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한국 e-Sports의 명가 CJ 엔투스 프로게임단이 얼마전 리그오브레전드팀을 창단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 e-Sports협회(KeSPA) 산하의 최초 리그오브레전드 팀이기에 더욱 큰 관심이 쏟아진 것이다. 특히 그 멤버가 공개되었을 때에는 더욱 큰 관 관심이 모였다.




온게임넷에서 주관하고 있는 아주부 더 챔피언스 리그를 제외하곤 유일한 한국 서킷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대회 NLB. 그 대회에서 폭풍같은 성적을 기록하여 아주부 더 챔피언스 리그의 입상팀과의 결전까지 일궈내 화제를 모았던 거품게임단의 멤버 Pecko(정희철) 선수, LongPanda(김윤재) 선수, Kkinsh(김범석) 선수를 비롯하여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던 Eryuk(윤승택) 선수, 마지막으로 북미 런칭 시절부터 꾸준히 플레이하여 랭커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린 emboob(김준섭) 선수가 그 주인공들이었기 때문이다.

명문 중의 명문 CJ 엔투스에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한 이들을 만나 보았다.



명가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팀, CJ 엔투스

용산 아이파크 e-Sports 스타디움과 그리 멀지 않은 이촌에 자리한 CJ 엔투스의 숙소. 그곳에서 선수들을 만나기 전에 기자를 먼저 반겨주었던 것은 다름 아닌 'CJ 엔투스팀의 역사', 그들의 우승 트로피였다. 사실 이러한 장식 방법은 프로게임팀들 사이에서는 그렇게 특별할 것도 없는 것이지만,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그 규모가 다르기 때문인지 더욱 웅장해보였다.

방문자에겐 경외감을, 선수들에게는 자부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CJ 엔투스팀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트로피 전시대. '프로' 그 자체라는 느낌이 드는 CJ 엔투스에 입단한 5명의 선수들은 과연 어떻게 이를 느끼고 있을까.   





 프로게이머, 그것도 알 사람은 다 안다는 CJ 엔투스에서 첫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소감이 남다를듯 한데?


Pecko :
사실, 프로게이머가 되기 전에 나이에 비해 이런 저런 일을 많이 했었다. 아르바이트같은 것도 많이 했었고, 다양한 일을 접했었다. 그래서일까. 프로게이머가 되었을 때, 새로운 하나의 직업을 갖게 되었다는 느낌이 더 컸다. 언젠가 프로게이머가 될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더 그랬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Eryuk :
나도 비슷했다. 처음부터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노력했다. 소감 보다는 눈 앞의 목표에 더 많이 신경쓰고 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 못해본 것을 해보고 싶다. 세계 대회 우승같은 것 말이다.

 
Kkinsh :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요새 좀 놀라고 있다. 딱히, 프로가 되었다~ 라는 것 보다는 그런 내 자신의 변화가 새롭다. 예전에는 졌을 때, 팀 탓을 하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요새는 팀 탓보다는 뭐가 잘못되었는지 먼저 신경쓰게 된다. 이른바 피드백에 충실해진 것이다. 내가 뭘 잘못하진 않았는지, 아니면 내가 뭘 더 잘할 수 있었는지 경기를 되짚어보곤 한다. 한 번은 봇 라인에서 10킬 0데스를 하고도 게임에 패배한 적이 있었다. 그럴 때조차 이런 생각이 들더라. '아, 봇 라인에서 20킬했으면 이겼을텐데...'.(웃음) 프로게이머가 되었으니 이제는 멘탈 수련도 해야겠다고 생각중이다.


LongPanda :
먼저 든 생각은, '일이 점점 커지네'였다. 사실 처음에는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마추어적인 마인드로 게임을 했고 그냥 즐겼을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던 차에 조금 갑작스레 프로가 되고나니 아무래도 부담이 많이 됐었다.

