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스테이지 바텀 라인에 모두가 인정하는 OP 카드가 있다.

바로, 루시안이다. 루시안은 그룹 스테이지 2일 차까지 픽 네 번, 밴 열한 번으로 밴픽률 94%를 달성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뜨겁게 달군 미스 포츈(8픽 5밴, 밴픽률 81%)의 존재감을 시나브로 뛰어넘었다. 루시안은 인-게임에서도 3승 1패, 승률 75%로 우수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루시안은 2일 차에 LCK 팀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가장 인상에 남은 건 담원 기아전이다. 담원 기아는 2일 차 경기에서 로그를 상대로 루시안을 풀어줬다가 고전했다. 담원 기아는 경기 초반까지 상체 게임을 통해 사실상 경기를 터트렸지만, 루시안-나미 조합의 힘 때문에 40분까지 경기를 더 치러야 했다.

젠지 e스포츠도 매드 라이온스를 상대로 루시안을 풀어줬다가 패배했다. 젠지와 매드 라이온스의 경기는 루시안의 존재감이 크게 느껴진 경기는 아니었지만, '룰러'의 칼리스타보다 더 높은 피해량을 기록하면서 준수하게 활약했다.

밴픽률도 가장 높고, 승률도 좋은 루시안이지만 LCK 팀들은 아직까지 루시안을 플레이한 적이 없다. LCK 팀들은 루시안에 대해 어떤 해석을 하고 있을까?

젠지 e스포츠는 2일 차까지 치른 두 경기 동안 루시안을 직접 고르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밴하지도 않았다. 반면, 담원 기아와 T1은 강팀(FPX, EDG)을 상대할 때는 루시안을 직접 밴했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우에는 두 경기 모두 상대가 루시안을 밴해서 꺼낼 수 없었다.

솔로랭크에서는 어땠을까? LCK 바텀 라이너의 유럽 웨스트 서버 계정을 살펴보면, '룰러-테디-구마유시-고스트-데프트' 모두 루시안이 모스트 5픽 안에 들어 있었다. LCK 선수들 모두 루시안의 강력함을 인식하고 있고, 언제든 꺼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엿볼 수 있었다.

OP 챔피언은 승리로 가는 확실한 지름길이다. 루시안은 상체 일변도인 현재 메타에서 바텀 챔피언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만큼 좋은 성능을 보이고 있다. LCK 대표 바텀 라이너들이 루시안을 잡았을 때, 어떤 캐리력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LCK-루시안의 등장은 이뤄질 수 있을까? 북미, 유럽산 루시안을 보며 매콤한 국산 루시안 맛이 더욱 생각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