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SKT T1의 우승으로 LCK 지역 강세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2013년부터 2017까지 SKT T1, 삼성 화이트, SKT T1, SKT T1, 삼성 갤럭시까지. 그야말로 LCK 전성시대였다. 하지만, 절대적이었던 LCK의 아성도 영원하진 않았다.

그동안 다른 지역도 LCK를 따라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특히 LPL(중국)은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한국 선수 영입에 나서며 달라지기 시작했다. LPL은 자신들만의 화끈한 교전 스타일에 정교함을 더해줄 한국 출신 코칭 스태프와 유능한 선수들 영입으로 확실히 업그레이드 됐다.

그리고 2018년, LPL은 더 이상 LCK의 그림자만 따라다니는 지역이 아니었다. '더샤이' 강승록과 '루키' 송의진의 IG가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우승을 차지했고, LCK는 4강에 한 팀도 오르지 못하는 충격의 패배를 맛보게 된다.

2019년도 중국의 강세는 지속됐다. 2018 LPL의 우승 이후 LCK 내에도 '이제는 중국의 장점을 흡수해야 한다'와 '그래도 여전히 LCK는 강하다'라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한 시기이기도 하다. 결과는 FPX의 우승. 전형적인 중국식 LoL의 정점이었던 IG와 달리 FPX는 운영도 즐겨하는 또 다른 형태의 LPL팀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LCK도 도태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세대교체의 시점으로 불릴만한 담원 게이밍(현 담원 기아)의 주력 선수들이 신인티를 벗어 어느 정도 경험이 축적됐고, 지역 내에서도 압도적인 파괴력을 선보이며 롤드컵 2연속 진출에 성공했다. 롤드컵에서도 큰 위기 없이 우승컵을 다시 LCK로 가져오는 데 성공한 담원. 그러나 많은 외신들은 '담원이 강한 것이지, LCK가 강하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평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2021년, LCK 서머 중반 이후에도 여전히 LCK 팀들의 불안한 경기력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많았다. 이는 기우였다. 롤드컵에서 LCK 4팀이 모두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고, 4강에는 세 팀이나 올라갔다(내전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또한, 담원 기아와 T1이 보여준 4강 1경기는 역대급 명승부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이제는 결승만 남았다. 담원 기아와 EDG가 붙는다. 이번에도 담원 기아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LCK의 제2 전성기라도 불러도 손색은 없다. 객관적인 전력은 담원 기아에게 손을 들어준다. 그러나 EDG도 절대 만만한 팀은 아니다. 초기부터 LPL을 대표하는 강팀이었는데, 유독 롤드컵과는 인연이 깊지 않았다. 그만큼 이번 기회가 간절한 팀이다. 담원 기아의 우승으로 LCK의 강세가 계속이어지느냐, 혹은 1년 만에 LPL이 최고의 지역 자리를 빼앗을지, 오는 6일 오후 9시 두 팀이 펼칠 결승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 일정

결승 담원 기아 vs EDG - 6일 오후 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