근데, 프로가 되서 본격적으로 연습하다보니 이게 참 재밌더라. 팀플레이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아마추어 시절에 정말 강하다고 느끼던 팀들을 상대로 이기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조금씩 생겼고, 무엇보다 나에게 기대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때문에 점점 더 재밌어졌다. 좀 더 유명해지고, 기대해주는 사람들에게 좀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요약하면, 프로가 되서 의욕이 오히려 많이 늘었다.(웃음)


emboob :
다른 팀원들은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본래 성격은 주위 눈치를 많이 안 보는 성격이다. 그런 생활 방식이 익숙해 있었는데 프로가 되면서 주위 눈치를 많이 보게 되었다. 아직 내가 다른 팀원들만큼 좋은 플레이를 못한다는 생각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오히려 나 스스로 너무 눈치를 보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팀을 위해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것, 내가 못하면 팀의 성적이 변한다는 것. 그런 부분이 부담감으로 느껴지는 중이다.



▲ 왼쪽부터 LongPanda(김윤재), emboob(김준섭), Kkinsh(김범석), Pecko(정희철), Eryuk(윤승택). 


 이렇게 한 팀이 된 것도 인연인데, 어떻게 모이게 된 팀인지 궁금하다.

 
Pecko :
3명은 거품게임단에서부터 손발을 맞춰오던 멤버였다. NLB에서 우승하고 나서 시드첼린지전을 앞두고 였는데, 경기 이틀 전에 CJ에서 연락이 왔었다. 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던 차였는데, 시드첼린지전 하루 전에 같은 팀에 소속되었던 mima 선수가 먼저 MVP 입단을 결정했다.


LongPanda :
당시 우리는 프로게이머가 될지 안될지도 고민중이었기에 결정을 못하고 있었는데, mima 선수는 하루 빨리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했다. 우리가 고민하는 것 때문에 의욕적인 팀원의 발목을 잡는 것도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아 mima 선수가 먼저 프로가 될 수 있게 밀어주었다.


Pecko :
그 후, 고민을 더 한 뒤에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마음 먹고 팀원을 찾아봤었다. 거품게임단 3명은 이미 포지션이 확실했기에 변경하는 것보다는 빈 포지션에 적합한 선수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고 당시 아마추어 중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던 선수 중 Eryuk 선수가 눈에 띄어 제의를 하게 되었다. emboob 선수는 북미에서 게임을 할 때부터 플레이를 눈여겨봤던 친구였는데 마침 생각이 나서 함께 팀을 꾸리게 되었다.



 이제 정식으로 프로게이머가 되었는데, 아마추어 시절과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Pecko :
잠이 줄었다.(웃음) 가장 큰 게 규칙적인 생활 하느라 잠이 줄었다는 점 같다.

 
Eryuk :
사실 수면 시간에 따라 컨디션이 굉장히 달라지는 편이다. 집에서 생활할 때는 잠을 원없이 자고 일어나 게임을 하곤 했다. 그러고나면 개운해서 게임이 잘 풀리곤 했는데, 요새는 잠을 규칙적으로 자다보니 수면 시간이 줄어서 그런 개운함을 느끼기 어려운거 같다. 최근 실력 발휘가 잘 안되는 것도 이런 점 때문이 아닐까.(웃음) 경기 전날에는 하루 쉬면서 잠만 잘 생각이다.


Kkinsh :
재미있게도 프로가 되어 숙소에 들어오면서 오히려 게임하는 시간이 줄었다. 사실, 일정을 보면 밥 먹는 시간 빼고는 거의 다 게임하는 것 뿐이지만 집에서 할 때는 이 밥 먹는 시간조차 게임을 했던지라, 게임 시간이 더 줄어들게 된 것이다. 

