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목표는 40승이다"

에이스 결정전에서 제8게임단을 승리로 이끈 전태양이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조금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주축 선수들이 팀을 옮기면서 약체로 꼽혔던 제8게임단이 삼성전자 칸을 접전 끝에 4:3으로 꺾고 첫 승을 기록했다. 전태양은 5세트에 출전해 김기현에게 패했지만 다시 심기일전하며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 비프로스트에서 저그 이영한을 만나 뛰어난 수비력과 타이밍을 통해 승리를 낚아올렸다.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와준 팀원들을 생각해서라도 반드시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많이 긴장했음을 밝힌 전태양은, 절대 제8게임단이 최약체가 아님을 강조했다. 다만 대부분 신인 선수이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입장에서 팀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전태양은 이제동 등 이적한 선배들을 향해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은 약해지지 않았다면서 팀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SK플래닛 프로리그 제8게임단 MVP 전태양 선수 인터뷰


= 승리를 거둔 소감은?

오랜만에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했다.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다. 이길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상대 빌드를 잘 예측해서 이긴 것 같다.


= 상대 이영한의 올인성 바퀴를 막아냈는데, 그때 승리를 예상했는지.

바퀴 이후에 뮤탈리스크까지 (이)영한 형이 준비했다고 들었다. 실수로 영한 형이 둥지탑을 안 짓는 바람에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뮤탈리스크까지 갔으면 쉽지 않았다. 운이 좋았다.


= 8게임단 핵심 선수들이 빠지며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을 받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같이 있던 형들이 나갔다고 해서 우리가 꼴찌 전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형들 있을 때도 2군 선수들이 뒤쳐지지 않았다.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 다만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형들이라 떠나게 된 것이 아쉽다.


= 기존 이제동 선수가 에이스 역할이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전태양 선수가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것 같다. 부담감은 없는지.

이번 시즌 열심히 해서 에이스 자리에 확고하게 올라선 다음 좋은 성적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나와 재훈 형 빼고는 신인 선수들이라 방송에서는 긴장을 많이 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나마 경험이 많은 재훈 형이나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5세트에서는 김기현 선수에게 졌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테테전은 빌드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김)기현 형과 할때는 빌드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바람에 복구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사신이 막힌 다음 이 게임은 어렵겠구나 생각했다. 경기가 끝나고도 의미를 두지 않았다. 빌드가 갈린 것이고 에이스 결정전에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 다른 선수들 중에 수훈 선수를 꼽아보자면?

6세트에서 (김)도욱이가 잘 했다. 정말 잘 하는데 방송에서 긴장하는 모습을 그동안 많이 보였다. 지고 있는 상황이라 긴장을 많이 했을 텐데도 좋은 경기로 역전하는 것을 보고 도욱이의 끈기를 생각해서라도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


= 이번 시즌에는 래더맵 말고도 알카노이드나 비프로스트 같은 맵이 생겼다. 연습할 때 어떤지?

나 같은 경우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맵 적응력만큼은 좋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여러가지 빌드가 많이 남아 있고 해서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사전예고제가 부활했는데, 경기 대비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는지.

아무래도 한 종족만 준비하면 되니까 편한 감이 있고, 어떤 선수를 만나더라도 준비만 잘 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이번 시즌 목표는?

40승 정도는 도전해보고 싶다. 내가 프로리그에서 최고 성적이 35승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40승에 대한 목표가 있었는데 계속 못 채웠다. 이번에는 6라운드로 진행되니 40승만큼은 꼭 채우고 싶다.


= 앳된 얼굴에서 이제 청년이 된 것 같다.

갓 스무 살이 되니 꾸미고 관리하는 것이 재미있어졌다. 옷도 하나도 안 사다가 요즘은 옷을 구경하고 다니기도 한다.


= 더 하고 싶은 말은?

우리 팀이 시즌 들어가기 전부터 최약체로 꼽혔다. 우리는 언제나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결과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최약체로 보는 시선을 다 없애도록 노력하겠다. (이)제동 형이 EG로 이적했는데 나도 물론이고 우리 팀원들도 형이 아직 8게임단 팀원이라고 생각하고 응원하고 있다. EG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