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WDG e스포츠 스튜디오에서 '2023 LCK CL'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전,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와 농심 e스포츠 아카데미의 대결이 진행됐다. 그 결과, 농심 e스포츠 아카데미가 3:1로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를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1세트를 먼저 승리한 건 농심 e스포츠 아카데미였다. 킬이 거의 나오지 않은 채로 경기가 오랜 시간 흘러갔는데, 농심 e스포츠 아카데미는 침착하게 드래곤을 쌓아가면서 '미하일' 잭스-'콜미' 아지르-'바이탈' 제리의 힘을 키웠다.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는 깜짝 바론이나 '라헬' 카이사와 '풀배' 제이스의 포킹 변수 등을 통해 흐름을 한차례 뒤바꾸는데 성공했지만, 잘 성장한 잭스의 집요한 사이드 운영에 결국 무너지면서 재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2세트에서는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의 반격이 나왔다.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는 앞선 세트의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 상체 쪽에서 라인전부터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미드에선 '풀배' 니코의 솔로 킬이 나왔고, '타나토스'의 레넥톤도 주도권을 꽉 쥐고 있었다. 유일하게 성장이 뒤쳐진 '라헬'의 아펠리오스도 상체 중심의 스노우볼 운영에 힘입어 격차를 따라잡았고,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는 26분 만에 2세트 승리를 꿰찼다.

세트 스코어 1:1 상황에서 시작된 3세트. 첫 킬은 농심 e스포츠 아카데미가 가져갔다. 자야-라칸을 선택한 '바이탈-HH'가 2대 2 구도에서 듀오 킬을 올렸다. 첫 드래곤 한타에서는 1:2로 킬을 교환하며 손해를 보긴 했으나, 폼 좋은 '바이탈'과 'HH'가 이후 교전에서 연달아 활약하면서 오브젝트를 독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3용을 기점으로 일방적인 득점을 이어간 농심 e스포츠 아카데미는 3세트의 승자가 됐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4세트가 시작됐다. 먼저 흐름을 탄 건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였다. 드래곤 2스택에 협곡의 전령까지 가져가면서 초반 오브젝트를 모두 챙겼다. '타나토스'의 레넥톤이 상대 갱킹을 흘렸던 게 주효했다. 이에 농심 e스포츠 아카데미는 '싸운다' 렐의 미드 갱킹으로 선취점을 챙기며 분위기를 환기했다. 그리고, 두 번째 협곡의 전령 전투에서 전사자 없이 무려 4킬을 올리면서 순식간에 기세를 뒤집었다.

22분 경,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는 순간이동이 없는'미하엘' 나르의 체력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근거로 바론을 두드렸는데, 악수가 됐다. '풀배'의 니코가 'HH'의 노틸러스에게 끌리면서 허무하게 잡혔고, 농심 e스포츠 아카데미는 바론을 이어 받았다. 이후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 탑 2차 타워에서 대치하던 와중, 돌발적으로 열린 한타에서 에이스를 띄운 농심 e스포츠 아카데미가 그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