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다시 지킨 명예!
'황제' 문호준의 팀 세일러문이 다시 힘차게 날아올랐다.

3라운드 진출을 향해 달려라!
10일 용산 e스포츠경기장에서 펼쳐진 2라운드의 두 번째 경기, 2조에서 진출할 두 팀을 가르는 경기 역시 박빙의 승부였다. 총 4개 팀 8명의 선수들이 다음 라운드인 순위결정전 진출을 위해 치열한 라이딩을 펼쳤다.

특히 2조의 경기에서는 32강을 조 2위로 뚫고 올라온 '카트 황제' 문호준의 팀 세일러문이 다시 그 위엄을 찾을 수 있을까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옐로우로 달려도 모자를 라이딩을 레드로 한다는 것이 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것일까. 문호준은 경기 내내 압도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황제의 능력은 건재함을 증명했다.

2위로 진출한 트레이드A의 엄청난 활약 역시 돋보였다. 준비된 신예일까. 박대성은 본선 1회 진출이라는 미미한 경력을 믿을 수 없게 하는 엄청난 플레이를 보이면서 팬들에게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32강에서 카트 황제를 누르고 올라온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고 증명하는 듯한 플레이였다.



2조의 경기는 1, 2위의 스릴 넘치는 승부들이 돋보였다. 이전 조가 2위 쟁탈전을 벌였다면, 이 선수들은 진출할 두 팀이 어느 정도 라인이 잡힌 후에 1위 쟁탈전을 벌였다.

1라운드부터 치고 나간 것은 문호준이었다. 문호준은 2위로 들어온 트레이드A의 박대성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인 끝에 1라운드를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스타 팀의 김영훈 선수도 3위로 들어오며 분전했지만, 이후부터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라운드를 마감했다.

2라운드부터는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다. 변수가 있다면 문명주가 부진했다는 것. 2라운드 역시 제압한 문호준은 압도적인 플레이로 1, 2라운드를 1위로 잡아냈지만 문명주는 7위로 피니쉬를 끊으며 팀원을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특히 잔 실수를 반복했던 문명주는 초반 라운드 내내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크게 후퇴했다. 한편 트레이드A의 두 팀원은 2, 3위로 피니쉬를 끊으며 꾸준히 포인트를 쌓아갔다.

3라운드는 0.2초 차이로 박대성이 문호준을 눌렀다. 피니쉬를 끊은 초 차이만 봐도 엄청난 박빙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경기 내내 치열한 몸싸움을 지속하던 두 선수 사이의 승부는 결국 간발의 차이로 박대성이 승리했다. 하지만 팀워크에서는 세일러문이 승리했다. 부진을 지속하던 문명주가 3위로 피니쉬를 끊은 것. 팀원인 노종환은 순간의 실수로 7위에 랭크되며 단 2포인트만을 획득, 세일러문과의 엄청난 포인트 싸움에 나서게 됐다.

4라운드는 다시 황제가 잡았다. 그러나 박대성과의 치열한 혈전은 더 심각해졌다. 단 0.1초의 차이였던 것. 팬들의 모든 시선은 황제를 상대로 활약하는 신예 박대성에게 눈길이 쏠렸다. 결국 문호준이 제압하긴 했지만, 신예인 박대성이 기존의 신성인 문호준과 치열한 승부를 벌일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을 증명한 것.

5라운드에는 문호준이 6위로 떨어졌고 트레이드A의 박대성이 1위를 세일러문 팀의 배가 어디로 갈 지 불투명해졌지만, 다행히 문명주가 2위로 피니쉬를 끊어 마지막까지 포인트 싸움을 하게 됐다. 그리고 대망의 6라운드, 문명주가 1위, 문호준이 3위로 피니쉬를 끊으며 1위로 팀이 진출하게 됐다.

사실 쉬운 싸움일 것이라 모두가 예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신예 트레이드A의 물결이 너무 거셌던 것. 덕분에 이 16강 2조 경기를 통해 박대성은 자신이 충분한 실력이 있는 선수란 것을 증명하며, 2위로 팀이 진출하긴 했으나 많은 것을 얻어갔다.



2조 1위 진출팀 세일러문 문호준, 문명주 선수 인터뷰



1위로 진출한 소감은.

문호준 = 연습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는데, 1위로 가서 좋다. 레드로 와서 1위로 올라갔다는게 다소 굴욕적인 것 같지만, 준결승에 진출해 기분은 좋다.

문명주 = 초반에 조금 부진했는데, 호준이 덕을 본 것 같다.


1라운드에서 1위 자리를 놓쳤다. 이유가 어떤가.

문호준 = 원래 컴퓨터 얘기를 잘 안 하려고 했는데, 컴퓨터 문제가 크다. 이번에 좀 심한 것 같다. 옐로우 자리가 정말 안 좋다. 컴퓨터 반응 속도가 너무 느린데, 이번엔 자리가 잘 걸려서 이긴 것 같다.

문명주 = 난 세팅엔 문제가 별로 없었다. 그냥 연습량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문명주를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는.

문호준 = 문명주 선수가 개인 대회때 그랜드파이널까지 올라가고, 친구다 보니까. 리그 때 자주 만나고 놀기도 했고. 실력적으로도 확실하고. 코드도 잘 맞아서 선택하게 됐다.


저번 시즌에 우승을 못 했으니 이번 시즌 욕심이 날 것 같다.

문호준 = 저번 시즌에 신하늘 선수와 해서 4등을 했는데, 팀플레이의 처음이라 생각하고. 이번에는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지만, 안 나오면 안 나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전 리그가 시작되지 않는다면 잠정 은퇴할 것이다. 안 나올 것이다.


결정을 하게 된 이유.

다른 선수들과 해서 우승을 못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개인전을 해서 열심히 하면 우승할 수 있는 건데. 우승은 빅3 중에 한명이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는 이유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은 이미 참전했으니 문명주 선수와 함께 우승을 할 것이고, 다음 시즌부터는 개인전이 아니라면 출전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시즌에 가장 경계하는 팀이 있다면.

문호준 = 이중선-전대웅 조합이다. 정말 열심히 해서 우승할 것이다.

문명주 = 트리플 퍼펙트 소속이다 보니까, 캡틴 이중선-전대웅 팀과 BestBJ 이중대-박민수 팀이 가장 많이 연습도 했지만 어떤 의미에선 경계되기도 한다. 항상 잘하는 것을 봐왔다.


더 하고 싶은 말은.

문명주 = 다음이 순위결정전이다. 순위 결정전 때는 조를 짜는 것 뿐이지만,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1등을 해서 기세를 이어가겠다.

문호준 = 남은 경기 모두 문명주 선수와 함께 명성을 실추하지 않도록 우승하겠다. 팬 분들께 지금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