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쇼메이커-쵸비'를 꿈꾸는 두 유망주가 대결한다.

'롤 더 넥스트'는 e스포츠 프로게이머 서바이벌 오디션이라는 타이틀 답게 유능한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다. 작년 롤 더 넥스트에서 '버돌-제우스-카리스-오너' 등이 출현해 가능성을 프로 무대까지 키워나갔다면, 올해는 어떤 선수들이 나왔을까.

이번 롤 더 넥스트 2021에서 미드 라이너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전 프로 '미키' 손영민의 출전부터 아카데미 리그에서 이름을 날리는 유망주들이 대거 참가했기에 그렇다. 1R 경기만 하더라도 '미키'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하지만 이번 롤 더 넥스트의 결승 주자는 다른 선수들이었다. 담원 기아와 젠지 e스포츠 아카데미 출신인 '풀배' 정지훈-'퀴드' 임현승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마지막 주인공이 될 선수는 단 한명, 12일 진행할 결승을 앞둔 '퀴드-풀배'에 관해 살펴봤다.

▲ 백도어로 경기 끝낸 '미키' 라이즈, 1R 존재감 대단했다



■ DK인데, 이름은 정지훈? '미키' 꺾은 '풀배'


이번 롤 더 넥스트 2021은 중반부까지 '미키'를 누가 막을 수 있을지가 화두였다. 라이즈와 같은 운영형 챔피언을 선택했을 때 모든 라인에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했고, 백도어 판단으로 자기 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결단력까지 갖췄기에 그렇다.

그런 '미키'를 꺾은 선수는 '풀배' 정지훈이었다. 픽밴부터 플레이까지 '미키'의 영향력을 확실하게 잠재웠다. 글로벌 운영이 가능한 챔피언을 밴하거나 자신이 라이즈를 가져오는 판단을 내렸다. 이후, '풀배'는 빅토르-오리아나를 선택한 '미키'와 대결에서 신드라로 연이은 솔로 킬을 내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라인전 단계를 압도한 뒤, 정글러 '리프' 이은재와 함께 협곡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자신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쇼메이커' 허수의 '라인전을 이기고 게임 전반에 영향을 주는 스타일'을 해당 경기에서 실현했다.

앞선 무대에서 라인전 중심의 스노우 볼에 강점을 보여줬다면, '풀배'는 앞으로 더 보여줄 것이 많은 선수다. 가장 뛰어난 본인의 능력으로 '풀배'는 "개인적으로 한타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한타 때 내 피지컬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한타형 미드 라이너로 자신감도 드러냈다. 덧붙여 "한타 때 '쵸비' 정지훈 선수의 30%는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직 프로게이머와 비교하기도 했다.

자신이 속한 롤 더 넥스트 D조 팀에 관해서는 "아카데미 팀과 달리 탑 라인을 배제하고 게임하고 있다. 탑 라이너 '왁왁' (금)광현이 형이 든든한 '국밥' 챔피언을 위주로 다루고 잘 버텨주기에 그렇다"며 팀 색깔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로는 "제가 팀을 믿는 만큼, 팀도 저를 믿는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역할만 잘하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우승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 정글러 '리프', D조 환상 한타



■ 최고의 피지컬, 영입전 최대어 미드 라이너


'풀배'의 상대는 젠지 e스포츠 아카데미 소속인 '퀴드'다. '퀴드'는 출전 선수들끼리 팀을 꾸리는 이번 롤 더 넥스트에서 최고의 인기 선수였다. 롤 더 넥스트를 시작하기 전부터 출전자들 사이에서 이름을 날렸고, 실제로 경기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하곤 했다.

'퀴드'는 역시 앞선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낸 선수였다. 아래 이미지처럼 신드라로 벽을 넘어 적군와해로 이니시에이팅을 여는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미드 라이너가 해줘야 한다는 슈퍼플레이를 망설임 없이 시도했고, 한타 승리라는 완벽한 결말까지 끌어냈다.

▲ 벽을 넘어 이니시에이팅 시도하는 '퀴드' 신드라

그렇다면 '퀴드'는 본인과 팀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퀴드'는 본인의 가장 뛰어난 능력치로 교전 능력과 CS 수급력을 들었다. 동시에 자신의 롤 모델로 '쵸비' 정지훈을 들면서 "'쵸비' 선수의 라인전 디테일을 배우고 싶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현 롤 더 넥스트의 C조 팀에 관해서는 "봇에서 사고가 나지 않는 픽들을 주로 선택한다. 미드는 라인 푸쉬가 좋은 챔피언을 주로 뽑아 정글러가 편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픽과 선택의 이유를 들었다. 이어 "젠지 아카데미팀과 할 때, 보통 정글이 라이너에게 힘을 실어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롤 더 넥스트 C조에선 정글에게 힘을 실어준다. 플레이스타일 차이가 있다"며 자신의 팀 스타일을 소개했다.

'풀배'와 마찬가지로 '퀴드' 역시 우승에 자신감이 붙은 상태였다. '퀴드'는 "C조 팀원들이 모두 열심히 연습했다"는 말을 근거로 우승을 바라보고 있었다. 두 선수 모두 상대를 인정하지만, 자신만의 스타일로 밀고 나가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찬 상태였다.



이미지 출처 : LCK 공식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