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킬과 역전승, 2013년 1월 14일 신도림 인텔 이스포츠 스타디움에서는 두 가지 드라마를 모두 볼 수 있었다.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시즌 2라운드 2주차 5경기에서 CJ의 신동원이 자신의 생애 첫 올킬을 기록하며 주위를 놀라게 하였다.

위너스 방식으로 벌어진 이날 경기에서 신동원은 첫 상대인 신대근의 공격을 받아낸 후 바로 역습을 가해 승리를 얻어냈고, 2세트에서는 2중 땅굴망으로 상대인 이신형을 흔든 뒤 무리군주로 이신형을 무너뜨렸다.

신동원은 조성호에게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끈질기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 상대 병력을 걷어내는데 성공하며 3승째를 거두었고, 마지막 세트에서는 지난 스타리그 4위를 차지했더 김성현에게 맹독충 세례를 안겨주며 자신의 첫 올킬과 동시에 팀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반면 STX는 신동원의 8가스 운영을 저지하지 못해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





5경기에서 관중들에게 올킬을 선사했다면 6경기는 짜릿한 역전승을 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EG-TL의 스테파노(일리예스 사토우리)를 상대로 신예 강민수를 투입, 강민수는의 장기인 바퀴싸움을 통해 스테파노를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2세트에서 강민수가 송현덕에게 잡히고 이어 출전한 송병구, 신노열까지 무너지며 삼성전자는 1대 3으로 패배에 몰리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 경기를 뒤집은 것은 마지막 브루드워 스타리그 우승자 허영무였다. 허영무는 송현덕을 상대로 알카노이드 맵에 위치한 구조물을 파괴하는 전략을 사용하며 방심하고 있던 송현덕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6세트에서는 상대인 이호준이 긴장한 것을 이용하여 상대 의료선 드랍을 막아낸 후 거신과 추적자, 그리고 집정관을 추가해 스코어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이어 벌어진 7세트 경기에서는 기습적으로 다수 불사조를 사용하여 대공능력이 부족한 상대의 여왕과 일벌래를 잡아내는데 성공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후 상대가 미리 진형을 잡기 전 과감히 추적자의 점멸을 이용하여 상대에게 뛰어들며 대승을 거두며 오늘 3승째를 거둠과 동시 팀에게도 시즌 3승을 안겨주게 되었다.

한편, EG-TL은 필승카드라고 여겨지던 스테파노를 투입하고도 패배, 앞으로의 시즌 전망이 어둡게 되었다.



생애 첫 올킬 달성! CJ 엔투스 신동원 선수 인터뷰



선봉 올킬에 성공한 소감은?

저번에 선봉으로 나왔을 때 처음 경기만 열심히 준비한 탓에 그 다음 경기부터 아무것도 못 했다. 이번에는 2킬 까지 노리기 위해 2번째 경기 까지 준비했고,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하다 보니 올킬까지 하게 된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전체적으로 평가한다면?

첫 경기를 비중있게 두고 연습했고, 다른 경기는 코치님께서 숙소에서 래더하듯이 편하게 하라고 해서 손 가는 대로 플레이 했다.


최근 경기를 잘 풀어가고 있다. 연승을 달리고 있는데 비결이 있다면?

최근 한달 가량 연습량을 많이 늘렸다. 밥만 먹고 게임만 하고 있는데, 그게 성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8가스를 많이 가져갔는데,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나?

상대 체제를 보고 맞춰 가려고 노력했다. 먼저 공격해 들어가기 보다는 최대한 확장을 해서 군란 테크를 탔고, 상대의 공격을 유도하면서 부유하게 가려고 했다.


두번째 세트의 경우 땅굴망을 한 번에 가기 보다는 두 번에 나눠서 시도했다. 사전에 연습한 것인가?

어제 저녁에 생각했다. 본진이 넓은 경우에는 한 번에 뚫을 수 있지만, 구름왕국과 같은 경우에는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었기에 먼저 앞마당 지역에 땅굴망을 설치했다.


3세트에서 조성호 선수와 감시탑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펼쳤는데?

그 때 공방 2업을 찍은 상태였다. 당시 조성호 선수는 공 2업에 방 1업이었기에, 확 밀리지만 않다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8가스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었기에 꾸역꾸역 수비를 계속했다.


3세트 타락귀 비중을 늘렸다가 밀릴 뻔 하기도 했는데?

일부러 타락귀 비율을 높였다. 프로토스전에서는 거신 말고는 무서운 유닛이 없기 때문에 거신 수만 줄이면 지상전에서는 후속 병력으로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있었다. 애벌레도 많고, 자원도 많았기 때문에 타락귀를 늘렸다.


오늘 4승을 추가하면서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지금 분위기가 좋은데 다승 1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나?

