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통계] 벽 넘는 오공, 이제 정글러?
양동학 기자 (Eti@inven.co.kr)
12.7 패치 적용 이후 랭크 게임에서 오공의 상승세가 눈에 띕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오공의 랭크 전체 승률은 51.4%로 높은 수준이었으며, 픽률 또한 과거 1% 미만에서 8.5%로 크게 뛰었습니다.
오공의 픽률은 티어를 가리지 않고 모든 구간에서 크게 증가했으며, 승률의 경우 플레티넘 이상 상위 티어에서 비교적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 기존에 마이너 포지션에 불과했던 정글 오공이 새롭게 메인 포지션으로 떠오른 모습도 관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오공이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것은 얼마전 적용된 12.7 패치 덕분입니다. 해당 패치에서는 오공이 분신(디코이)를 남기고 은신하는 특수 스킬, 분신 전사(W)의 쿨타임을 줄여주고 새롭게 벽을 넘는 기능까지 추가 했습니다.
이외에 다른 공격 스킬 파쇄격(Q)의 쿨타임이 줄어들고, 근두운 급습(E)은 주문력 계수가 증가하고, 몬스터 대상 피해량이 강화되는 등 몇 가지 상향을 한 번에 받았습니다. 이러한 변경이 실제로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지금의 상승세를 끌어낸 것이죠.
패치 이전 탑 라인에서 주로 기용되던 오공은 12.7 패치 이후 정글 포지션 사용률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원래 8:2 정도로 탑 사용 비중이 높았던 오공은 현재 탑 45.1%, 정글 49.7%로 정글 포지션 선택 비중이 탑 라인을 추월했습니다. 이는 E 스킬의 몬스터 대상 피해량 증가, 벽넘기를 통한 동선 및 갱킹의 다각화가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한 승률의 경우 탑-정글 모두 높게 나타나며 뛰어난 범용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최근 떠오른 정글 오공의 룬 빌드도 기존과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핵심 룬으로 정복자를 선택하고 승전보, 전설: 민첩함과 같은 무난한 하위 룬이 주로 선택 되며, 보조 룬으로 영감 빌드의 마법의 신발-우주적 통찰력과 같은 룬을 주로 선택했습니다. 이외에 보조 룬으로 지배 빌드의 사냥의 증표-궁극의 사냥꾼을 선택해 변화를 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이템도 기존 빌드가 유효했습니다. Q 스킬과 궁합이 좋은 신화급 아이템 신성한 파괴자가 압도적인 선택률을 보였으며, 진입 후 전투를 이어갈 수 있는 전사형 아이템인 죽음의 무도, 칠흑의 양날 도끼, 멜모셔스의 아귀와 같은 아이템을 주로 구매했습니다.
오공은 그동안 자신에게 없었던 벽넘기 기능은 물론, 여러 상향을 한 번에 받으며 단숨에 입지를 올려가고 있습니다. 패치의 방향성에 따라 기존에 자주 사용되던 탑 라인 대신 정글 포지션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기도 했죠. 다만 아직까지 탑 선택률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승률 역시 모두 높게 나타나면서 주 포지션 경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곧 치러질 2022 Mid-Season Invitational(MSI)의 패치 버전이 12.8로 진행될 예정인만큼, 12.7 패치 이후 오공의 상승세가 향후 대회 밴픽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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