더 재미있는 점은, 게임 시간은 줄었는데 전보다 실력 상승은 더 빠르게 되고 있다는 것이다. 좀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게 되고 목적을 가지고 연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emboob :
아무래도 역시 즐길려고 하던 게임이, 이제는 이기려고 하는 게임이 되었다는 점이다.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연습을 해야하다보니 가끔은 즐겨하는 챔피언들보다 조합에 따라 챔피언을 선택해야 할 때도 있고, 안 맞는 챔피언을 연습해야 하는 상황도 생기곤 한다. 더 많은 것을 할 줄 알아야 하고, 그러면서도 기대에 부응해야 하다보니 조금 부담이 된다.


LongPanda :
아마추어 시절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되었다. 내게 잘 맞는 챔피언, 내가 하고 싶은 챔피언으로 좋은 성적을 내면 주위에서도 잘한다고 인정해줬고 좋은 평가를 해주곤 했다. 그랬던 상황에서, 프로가 된 지금은 팀에 도움이 되는 좋은 챔피언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게 가장 달라진 점 같다.



 프로게이머가 되었을 때 주위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Pecko :
상당히 덤덤했다. 친구들 모두 '언젠간 프로게이머 할 거라고 생각했어. 잘해봐' 라고 하더라. 아무래도 친구들이랑은 오래 게임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 실력도 알고, 내가 어떻게 게임을 하는지도 잘 알고 있으니까. 방송에서 보여지는 것과 내가 게임을 하는 것을 직접 보는 것은 사뭇 다르다. 그렇기에 예전에부터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


LongPanda :
사실, 친구들과 가족 모두 프로게이머가 되는 것에 반대했다.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이유로 하지 말라고 말렸다. 그래서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친한 형들을 만나 이야길 해보니 형들은 적극적으로 밀어줬었다. '오히려 그러니까 한 살이라도 어릴때 해보라고, 그게 다 경험이 되는거라고' 이야기 해줬다. 그 덕에 프로게이머가 될 결심을 할 수 있었다.


Kkinsh :
프로게이머가 되니까,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친구들까지 모두 연락을 하더라. 방송에 나온 것을 봤다면서 축하한다는 이야길 건냈다. 뭐랄까. 친구들의 그런 축하를 받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emboob :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했을 때, 딱히 반대했던 사람들이 없었다. 가족들도, 친구들도 대면대면하게 넘어갔다. 축하해주면서 '앞으로 바쁘겠네, 자주 연락하자'라고 주로 인사를 받았다. 오히려 크게 축하해줬던 것은 나이스게임TV의 홀사장님(정진호 대표)를 비롯한 나이스게임TV 직원분들이었다.


Eryuk :
나는 오히려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는 편이다. 가족들도 응원해주고 있고, 친구들도 그렇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전력이 있어서 그런지,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했을 때 아주 친한 친구들도 큰 감흥은 없어했다. 같이 게임을 하던 친구들이라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부러워는 하더라.(웃음) 



팀장과 오더도 팀 컬러에 큰 영향을 준다. 누가 이 역할을 맡게 되었나?

 
LongPanda :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레이팅 순으로 Pecko 선수가 팀장을 하기로 했다.(웃음) 더불어 오더도 Pecko 선수가 한다.



▲ 팀장이자 오더를 맡게된 Pecko(정희철) 선수

 

그렇다면 원거리 AD가 오더를 보게 된다. 이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프로게이머들도 있지 않나?


Pecko :
아무래도 원거리 AD가 오더에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은, 성장이 중요한 원거리 AD가 멀티태스킹까지 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라고 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의견에 대해서 조금 다르게 보고 있다.

물론, 원거리 AD가 오더를 맡게되면 초반 플레이에 다소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게임을 진행할 때 누가 팀의 메인 오더를 맡고 있는지와는 별개로 주로 로밍을 다니는 미드 라이너와 정글러가 오더를 맡게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그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팀의 오더를 맡더라도 크게 흔들리거나 그럴 문제는 없다고 본다. 중반 이후의 오더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멀티태스킹을 덜 요구하게 되고 이는 충분히 연습과 훈련으로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섬머 시즌,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객관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현재 CJ 엔투스 팀의 위치는 어디쯤이라고 생각하는지?

