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임 중 플레이어들을 의도적으로 내쫓는 '드랍핵' 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일부 유저들이 문제를 제기한 '리그 오브 레전드 드랍핵'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의 발단은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 'LoL 인벤'에서 한 유저가 드랍핵 사용을 의심하는 글을 작성하며 시작되었다. 드랍핵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저는 최근 들어 랭크 게임 점수가 급격히 향상됐다.

유저 본인의 실력이 단시간 내 급상승했을 수도 있겠지만, 미심쩍은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바로 이 유저를 만나 게임을 즐기면 강제로 접속 종료되던 현상이 있는 것.

특정 유저의 게임에서만 연속적으로 접속 종료 현상이 일어난 점을 수상히 여긴 유저가 본격적으로 '드랍 핵 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마찬가지의 현상을 겪은 유저들이 줄줄이 나타나며 논란이 증폭된 것.

그렇다면 정말로 드랍핵이 존재한 것일까.

[ ▲ 새벽2시에 올라온 첫 의혹글을 필두로 지금도 관련 제보가 줄을 잇고있다]

인벤의 취재 결과 드랍핵은 존재하고 있었고, 포탈 사이트 검색을 통해 쉽게 다운로드가 가능했다.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일부 불법 사이트는 드랍핵을 유료로 판매까지 하고 있었다.

해외에서는 2012년 8월 부터 드랍핵이 업데이트되기 시작하여 상당히 오랜 기간 배포가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드랍핵의 방어 방법에 대해 활발히 논의되는 등, 이번 사건이 이슈화 되기 오래 전 부터 드랍핵은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 ▲ 포탈 사이트 검색을 통해 2012년 8월자 드랍핵을 찾아냈다. 일부버전은 유료로 판매]

원리는 이렇다. 드랍핵은 유저들이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 서버의 IP를 후킹(Hooking)한 뒤, 그 서버에 강력한 UDP flooding 공격을 가해 엄청난 핑을 일으켜 일시적으로 게임을 마비시킨다.

UDP flooding 공격은 DoS공격(서비스 거부 공격) 중 하나로 네트워크 트래픽을 과다하게 발생시켜 공격대상을 다운시키는 사이버 테러 해킹기법이며 명백한 불법이다.

드랍핵에 당한 유저들은 게임의 접속이 끊긴 줄 알고 재접속을 시도하게 된다. 이 때를 노려 공격자는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마비된 게임을 재개시키고 혼자서 적을 잡아내거나 타워를 파괴하는 등 게임의 상황을 유리하게 바꾸는 형태로 드랍핵을 악용할 수 있다.

과거에도 리그 오브 레전드 클라이언트에 비정상적으로 접속해 추가적인 기능을 제공하던 서브 파티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이번 드랍핵의 경우 차원이 다르다. 드랍핵은 게임에 영향을 주는 수준이 아닌 아예 게임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드랍핵을 사용해서는 안되는 이유는 단지 게임을 비정상적으로 종료시키기 때문만은 아니다. 불법 행위와 관련해 게임사로부터 제재를 받는 것을 둘째 치고, 이런 드랍핵 프로그램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다가 악성코드에 감염되어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유저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 ▲ UDPflooding공격을 당할 경우, 핑이 급격히 상승한다]


이와 관련해 라이엇 게임즈의 구기향 홍보팀장은 인벤과의 연락을 통해 “무엇보다 플레이어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관련하여 사실 확인 및 분석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보다 신속한 조치를 통해 플레이어분들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그 오브 레전드 인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