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5일(화) 플레이-인 스테이지 경기로 본격 개막한다. 5개 팀의 전력이 비슷해 보이는 플레이-인 스테이지 B조와 달리 A조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LNG e스포츠의 1, 2위 다툼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A조의 다른 3개 팀, 인피니티 e스포츠-레드 캐니즈-피스는 뜻하지 않게 관심에서 밀려났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3, 4위에 오른 후 넉아웃 스테이지 엘리미네이션 라운드에서 승리한다면 최종 퀄리피케이션 라운드에서 B조 2위를 만나게 된다는 사실이다. 세 팀 중 그룹 스테이지 진출의 문턱에 오를 한 팀은 과연 어디가 될까.


인피니티 e스포츠

대규모 리빌딩을 통해 2021 LLA 오프닝 시즌 우승을 차지한 인피니티 e스포츠가 클로징 시즌에 또다시 우승하며 2021 MSI에 이어 롤드컵 무대까지 밟게 됐다. 이는 2018 롤드컵 진출 이후 3년 만에 일궈낸 두 번째 롤드컵 진출이며, 당시 선수 중 정글러 '솔리드스네이크'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교체됐다.


인피니티 e스포츠의 최고 전력은 '화이트로터스'가 있는 봇이다. 2017, 2018 MSI와 2017 롤드컵에 출전했던 그는 각 지역의 강호들을 상대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화이트로터스'의 기량은 여전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올해 롤드컵이 대체적으로 상체 메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편, 탑 라이너 '부각스'도 2019년 이수루스 게이밍 소속으로 MSI와 롤드컵에 출전했던 베테랑이다.

세 명의 롤드컵 주자가 있다지만, 2021 MSI에서 인피니티 e스포츠의 성적은 그룹 스테이지 1승 5패로 꼴찌 탈락이었다. 당시보다 눈에 띄게 성장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다면 그룹 스테이지는커녕 퀄리피케이션 라운드 진출조차 어려울 것이다.


레드 캐니즈

레드 캐니즈는 2021 롤드컵에 진출한 22개 팀 중 가장 극적으로 올라온 팀이다. 2019 시즌과 2020 시즌을 브라질 2부 리그인 BRCC에서 보낸 그들은 2021년 CBLOL의 프랜차이즈 도입 덕에 1부 리그에 진입했다. 이어진 2021 시즌에도 내내 중위권을 전전했으나, 2021 CBLOL 스플릿2 플레이오프에서 단박에 우승을 차지하며 브라질 대표 팀이 됐다.


우승의 일등공신은 2군에서 갑작스럽게 콜업된 미드 라이너 '그레비사르'였다. 1군 무대 경험이 전혀 없었던 선수였기에 당시 레드 캐니즈의 선택은 많은 의문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레비사르'는 플레이오프에서 치러진 플라멩구 e스포츠-보랙스 리버티-헨스가 e스포츠와의 다전제 연전을 모조리 캐리하며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

레드 캐니즈는 선수들의 경력이 대체적으로 짧고 봇 라이너 '타이탄'을 제외하면 롤드컵 유경험자도 없다. 이에 플레이-인 스테이지 B조 꼴찌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지만, 1군에서 단 11경기를 치르고 롤드컵에 진출한 역대급 로열 로더 '그레비사르'가 만들 변수에 기대를 걸어 본다.


피스

오세아니아 대표 피스는 국내 팬들에게 매우 생소한 팀이다. 2021 LCO 스플릿1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펜타넷.GG에게 1:3으로 패배한 피스는 이후 '탈리-바빕'을 전격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두 선수는 작년 레거시 e스포츠 소속으로 함께 롤드컵에 진출해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인 미드-정글 듀오다.


두 선수의 영입 효과는 서서히 나왔다. 스플릿2 정규 시즌에서는 최종 5위를 기록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력이 점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플레이오프에선 네 번의 다전제 중 세 경기를 3:0 완승으로 끝내는 기염을 토했는데, 와중엔 펜타넷.GG와의 결승전도 포함됐다.

피스의 악재는 주전 탑 라이너 '아피'와 서브 정글러 '리사'가 비자 문제로 인해 롤드컵 참가가 불발된 것이다. 이에 피스는 2년 전 은퇴했던 '비지챠치'를 임시 탑 라이너로 영입했는데, LEC 베테랑의 합류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