 
Pecko :
예전같았으면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세계 최고, 그리고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외쳤을 것이다.(웃음) 근데 지금은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지금은 살짝 힘이 빠져 있는 단계다. 지금은 프로팀 중 최하위라고 해야 할까?(웃음)



상당히 냉정한 평가인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Pecko :
거품게임단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온 3명이 있긴 하지만, 결과적으론 우린 아직 신생팀이다. 팀워크를 맞춰온 이들끼리는 팀파이트라던지 견제 플레이라던지 잘 이루어지는 편이지만, 아직 새롭게 손발을 맞추기 시작한 Eryuk, emboob 선수와는 잘 맞지 않는다.

가장 변화를 느낄 때가, 예전에 거품게임단 시절에 싸워봤던 팀들과 경기를 할 때이다. 그 때는, 그야말로 압승할 수 있었던 상대들을 상대로 최근에는 전적이 그리 좋지 않다. 기대했던 만큼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고 할까. 뭐, 두 선수의 게임 경험이 적어서 아직은 별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LongPanda :
Pecko 선수가 아무래도 팀장이다보니 쓴소리를 잘한다. 당근과 채찍 중 채찍을 선호하는 셈이다. 가끔은 당근도 써주면 좋겠지만.(웃음)

어쨌든 약간 보강하자면, 우리가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한지 이제 곧 한 달이 된다. 아직 아쉬운 모습이 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나이스게임TV에서 진행했던 배틀로얄에 나가 나진 e-mFire Shield 팀과 경기를 했었다. 경기 결과는 나름 참담했다. 5판 3승 게임에서 1경기를 따낸 뒤 내리 3경기를 내주었으니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1경기를 따낸 것 자체가 우리의 가능성이라고 본다. 나진 e-mFire Shield 팀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생각하면 거의 1년간 손발을 맞춰온 베테랑들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고작 한 달된 팀이 1경기를 따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난 자신감을 얻었다.

얼마 전에 중국의 WE 팀과 스크림을 했었는데, 그때 스코어는 1:1이었다.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의 강팀 중 하나로 불리는 WE를 상대로도 1경기를 따냈다는 것 역시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이긴 경기는 너무 압도적으로 이겼던지라 우리끼리도 오히려 놀랄 정도였다. 덕분에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고 희망도 보고 있는 중이다.




▲ 밝은 분위기 속에서도 팀 평가를 이야기 할 땐,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고보니 배틀로얄에서 드레이븐으로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는데?

 
Pecko :
드레이븐은 정말 좋은 챔피언이다. 아무래도 포지션이 포지션이다 보니, 원거리 AD와 관련된 새로운 챔피언이 나오면 많이 연구를 해보곤 한다. 그렇게 연구하다보면, 이른바 '각'이 잡히는데 내 생각에는 정말 말도 안되게 강했다. 연습하는 동안 거의 망해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선수들이 드레이븐을 별로라고 생각하는게 잘 이해되지 않는다. 아, 서포터의 덕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하긴 한다.(웃음)


Kkinsh :
드레이븐은 정말 강한 챔피언이다. 특히 잔나가 서포터를 할 때 좋은데, 초반부터 강력한 견제가 가능해진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드레이븐 유저가 Q 스킬을 2개 모두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이게 어렵다보니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팀의 전략은 주로 누가 구상하는가? 다 함께 하는가?