저번 주만 해도 9승 한 선수들을 보면 어떻게 9승을 하는 지 부러워했다. 최근에 6승을 추가하면서 이게 현실인지 의심도 됐다.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더 열심히 준비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연습 도와 준 팀원들에게 감사하고, 매 경기마다 조언 해주는 코칭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 주장 (신)상문이 형이 힘이 나도록 조언을 많이 해 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이보다 화려한 데뷔가 또 있을까? 삼성전자 칸 강민수, 허영무 선수 인터뷰



승리한 소감이 어떤가?

허영무 : 마무리까지 할 것이라곤 생각을 못 했다. 알카노이드에서 그것도 프로토스를 상대로 출전해서 더욱 그랬다. 오늘 (강)민수가 선봉에서 이기는 등 경기에 변수가 많아서 우리가 질 줄 알았는데 운 좋게 우리가 이긴 것 같다. 그래서 기쁨이 두 배다.

강민수 : 오늘 데뷔전인데 상대가 스테파노 선수라 부담이 많이 됐고, 준비를 많이 했다. 이기게 되서 기쁘고 너무 좋다.


삼성전자 칸이 자력으로 꼴찌에서 탈출했다. 기분이 어떤가?

허영무 : 우리는 항상 자신은 있었다. '왜 안풀리지?'라고 팀원들과 생각을 많이 했다. 계속 지다 보니 연습이 답이다라고 생각하고 밥만 먹고 연습만 계속 했다. 앞으로 이길 일만 남았다.

강민수 : 오늘 경기에 나가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경기 준비할 때 저그 형들이랑 진혁이가 도움을 줘서 이기게 된 것 같다.


강민수 선수는 선봉전 준비를 어떻게 했나?

강민수 : 스테파노 선수의 리플레이랑 VOD를 많이 보고 분석을 했다. 맞춤식으로 전략을 준비했고,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스테파노 선수가 안정적으로 하는 스타일이라 초반에 부유하게 운영을 하면서 최적화로 바퀴를 짜내는 식으로 했다.


데뷔전을 스테파노 선수를 상대로 했고, 승리했다. 기분이 어땠나?


강민수 : 처음 부스에 들어 갔을 때 손이 부들부들 떨렸는데, 승리가 확정된 순간 기분이 짜릿했다.


허영무 선수는 팀 막내의 승리를 어떻게 지켜봤나?

허영무 : 우리 팀을 거쳐간 선수들을 보면 민수가 데뷔를 빨리 한 편이다. 엘리트 코스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 팀에 저그 유저가 많지만 민수가 나간 것을 보면 다른 선수들 보고 자극을 받으라고 내보낸 것 같다. 다른 선수들도 자극을 받아서 잘 했으면 좋겠다.


허영무 선수는 3:1로 뒤지는 상황에서 나갔는데 부담되지 않았나?

허영무 : 다른 맵이었으면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인데 하필 나갈 차례가 알카노이드였고 프프전이었다. 내가 안 나가게 될 수도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믿고 내보내 주신 것 같다. 알카노이드전만 이긴다면 그 뒤로는 이길 거라고 생각해서 내보내주신 것 같은데, 감사하게 생각한다.


예전 경기에도 그랬듯 알카노이드에서 4관문 체제를 선택했다.

허영무 : 저번에 했기 때문에 이번엔 안 하겠지 라는 심리를 역으로 이용했다. 정석 플레이를 했다면 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목표가 어떻게 되나?

허영무 : 딱히 목표는 없고, 팀의 주전으로서 해야 될 일만 할 생각이다. 개인 성적은 바라지 않는다.

강민수 : 앞으로 계속 열심히 해서 곧 나올 군단의 심장 이후로도 출전 기회를 많이 가지도록 할 것이다.


다음 상대가 KT 롤스터인데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허영무 : KT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늘 선봉으로 나가고 싶다. 감독님이 인터뷰를 보시면 꼭 선봉으로 써 주셨으면 좋겠다. 항상 뒷경기에 나오는데 언제 나갈지 모르는데다 많이 하던 맵이 아니라서 연습하기가 쉽지 않다. 선봉을 좋아하는데 옛날부터 선봉을 많이 못 나갔다. 꼭 나가고 싶다.

강민수 : 만약 출전한다면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출전을 못 하더라도 형들의 연습을 열심히 도울 것이다. KT 롤스터 전은 꼭 이겨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지금 연승중이기 때문에 이 분위기를 타서 3라운드까지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허영무 : 일단 우리팀이 항상 분위기가 안 좋았고, 다운 되어 있었다. 우리가 연패하고 있을 때 감독님의 주도로 단체로 볼링을 치러 갔다. 그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뒤로 연승을 하고 있다.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강민수 : 기용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 연습을 도와준 코칭 스태프와 팀원들, (박)진혁이에게 고맙다. 오늘 응원해 준 친구들과 부모님께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