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저녁 DRX로부터 계약 해지 소식을 전달받은 김정수 감독이 입을 열었다.

DRX는 4일 공식 SNS를 통해 "이사회는 팀이 보다 높은 성적으로 재도약하고 회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리기 위해 2월 4일부로 김정수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DRX에 의하면 김정수 감독은 표준 계약서상 감독의 의무사항 위반 등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검토했고, 김정수 감독의 소명 자료를 충분히 검토한 뒤 적법한 절차를 준수해서 최종 결정을 내렸으나 구체적인 사안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수 감독은 이에 대해 당황스럽고 착잡하다고 말했다. 김정수 감독은 "e스포츠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입장에 서서 플레이를 최대한 보장하고, 누구보다도 DRX의 승리를 위해 노력했다. DRX로 함께하지 못하게 된 사정에 대해 팬 여러분들도 당연히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말하고 싶지만, 계약서상 회사의 동의가 필요하다. 언제라도 동의해준다면 팬분들에게 모든 것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하 김정수 감독이 직접 남긴 입장문 전문이다.

김정수 감독 입장문
안녕하십니까. 김정수입니다.

방금, 인터넷에서 제가 해고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 연락을 받은 적이 없어서 이메일을 뒤져보니, 정말 해고 이메일이 와 있더군요. 당황스럽고 착잡하지만, 저보다 더 놀라셨을 DRX 팬 여러분께 먼저 말씀드리는 것이 DRX 감독으로서 의무라고 생각해서 간단히 적어봅니다.

이번 이적 시즌에 데프트, 베릴, 제카, 킹겐, 표식, 태윤과 저는 월즈라는 목표 아래 팀 DRX로 뭉쳤습니다. 초반 제가 부족하여 여러분의 기대에 못미친 적도 있지만, 선수들 덕분에 최근 연승으로 보답드릴 수 있었습니다.

제가 회사라는 비즈니스 조직의 일부로서 부족한 모습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직원이기 이전에 e스포츠 팀의 감독입니다. 선수들의 입장에 서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최대한 보장하며, 누구보다도 DRX의 승리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팀 DRX로 함께하지 못하게 된 사정에 대해, 팬 여러분들도 당연히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모든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회사와 쓴 계약서를 읽어보면 제가 회사 허락 없이 해지에 관한 사정을 말씀드리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언제라도 회사에서 동의만 해주시면, 팬 여러분들께 직접 모든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저희와 함께해주신 팬 여러분, 포기하지 말아 주십시오. 저희 DRX는 강합니다. 지금까지 보여드린 것보다 훨씬 더 강한 팀입니다. DRX의 선수들이 패배와 역경을 딛고 연승에 올라선 것처럼, 저 역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여 선수들에게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