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가 막을 올렸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올라온 네 팀과 일찌감치 그룹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 지은 12팀이 만나 네 조로 나뉘어 풀리그 경기를 치른다. 첫날, LCK 대표 네 팀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 그것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말이다.

먼저 1경기, 2019, 2020 롤드컵 우승팀끼리의 대결로 화제를 모은 담원 기아와 FPX의 대결. 예상과 달리 경기는 담원 기아의 압승이었다. 담원 기아는 밴픽부터 1픽으로 유미를 가져갔고, 갈리오, 자르반 4세, 노틸러스 등, 이니시에이팅을 하기 위해 들어와야 하는 챔피언들을 상대로 트런들, 유미 등으로 상대에게 훼방을 놓고 '고스트' 장용준의 미스 포츈이 시원한 쌍권총 난사로 상대를 제압했다.

'쇼메이커' 허수의 르블랑은 핵심이었던 '도인비' 김태상의 발을 잘 묶어 상체에서 경기를 터뜨려 무난히 스노우볼을 굴리면서 담원 기아가 아주 가벼운 발걸음으로 그룹 스테이지를 시작했다.

2경기는 RNG과 PSG 탈론의 대결이었는데, RNG라는 팀의 색깔을 볼 수 있던 경기였다. RNG는 초반부터 PSG 탈론을 상대로 우위를 선점하며 크게 앞서 갔는데, 중반에 무리해서 교전을 펼치다 PSG 탈론에게 한타를 대패했다. 그래도 이후부터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단단하게 운영해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둔 RNG였다.



다음 경기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출격했다. 주전이었던 '업셋'이 빠진 프나틱을 맞이한 한화생명은 초반 정글 싸움에서 밀리며 어려운 경기가 예고됐다. 그러나 기본적인 라이너 체급의 차이가 있었다. 라이너들의 도움을 받아 '윌러'의 리 신도 복구하기 시작했고, 한타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훨씬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프나틱을 꺾어냈다.

연이은 LCK 팀들의 승리 소식에 젠지 e스포츠도 동참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A조 1위를 차지했던 LNG e스포츠였으나, 젠지 e스포츠는 강했다. 젠지는 비교적 약점으로 평가받던 미드 '아이콘'을 '비디디' 곽보성이 완벽히 찍어눌렀다. 솔로킬을 두 번이나 따냈으니, 스노우볼은 심하게 굴러갔다. 이후에도 다른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젠지의 일방적인 흐름대로 흘러가 젠지도 1승으로 그룹 스테이지를 출발했다.

그리고 담원 기아와 FPX 대결 못지않게 많은 관심을 받은 T1과 DFM이 만났다. DFM은 C9을 제치고 B조 1위로 직행한 팀이자 이번 대회 다크호스였다. 그러나 T1은 힘의 차이를 제대로 보여줬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봤던 패기 넘치고, 화끈했던 DFM은 볼 수 없었다.

'케리아' 류민석의 유미는 협곡을 누비며 가는 곳마다 유효타를 만들었다. '오너' 문현준도 탈론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전체적으로 기본적인 라인전부터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났다. 그 결과, T1은 황제가 롤드컵에 돌아왔음을 알리며 20분이 되기 전에 DFM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한편, 북미와 유럽의 대결이기도 했던 7, 8경기에서는 팀 리퀴드가 매드 라이온즈를, 로그가 C9을 꺾으면서 서로 지역의 자존심을 지켰다.

■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1일 차

1경기 담원 기아 승 VS 패 FPX
2경기 RNG 승 VS 패 PSG 탈론
3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승 VS 프나틱
4경기 LNG 패 VS 승 젠지 e스포츠
5경기 T1 승 VS 패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6경기 EDG 승 VS 패 100 시브즈
7경기 팀 리퀴드 승 VS 패 매드 라이온즈
8경기 로그 승 VS 패 C9

■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순위

A조
1위 담원 기아 1승 0패
1위 로그 1승 0패
3위 FPX 0승 1패
3위 C9 0승 1패

B조
1위 T1 1승 0패
1위 EDG 1승 0패
3위 100 시브즈 0승 1패
3위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0승 1패

C조
1위 한화생명e스포츠 1승 0패
1위 RNG 1승 0패
3위 PSG 탈론 0승 1패
3위 프나틱 0승 1패

D조
1위 젠지 e스포츠 1승 0패
1위 팀 리퀴드 1승 0패
3위 LNG e스포츠 0승 1패
3위 매드 라이온즈 0승 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