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종각 롤파크에서 '2023 시즌 킥오프'가 열렸다. 승리 보상인 감정 표현 제작의 기회를 얻은 건 팀 데프트였다. '커즈'의 활약으로 1세트를 선취한 팀 데프트는 2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봇 듀오 '데프트-피터' 캐리로 마지막 3세트를 승리했다.

지난 12월 16일, 각 팀의 주장 '페이커' 이상혁과 '데프트' 김혁규는 팀 드래프트를 통해 자신과 함께할 선수를 직접 뽑았다. 완성된 팀 페이커는 '두두' 이동주-'윌러' 김정현-'페이커' 이상혁-'바이퍼' 박도현-'베릴' 조건희, 팀 데프트는 '모건' 박루한-'커즈' 문우찬-'쵸비' 정지훈-'데프트' 김혁규-'피터' 정윤수다.

본 게임에 앞서 진영 선택권을 두고 라인별 문도 피구가 진행됐다. 탑, 정글 대결에서 팀 데프트가 모두 승리해 2:0으로 앞서갔다. 위기의 팀 페이커를 살린 건 역시 주장이었다. '페이커'는 한 끗 차로 '쵸비'를 잡아내며 봇 듀오에게 바통을 넘겼다. 문도-카서스 태그 매치였는데, 카서스를 쥔 '바이퍼'가 발군의 실력으로 '데프트'와 '피터'를 모두 잡았다. 역전승을 만들어낸 팀 페이커는 블루 진영을 선택했다.

1세트, 팀 페이커는 크산테-세주아니-아지르-애쉬-하이머딩거를, 팀 데프트는 피오라-마오카이-라이즈-바루스-카르마를 골랐다. 첫 세트부터 심상치 않은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팀 데프트가 단단한 라인전과 가벼운 발걸음의 '커즈'를 필두로 게임 주도권을 잡았는데, 팀 페이커가 수적 우위를 제대로 활용해 불리한 상황에서 한타를 대승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주도권은 팀 데프트에 있었다. 팀 데프트는 상대의 시선이 드래곤 영혼에 쏠린 사이 '모건'을 적 본진에 파견해 쌍둥이 타워 하나를 밀었고, 영혼은 '커즈'가 스틸에 성공했다. 결국, 마오카이와 라이즈의 완벽한 합동 이니시에이팅으로 팀 데프트가 마지막 한타를 승리하면서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에서는 팀 페이커가 웃었다. 우선, 팀 데프트의 선택은 레넥톤-바이-빅토르-드레이븐-레나타 글라스크, 팀 페이커의 선택은 아트록스-오공-아칼리-제리-룰루였다. 팀 페이커는 이전 세트의 복수라도 하듯 초반 벌어진 격차를 앞세워 맵 전역에서 계속해 킬을 만들어냈고, 일방적인 승리를 꿰차며 승부를 3세트로 이끌었다.

3세트서 팀 페이커는 그웬-리신-트위스티드 페이트-이즈리얼-레오나, 팀 데프트는 나르-비에고-카사딘-카이사-노틸러스를 선택했다. 균형이 무너진 건 봇이었다. 2대 2 싸움에서 '데프트'에게 더블 킬이 들어갔고, '커즈'의 갱킹으로 추가 킬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카사딘을 쥔 '쵸비'도 편하게 성장 시간을 벌 수 있었다.

13분 경, 팀 데프트는 봇 합류 싸움에서 득점하며 격차를 더욱 벌렸다. 카이사와 카사딘에게 킬이 들어간 것도 호재였다. 특히, CS도 킬도 잘 챙겨 무섭게 성장한 카이사는 이후 매 교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카이사가 잡힌 한타에선 카사딘이 날뛰었다. 그렇게 역전 불가능한 격차를 벌린 팀 데프트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

마지막으로 100만 원의 상금이 걸린 승리 팀의 POG 결정전이 진행됐다. 1라운드 '모건-쵸비' vs '커즈-피터' 대결에선 한방 조합을 꾸린 '커피' 듀오가 먼저 2킬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데프트'는 2라운드 상대로 '커즈'를 골랐다. 치열한 눈치 싸움 끝에 그라가스 미러전이 펼쳐졌는데, 쉴 새 없는 멘탈 공격으로 '데프트'를 흔든 '커즈'가 승리했다.

최종전에서는 한 때 동료였던 '커즈'와 '피터'가 적으로 만났다. '커즈'는 다리우스, '피터'는 워윅을 선택했다. 선취점은 생각보다 허무하게 나왔다. 워윅은 처음이라던 '피터'가 '커즈'에게 일방적으로 얻어맞고 바로 잡혔다. 결국, 완벽한 킬각을 본 '커즈'가 추가 킬을 만들어내면서 최종 승리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