 
Pecko :
전략적인 부분은 거의 내가 담당하고 있다. 팀의 전체 조합을 선택하기도 하고, 특정 라인 선수에게 특정 챔피언 연습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런데 팀원들이 아직 믿음이 부족하다. 좋다고 하는데 말을 잘 안듣는다.(웃음)

한 번은 정말 좋은 생각이 나서 제안했었는데 팀원들이 모두 반대를 했다. 모두가 반대를 하니 좀 고민되기도 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다고 생각해서 한 번 밀어붙였다. 그렇게 막상 해보니, 정말 잘 먹혀서 모두가 놀랬다. 아직 어떤 전략인지 공개하긴 이르겠지만 대회에서 공개한다면 아마 모두가 놀랄 것이다.(웃음)


연습은 주로 어떻게 하고 있는가?

 
Pecko :
아침 11시부터 2시까지 연습을 한다. 그 후 다시 3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연습, 그 뒤로는 자유 연습 시간이다. 연습 시간 중에는 중국팀이나 스타테일 팀과 스크림을 하는 편이다. 어쩌다보니 다른 팀들과 시간이 잘 안 맞아서 점점 개인 연습을 하는 시간이 늘어가는 중이다.




기대하시는 만큼, 우리도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다



'선풍적인 인기'라는 말 외에는 최근 리그오브레전드의 인기를 설명할 길이 없다. 세계적으로 총 가입자 3,250만, 월 플레이 유저수가 1,150만, 국내 오픈 3개월 만에 인기 게임 순위 상위권에 랭크하고 PC방 점유율도 상위권에 랭크. 어디서 이런 게임이 등장했나 싶을 정도다. 그야말로 대세 게임.

하지만, 반대로 그렇기에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들에게 쏟아지는 팬들의 관심과 기대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될 섬머 리그를 앞두고 연습할 시간도 타 팀에 비해서 부족한 CJ 엔투스 선수들 입장에서는 중압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실제로 인터뷰 중에도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겨우 첫 술을 떴을 뿐'이라며 이야기 할 때에는, 선수들의 내면에 앞으로의 가능성과 팀의 경쟁력에 대한 믿음을 깔려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CJ 엔투스팀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Pecko :
일단 특정 챔피언을 잘한다는, 이른바 장인이라는 인식을 가진 선수가 많다는 점이다.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챔피언의 조합이 승패에 절반 이상의 기여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런 선수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금지 챔피언을 고르는 과정에서 상대로 하여금 금지 챔피언 선택을 강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 만큼 전략적인 부분에서 유리하고, 상대적으로 우리는 준비한 플레이를 할 수 있을테니 이런 부분은 확실한 강점이라고 본다. 만약, 상대편이 그런 금지 챔피언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그 때에는 왜 '장인'인지 보여주는 게임을 하면 되니, 그것대로 문제없다.(웃음)



 그렇다면 각 선수별로 가장 자신있는 챔피언도 궁금한데?


LongPanda :
아무래도 역시 블라디미르? 스스로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팀원들도 인정해주는 챔피언이다. 이 챔피언을 고를 수 있다면, 적어도 탑 라인에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문제는 그래서 경기에서는 거의 금지된다는 점이다.(웃음) 아무리 잘해도 쓸 수가 없다보니 요즘엔 아예 다른 챔피언들을 위주로 연습하고 있다. 
 

Kkinsh :
제일 자신있다기 보다는 최근 재미있게 하는 챔피언으로 룰루가 있다. 룰루는 정말 다양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챔피언으로, 얼마나 상황 판단을 잘하고 적절하게 스킬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영향력이 확 달라지는 재미있는 챔피언이다. 적에게 사용하는지, 아군에게 사용하는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W스킬과 E스킬의 유틸리티적인 능력이 마음에 든다.

근데, 사실 연습할 때에는 서포터를 거의 안한다. 최근 우리팀 연습 방향 자체가 개인 연습이기도 하고, 우리 봇 듀오는 이미 너무 많은 게임을 해왔다.(웃음) 함께 손발을 맞추는 것보다 지금은 다른 연습을 하는게 더 좋다고 판단해서, 요즘 연습할 때에는 서포터를 하는 것 보다는 다른 챔피언들을 하면서 전체적인 판을 읽는 연습을 주로 하고 있다.
 
