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E-sports인들의 축제, WCG 2011의 최강자가 11일 결정되었다. 그 영광의 주인공은 대회 전부터 우승후부로 꾸준히 거론되었던 CDE. 이들은 유럽팀 폴란드의 Gameburg를 2:0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 우승을 확정짓고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미국팀 CDE ]







CDE는 북미 서버에서 활동하는 Team solomid와 Counter Logic 등 두 팀이 WCG 출전을 위해 미국인 선수들끼리 모여 구성한 팀으로 ReginaId, Saintvicious, Chauster, Xpecial, Dyrus 선수들로 이루어진 사실상 북미 서버 드림팀이다.


결과적으로 스코어는 2:0으로 2경기 모두 연속으로 CDE에게 내주면서 일방적인 경기가 진행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상대팀이었던 폴란드 Gameburg 역시 결승전에 진출한만큼 만만한 실력을 가진 팀은 아니었다. 실제로 경기에서도 간혹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내며 CDE를 위협했을 정도.



1경기에서는 4강 경기에서 서로를 분석한 양팀이 서로에 대한 카운터 픽을 사용했다. 아쉬운 점은 폴란드팀이 4강에서 보여주었던 화라현 장판 조합(케넨, 카서스, 나서스, 누누 등)이 이에 대해 철저히 대응책을 마련해온 CDE에게 다소 무기력했다는 점이다.


CDE는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 이 조합이 구성되지 못하도록 상대 주력 챔피언들을 밴해버렸고 폴란드 팀은 이 부분에서 다소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픽밴부터 조금씩 흔들린 모습을 보이더니 1경기에서는 이렇다할 선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끌려다니다가 1경기를 내주었다.



스테이지를 옮긴 이후 벌어진 2경기에서는 다소 다른 양상이 벌어졌다. 아무래도 양팀에게 팀원들끼리 회의할 여유가 주어지면서 서로의 조합에 대해 다시 조율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경기 시작 후 CDE는 다시 한 번 폴란드의 강력한 장판 조합을 막기 위해 누누와 모르가나, 케넨을 밴하였고 폴란드팀은 자신이 선택할 챔피언에 위협적이거나 평소에 기본적으로 CDE 플레이어들이 잘하는 일반적인 챔피언들, 르블랑과 리신, 카사딘을 밴하는 평범한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 장판 조합과 누누를 즐기는 유럽팀을 노리는 저격 밴 ]



[ 폴란드팀은 자신의 라인에서 껄끄러운 것들을 위주로 밴 ]




폴란드팀이 우승 후보인 CLG와 EDG를 꺽고 결승에 진출하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CDE에 비해 개인기가 부족하다는 것이 세간의 정평인데, 그렇기 때문인지 폴란드팀의 조합은 유독 장판 조합에 선호했다. 강력한 면모를 보여주었던 4강전의 주력 멤버가 모두 밴 당한 상태에서 다른 형태의 장판 조합을 시도한 것이다.


이에 대응하는 CDE팀의 챔피언 선택은 오히려 상당히 평범한 면이 있었다. 평소에 자신들이 주로 플레이하는 포지션에서 적당히 유리한 챔피언들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하나같이 대회에서 자주 사용되었던 강력한 챔피언들로 이루어진 평균적인 활용도가 높은 구성이었다.


폴란드팀의 입장에선 자칫하면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에 임했고 CDE 역시 우승 트로피가 눈 앞까지 다가온 상황이었기에 초반부터 양팀의 신경전이 돋보였다. 서로의 라인을 포기하면서까지 상대팀 정글러의 시작 타이밍을 제한하는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펼친 것이다.



[ 정글러와 서포터, 탑 챔피언이 상대방의 블루를 갱킹하고 ]
[ 미드와 바텀 원거리가 상대 레이스를 견제하는 독특한 전략을 선보인 CDE ]




전체적인 경기 양상은 주고 받는 모습이 많이 보였으나 기본기가 탄탄한 CDE가 각 라인전에서 조금씩 우위를 가져가기 시작했고, 이러한 부분은 중반 이후 한타싸움에서 크게 작용하여 폴란드팀의 싸움을 불리하게 만들어갔다.


특히 돋보였던 것은 CDE의 전략적인 이동이었는데, 1~2명이 상대팀인 폴란드의 신경을 완전히 다른 쪽으로 끌어버린 뒤에 나머지 팀원들이 상대의 정글 몬스터를 처치하거나, 각 라인에서 프리 파밍을 시도, 심지어 초중반쯤 리글의 랜턴을 든 갱플랭크와 우디르가 2명이서 바론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전술을 보여주어 해설자와 관객 모두를 놀라게 했다.



[ 17분대에 시도된 듀오 바론, 거의 잡았던 상황이기에 더욱 흥미로웠다 ]




맞서는 폴란드도 탑의 나서스를 세우며 텔레포트를 활용, 적극적으로 한타를 유도하려는 모습을 보였으나, 정글러로 선택한 아무무의 플레이에서 다소 실수가 생기면서 최초에 계획했던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되어 점점 매치 포인트를 잃게 되었고 결국 중후반에 이르자 폴란드팀은 전략적으로 노렸던 한타에서조차 CDE에게 승기를 내주면서 패배하게 되었다.



[ 결국 한타에서조차 승기를 빼앗기기 시작한 폴란드팀 ]






한편, 한국 대표로 출전한 EDG는 아쉽게 탈락을 하게 되었지만, 한국은 금메달 4개를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2010년 한국의 금메달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우며 통산 7번째 종합 1위를 차지하여 E-sports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남은 경기에서 추가 금메달 획득의 가능성도 존재하기에 과연 몇 개의 신기록을 세울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한국은 종합 1위를 기록, 올해는 미국팀이었지만 내년엔 LoL 역시 한국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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