손해를 만회했다. EDG는 '스카웃' 이예찬의 라이즈 위주로 경기를 풀었다. '너구리' 나르를 솔로킬 따냈고, 스노우볼을 쭉 굴리며 다시 앞섰다. FPX의 빠른 템포를 오히려 EDG가 억제하며 자신들의 흐름으로 풀어나가는 모습이었다.



잘 성장한 '스카웃'의 라이즈는 무적이었다. 전장마다 상대를 휩쓴 라이즈는 마지막 전투에서도 좋은 위치 선정으로 팀을 캐리하며 0데스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3세트도 EDG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정규 경기에선 FPX가 주로 경기를 리드하는 모습이었지만, 오늘만큼은 FPX가 EDG의 템포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대로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던 FPX의 반격은 중반 이후부터 나왔다. FPX는 결국,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교전을 통해 꼬여버린 매듭을 풀었다. '티안'의 날카로운 리 신의 킥으로 '바이퍼'를 차버리기도 하고, 다른 챔피언끼리 연계도 좋았다. 결국, FPX는 3세트를 승리로 가져가며 1:2,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4세트는 완전한 FPX의 흐름이었다. FPX는 전 라인이 주도권을 잡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스노우볼을 굴렸다. 경기 시간 15분 기준 킬 스코어는 7:1, 글로벌 골드는 7천이나 벌어졌다. 사실상 FPX가 큰 실수를 연달아 하지 않는 이상 거의 승리를 거둔 정도의 격차였다.

20분대 초반까지 스노우볼을 잘 굴리던 FPX도 점점 제동이 걸렸다. 수비에만 집중하기 시작한 EDG는 억제기 앞에서 어떻게든 시간을 끌고 수성에 성공하며 시간을 벌었고, '바이퍼' 박도현의 아펠리오스의 코어 아이템이 하나씩 장착됐다. 그리고 '바이퍼'는 기다림에 부응했다. 팀의 7킬 중 6킬을 몰아 먹으며 원거리 딜러의 존재 이유를 보여줬다. 결국, 매드 무비 같은 장면을 연출한 EDG가 FPX를 상대로 역전에 성공하며 최종 스코어 3:1, 우승을 차지했다.

■ 2021 LPL 서머 결승전

EDG 3 VS 1 FPX

1세트 EDG 승 VS 패 FPX
2세트 EDG 승 VS 패 FPX
3세트 EDG 패 VS 승 FPX
4세트 EDG 승 VS 패 F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