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신도림 인텔e스타디움에서 열린 SK플래닛 프로리그 12-13 1라운드 2주차 경기에서, SK T1이 제8게임단에게 4:0 완승을 거두고 초반 순위권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승부는 후반 판단력, 뒷심에서 갈렸다. 1세트에서 저그 이승석은 김도욱을 상대로 극후반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생산력으로 승부, 결국 물량 싸움에서 승리를 거뒀다. 3세트에서도 정명훈은 좋지 않은 전황을 줄곧 버틴 끝에 전술적으로 핵미사일을 사용하는 동시에 상대를 끌어들인 후 퇴로를 차단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한편 도재욱은 2세트에서 상대의 주력 카드인 전태양을 상대로 한 타이밍에 물량을 집중시키는 빌드를 통해 승리를 거뒀다. 정영재는 4세트 알카노이드에서 맵 특성을 십분 활용한 성곽 플레이로 상대를 서서히 조여들어가면서 승리, 우수한 전략 사용 역시 보여줬다.

이것으로 SK T1은 2승 1패를 기록, 초반 순위 싸움에서 속도를 더했다. 제8게임단은 1승 2패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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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et 8th_Cure 김도욱 패 : 승 SK_S2 이승석




김도욱과 이승석, 양 팀의 테란과 저그가 만났다.

탈다림 제단에서 두 선수는 특별한 견제 없이 무난한 중반 운영을 시작했다. 김도욱은 공성전차와 토르의 비중을 급격히 늘렸고, 그것을 본 이승석은 저글링과 바퀴로 기동전을 펼치면서 확장 운영에 나섰다.

막강 화력의 테란 메카닉 병력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이승석은 전면전을 피하면서 상대 확장을 먼저 끊으려 했다. 하지만 상대 확장을 하나 끊는 데 그치고, 김도욱은 저그 확장 두 개를 파괴하면서 더 큰 점수를 올렸다.

그리고 펼쳐진 중앙 대회전, 이승석의 타락귀가 바이킹을 양에서 제압하고 한 번의 싸움을 승리하는 데 성공했다. 테란의 늘어난 확장을 파괴할 것이냐, 바로 본진을 무너뜨릴 것이냐의 기로에서 이승석은 본진 공격을 선택했다. 하지만 김도욱은 계속된 바이킹 충원으로 공격을 막아내면서 전황은 다시 안개 속으로 접어들었다.

중앙에서 다시 전 병력이 맞붙었다. 김도욱의 공성전차가 무리군주에 의해 전멸했고 이승석의 공중 병력 역시 바이킹 대병력에게 전멸하면서 비슷한 소모전을 펼쳤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비슷한 소모전은 저그에게 웃는 상황이었다. 일찍부터 가져간 김도욱의 자원은 서서히 말라가고 있었다.

결국 이승석이 병력 생산에서 테란을 압도하며 승리, SK T1이 첫 세트를 잡고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2set 8th_TY 전태양 패 : 승 SK_Best 도재욱



제8게임단의 에이스, 전태양이 비프로스트에서 출동했다. 에이스를 사냥하기 위해 나선 선수는 SK T1의 프로토스 도재욱이었다.

무난한 초반 이후 전태양이 견제를 막은 후 제2확장을 먼저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빌드 싸움에서 앞서나갔다. 하지만 도재욱은 확장을 늦게 하더라도 조합을 일찍 갖추는 길을 택했고, 더 많은 생산 건물에서 병력이 쏟아져나왔다.

전태양이 추가 확장을 돌리기 시작한 시점이 타이밍이었다. 상대에게 자기 병력 규모를 속인 도재욱은 거신과 추적자, 광전사만으로 양에서 압도했다. 뜻밖의 타이밍에 교전을 걸어 대승을 거둔 도재욱은 쉬지 않고 물량을 충원하면서 게임을 승리로 가져갔다. SK T1이 2:0으로 앞서나갔다.

3set 8th_Savage 이병렬 패 : 승 SK_Fantasy 정명훈



전장 칼데움에서 테란과 저그가 맞붙었다. 정명훈의 화염차 견제를 무난하게 막은 이병렬은 먼저 자원을 확보한 다음 테란의 제2확장을 잠시 저지했다. 저그가 미래를 얻은 가운데, 정명훈은 웅크린 채 조용히 한 방을 기다렸다.

두 선수는 인구수가 꽉 찰 때까지 제대로 된 교전 없이 후반전으로 끌고 나갔다. 저그는 무리군주 감염충 타락귀 조합이 완성된 상황. 정명훈은 상대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이용해서 본진 드랍과 동시 별동대를 운용해 저그 확장 하나를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병렬은 전면전에서 유리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상대가 주병력을 피해 확장을 공격하자 곧바로 병력을 이끌고 테란 본진에 피해를 입혔다. 그리고 주병력을 테란 진영 가까이 보내 압박했다. 정명훈은 계속 병력을 우회시켰고, 결국 서로의 주력이 엇갈리면서 저그는 본진이, 테란은 대부분의 확장이 파괴되었다.

이병렬이 승부를 결정짓기 위해 남은 전병력으로 테란 본진에 입성하는 순간, 반전이 일어났다. 정명훈은 유령의 핵미사일을 통해 상대 병력의 본진 입성을 지연시킨 끝에, 전장에 퍼져 있던 해병과 의료선을 모두 모아 본진으로 올라오던 저그 병력의 뒤를 급습했다.

결국 마지막 전투에서 해병 부대가 저그의 모든 병력을 처리, 정명훈이 상대의 항복을 받고 처절한 싸움의 승자가 되었다.


4set 8th_TRUE 방태수 패 : 승 SK_JYJ 정영재



전장은 알카노이드, 자원 위주로 가는 듯했던 정영재가 갑작스럽게 칼을 뽑았다. 의료선 두 기 드랍을 기습적으로 시도하면서 저그 확장에 피해를 준 것.

방태수도 대규모 맹독충 드랍으로 건설로봇을 잡으면서 맞섰지만, 자원과 제공권에서 정영재가 계속 앞서고 있었다. 통로가 막힌 맵 알카노이드에서 시야가 차단되자 전황은 계속 불리해져 갔다.

정영재의 언덕 활용은 계속 빛났다. 저그 진영 근처 성곽에 공성전차와 해병을 배치하고, 좁은 길목에서 계속 저그 병력을 압살하며 승기를 잡아갔다. 결국 저그의 무리군주가 나오기 직전, 줄지어 충원되던 테란 병력이 모여서 저그의 본진까지 파괴하기 시작했다.

정영재가 앞선 맵 활용으로 승리하면서, SK T1이 4:0으로 제8게임단에게 승리하고 팀 2승째를 기록했다.


SK플래닛 프로리그 12-13 1라운드 2주차 6경기

제8게임단 0 : 4 SK Telecom T1
1set 8th_Cure 김도욱 패 : 승 SK_S2 이승석 탈다림 제단
2set 8th_TY 전태양 패 : 승 SK_Best 도재욱 비프로스트
3set 8th_Savage 이병렬 패 : 승 SK_Fantasy 정명훈 칼데움
4set 8th_TRUE 방태수 패 : 승 SK_JYJ 정영재 알카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