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종현 선수(테란)가 월드 사이버 게임즈 2011(이하 WCG) 스타크래프트 2 종목 최초의 우승자가 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1년 12월 11일(일) 부산 벡스코 WCG 현장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2 결승전에서 정종현은 중국의 Lei Wang(저그)를 2-0으로 완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정종현은 1세트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벙커러시로 경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승리를 가져갔다. 상대 선수는 빠른 정찰로 정종현 선수의 전략을 읽으려고 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독이 되어 방심하였고 그로 인해 첫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두 번째 세트에서 정종현은 상대 선수에게 맵 중앙 확장이 한번 파괴되는 등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끊임없이 의료선을 이용하는 동시에 과감한 핵 공격으로 상대의 집중력을 흔들었다. 또한 파괴되었던 기지에 다시 공격을 들어온 상대의 병력을 행성요새를 이용해 궤멸시키면서 경기의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어 정종현은 상대 선수가 몰래 건설한 땅굴망을 파괴하고, 울트라리스크 부대를 이용한 상대의 마지막 공격을 유령의 저격으로 모두 잡아내면서 경기에서 승리하게 되었다.


이로써 정종현은 WCG 스타크래프트 2 종목 초대 우승자가 되는 동시에 이번 대회 한국팀 네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아래는 정종현 선수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지금 기분이 어떤가?


한국 선수들이 모두 떨어져서 부담이되었지만, 그래서 꼭 우승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날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어제는 10시부터 잤다. 그래서 컨디션이 회복돼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지금은 매우 행복하다.





상대 중국 선수에 대해 알고 있던 상태였나?

해외에서 한 번 경기해본 선수였고, 그 선수의 다른 경기도 본 적이 있었다. 상대 선수가 잘하는 것을 알고 있어 긴장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WCG 맵들이 테란에게 유리한 이점이 있어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거 같다.


1경기 때의 벙커링은 미리 준비한 것인가?

따로 준비한 것은 아니고 상대 선수가 본진으로 정찰 왔을 때 내가 2 병영 앞마당을 할 거 같다는 걸 추측한 거 같다. 그래서 바로 역으로 이용해서 일꾼과 해병을 데리고 벙커를 지으러 갔다.


2경기때 승리를 확신한 순간은?

2경기에서는 무리수를 두지 않고 유령을 모았는데 생각보다 유령이 많이 모였다. 그중 일부 유령을 활용해 핵을 사용했는데 상대 선수가 일꾼을 못 빼고 다 잡히는 것을 보고 집중력이 떨어진 것을 확신했다. 그 이후로는 생각대로 풀린 거 같다.


해외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났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외국 선수들이 굉장히 잘했고 한국 선수들과 실력에 큰 차이가 없었다. 다른 두 선수가 떨어진 것도 그 선수들이 방심한 것이 아니라 해외 선수들의 수준도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WCG 스타크래프트 2 종목 2연패 욕심은 없는가?

스타크래프트 1 에서는 임요환 선수의 기록이 있지만, 아직 스타 2는 연속 우승자가 없다. 내가 그 기록을 만들고 싶다.


이번 대회 기간 중 가장 힘든 순간은?

16강 때 사실 컨디션이 매우 안 좋았고, 그 순간이 제일 힘들었다. 16강 3경기 때 완전히 졌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아서 그때 이겼다. 그 이후로는 잘 풀린 거 같다.


이번 WCG에서 종족별로 어떻게 대처했는가?

특별히 준비한 것 없이 상황을 보고 대처하려고 했다. 원래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하려고 했는데 해외선수들의 실력이 좋아서 안정적인 전략을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한 게 잘 됐다. 그리고 이번 대회때 운이 따라줬다. 여러 요인이 합해져서 우승한 거 같다.





이겼을 때 생각난 사람과 동료들이 올라왔을 때 무슨 감정이 들었는가?

부모님과 누나, 그리고 여자친구 그리고 결승전 때 힘내라고 연락해주신분들이 생각났다. 정훈이와 영진이가 올라와서 같이 태극기를 흔들때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부산에 같이 와주신 감독님, 그리고 저희를 지원해 주신 스폰서, 그리고 부모님, 누나, 여자친구, 그리고 연습을 도와 준 팀원들에게도 고맙고, WCG동안 불편사항을 잘 들어준 블리자드 이스포츠팀 이재호씨께 감사드리며 마지막으로 한국 대표로 나오신 분들에게 모두 파이팅이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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