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 중국 상해에서 펼쳐진 Battle.net World Championship의 WoW 투기장 1일차 결과, 한국의 LG-IM이 6승 2패를 기록하며 4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 ▲ 1일차 경기 결과 ]

각 지역 대표로 출전한 10개 팀들 간의 풀리그로 진행되는 예선에서, LG-IM은 첫 경기에서 대만의 Roccat SYI를 상대로 2:0의 승리를 거두며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두 번째 경기에서도 유럽의 Yas Presents에게 2:0 승리를 기록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LG-IM의 3라운드 상대는 북미의 Evil Geniuses. 흑마법사 Adouken이 몰리면서 첫 세트를 내준 LG-IM은, 서로간의 치열한 메즈가 이어지며 장기전 양상으로 흘러간 2세트에서 가까스로 승리를 거두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주술사인 Shotky가 기적과도 같이 상대의 맹공을 버텨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제한된 시간이 모두 경과했고, 이 경우 총 딜량에 따라 승패를 가르는 규칙에 의해 아쉬운 패배를 안게 됐다.

유럽의 I'm Just Being Honest를 상대로 다시 2:0 승리를 거둔 LG-IM은, 5라운드에서 북미의 강호 Bring It에게 패배를 기록하면서 북미팀 징크스가 걱정되기도 했다. 다행히도 이 후 라운드에서 대만팀과 중국팀을 차례로 꺾으며 4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혔다.

[ ▲ 북미의 유명한 플레이어인 Snutz가 속해 있는 Bring It ]


다른 한국팀인 Delirium Termans는 5라운드에서 대만의 Roccat SYI에게 1승을 거뒀지만, 그 이전 라운드에서 모두 패배를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Delirium Termans는 5라운드가 끝난 후 기권을 선언함에 따라, 남은 경기에서 모두 0:2 패배를 한 것으로 간주되어 1승 8패의 성적으로 이번 BWC를 끝마치게 됐다.

북미의 Evil Genius가 7승 무패로 4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또다른 북미팀인 Bring It 또한 6승 무패를 기록하며 북미 팀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럽의 I'm Just Being Honest와 Yas Presents 또한 각각 5승 3패, 5승 1패를 기록하면서, 북미 1팀과 유럽 2팀, LG-IM이 남은 3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됐다. 중국과 대만 팀들은 위의 5개 팀들에게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을 확정지으면서, 아직은 대륙 간의 실력 차이가 극명함을 확인시켜줬다.

[ ▲ LG-IM과 4강 진출을 다투는 유럽의 I'm Just Being Honest ]


한편, 이 날 총 8라운드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현지의 미숙한 진행으로 인해 많은 경기가 지연되면서 일부 경기는 다음 날로 미뤄지게 됐다. 그럼에도 현장에는 하루종일 수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면서, 중국에서의 WoW에 대한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