 
Pecko :
최근 자신있는 챔피언은 드레이븐과 우르곳. 예전에 많이 했던 코그모같은 챔피언은 거의 하지 않게 되었다. 이 두 챔피언들이 너무 강력하기 때문이다. 연습은 다양하게 하고 있지만, 요새는 정말 이 두 챔피언이 강한 것 같다.


emboob :
사실 난 딱히 잘하는게 없다. 고정된 챔피언이 없다고 해야 할까. 미드는 팀 조합에 따라 변화폭이 다양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해서 팀 조합에 맞춰 연습을 주로 하는 중이다. 예전부터 이것저것 포지션과 챔피언을 가리지 않고 했었기에 차라리 이 쪽으로 특화시키려고 다양한 것들을 연습중이다. 아, 그래도 서포터는 잘 못하겠더라.(웃음)



Eryuk :
쉬바나, 녹턴, 자르반? 녹턴은 예전부터 좋아하던 챔피언인데 최근 재조명받고 있어서 만족 중이다.



▲ 지금은 그래서 맹연습 중이라고.


 이번 리그에서는 해외팀의 참여도 더 늘었는데, 자신은 있나?



Pecko :
자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 외국팀과 결전을 벌이는 일은 피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우리 팀은 아무래도 신생팀이다보니 외국팀과의 실전 경험이 적다. 뭐, 사실 이 부분은 외국팀의 입장에서도 우리를 잘 모르기에 서로 동일한 조건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한 번 붙어보고 싶은 해외팀이 있다면?


Pecko :

가장 기대되는 팀은 CLG EU.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고, Froggen 선수는 특히 경계해야 되는 선수다. 전체적으로 미드 라인이 강한 팀이 강팀이 되곤 한다. 그 대표적인 예랄까.


Eryuk :
역시 CLG EU. 내 포지션이 정글러이기 때문에 난 CLG EU의 정글러인 Snoopeh에게 더 관심이 있다. 객관적으로 봐도 난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뒤에서 따라가는 입장이다. 그런 세계 모든 프로게이머들은 선배고 배울 것이 있는 이들이다. 한 번 붙어본다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고, 나도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LongPanda :
개인적으로는 HotshotGG가 속해있는 CLG NA와 붙어보고 싶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팬이었기 때문이다. 한 번 큰 무대에서 같이 경기를 해보고 싶다.(웃음)
 
 
 
 마지막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각오 한 마디.


Pecko :
열심히 하겠다는 이야기 말고는 드릴 말이 없을 것 같다. 처음 숙소에 들어왔을 때처럼 패기 넘치게 이야기 하고 싶기도 하지만. 점점 나아질 것이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패기는 자신감이 완전히 살아났을 때 보여드리겠다.(웃음)

LongPanda :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난 그럭저럭 만족중이다. 시작한지 한 달, 처음하는 숙소 생활에 적응하는 중이라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강팀들을 상대로 나름대로 값진 성과를 얻어냈다. 이정도면 현 상황에선 만족하는 편. 물론, 앞으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이고, 반드시 그렇게 할테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겟다.


Kkinsh :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우리 팀의 봇 라인 듀오가 의외로 인기가 많더라. 지난 올스타 이벤트전 때도 그렇고.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가니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생각이 점차 강해지는 중이다. 조만간 향상된 실력과 달라진 결과로 응원에 보답해드리겠다.


Eryuk :
시작은 미미하지만, 언젠간 세계 정상에 우뚝 서는 날이 올 것이다.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정글러는 너무 힘들고 외로운 포지션이다. 다른 라인이 망하면 늘 정글러 탓이니까. 그러니 더 응원 바란다.(웃음)


emboob :
아직 팬들에게 보여준 것이 없다. 하지만, 우리도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것들이 많다. 그렇기에 하루라도 빨리 실력으로써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도 많다. 이번 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섬머 리그,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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