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가 생긴 팀과 갈수록 다급해지는 팀의 만남. 기세 좋게 선두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웅진 스타즈와 어느새 6위까지 떨어진 SK텔레콤 T1이 설날 전 마지막 대결을 펼쳤다.

6세트에 나선 웅진 스타즈의 노준규가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우직한 힘이 압권이었다. 상대가 무엇을 하든 자기가 원했던 그림을 그리면서 무수한 자원을 모은 노준규는 압도적인 메카닉 화력으로 상대 이승석을 제압했다. 웅진 스타즈가 4:2로 승리, 연승 행진에 불을 붙였다.



1set Woongjin_Free 윤용태 패 : 승 SKTelecomT1_soo 어윤수



윤용태의 탐사정에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상대 진영 바로 옆 언덕에 우주관문 둘을 소환하고 공허포격기와 불사조를 생산한 것. 저그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 공허포격기 세 기와 불사조 부대가 어윤수의 진영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어윤수는 여왕과 포자 촉수로 어떻게든 방어하는 한편, 저글링을 돌려 우주관문을 파괴하는 판단으로 게임이 끝날 뻔한 상황을 모면했다. 막았다는 것만으로 저그는 회복이 가능했다. 바퀴와 타락귀를 모은 어윤수는 프로토스가 제2확장을 시도하는 것을 포착, 역으로 타이밍 러시를 성공시키면서 1세트를 가져왔다.


2set Woongjin_Zero 김명운 승 : 패 SKT_Sacsri 이예훈



바퀴를 먼저 모은 김명운을 상대로 이예훈은 저글링 맹독충으로 우회해 타격을 입히려 했다. 하지만 김명운이 일벌레 산개로 맹독충 피해를 최소한으로 막았고, 오히려 더 많은 일벌레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김명운이 다음에 노린 것은 업그레이드였다. 바퀴의 공2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는 그 순간, 아직 공1에 머물러 있던 이예훈의 바퀴를 향해 돌격했다. 비슷한 숫자에서 업그레이드 차이로 압승을 거둔 김명운은 한 번 전투로 승리를 손에 넣었다.


3set Woongjin_sOs 김유진 패 : 승 SKTelecomT1_Rain 정윤종



프로토스 에이스들이 만났다. 15승 7패의 김유진과 12승 8패의 정윤종이 중요한 길목 4세트에서 대결을 벌였다.

두 선수의 분광기가 서로 상대에게 견제를 시도했지만 큰 피해를 주지 못한 채 거신 싸움으로 흘러갔다. 서로 인구수를 채운 상황에서 김유진이 조금 더 민첩한 병력 운용을 보였다. 분광기를 이용해 광전사를 상대 진영에 계속 소환, 생산 건물과 일꾼을 갉아먹었다. 정윤종의 업그레이드가 완료되기 직전, 김유진이 소환한 광전사가 제련소를 파괴한 것은 그 중에서도 큰 성과였다.

양동 작전으로 인해 확장마저 깨진 정윤종은 변수를 만들어내기 위해 모선을 생산했다. 그리고 모선을 활용해 어렵던 대규모 전투를 승리해냈다. 하지만 정윤종에게는 축적된 가스가 없었고, 후속 병력이 없어 다시 팽팽한 대치가 이어졌다. 뒤이은 전투에서는 모선의 소용돌이가 상대 병력을 완전히 빨아들였지만, 너무 많이 가뒀다는 것이 문제였다. 게다가 본진이 가까웠던 김유진은 소용돌이에 들어간 병력들이 돌아올 동안 후속 부대를 충원해서 대승을 거뒀고, 이대로 게임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반전이 벌어졌다. 때마침 관측선이 없었던 김유진의 거신 부대를 정윤종의 암흑기사들이 정리하기 시작했다. 퇴각하는 부대를 향해 정윤종은 나머지 거신을 모두 모아 협공을 개시했고, 마지막 승리를 거두면서 정윤종이 반전에 반전으로 이어진 경기를 힘겹게 잡아내게 됐다.


4set Woongjin_Flying 신재욱 승 : 패 SKTelecomT1_Best 도재욱



두 '재욱'끼리의 대결, 신재욱이 칼을 갈고 나왔다. 가장 빠른 속도로 암흑기사를 생산한 후 진입시킨 것. 도재욱은 탐사정이 잡혀가며 간신히 막아냈지만, 파수기 위주로 시작한 상황에서 역장을 너무 많이 낭비한 것 역시 큰 손해로 남았다.

신재욱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어느새 집정관 한 기를 대동, 광전사와 추적자로 다음 러시를 떠났다. 바로 앞에서 소환되어 참여하는 광전사 무리를 도재욱은 막을 수 없었다. 결국 신재욱이 경기를 잡으면서 승부는 다시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5set Woongjin_SoulKey 김민철 승 : 패 SKTelecomT1_Fantasy 정명훈



어느새 6연패, 정명훈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기록이었다. 그 연패를 끊기 위해 나섰지만 상대는 강적 김민철이었다.

화염차로 견제하며 제2확장을 시도한 정명훈의 의도를, 김민철은 여왕을 그 자리까지 파견해 점막 종양을 생성하고 버티면서 상당 시간 늦췄다. 김민철은 한번 진출한 정명훈의 메카닉을 감염충과 바퀴로 걷어내는 데 성공하면서 크게 앞서나갔다.

저그가 어느새 무려 네 군데 확장을 돌리고 있었다. 자원에서 막힐 것이 없는 김민철은 감염충과 무리군주를 가득 갖췄고, 상대가 병력을 움직일 때마다 감염충이 나타나 잡아먹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김민철이 압도적인 화력으로 상대의 마지막 저항을 무너뜨리면서 승리, 웅진 스타즈가 다시 앞서나갔다.


6set Woongjin_BrAvO 노준규 승 : 패 SK_S2 이승석



특별한 공격과 견제 없이 시간이 흘렀다. 이승석은 뒷마당과 제2확장을 차례로 가져가면서 뮤탈리스크를 운용했고, 노준규는 확장을 따라가면서 철저히 수비 자세로 나섰다.

노준규의 전략은 간단했다. 메카닉을 모아서 한 방이었다. 인구수를 꽉 채운 메카닉 부대가 전진을 시작하자, 이승석은 전병력을 대군주에 태워 폭탄 드랍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것이 깔끔하게 막혔고, 노준규는 압도적인 화력으로 저그의 확장 두 군데를 끊으면서 큰 차이로 부유해졌다.

사령부 십여 기를 한꺼번에 지을 정도로 돈이 쌓인 노준규는 밤까마귀까지 조합, 강력한 메카닉과 공중 병력 물량으로 서서히 저그 병력을 제압했다. 결국 다리 근처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압승을 거둔 노준규가 승리, 웅진 스타즈가 연승을 이어나갔다.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3R 2주차 8경기 웅진 Stars 4 : 2 SK텔레콤 T1
1set Woongjin_Free 윤용태 패 : 승 SKTelecomT1_soo 어윤수 안티가 조선소
2set Woongjin_Zero 김명운 승 : 패 SKT_Sacsri 이예훈 칼데움3
3set Woongjin_sOs 김유진 패 : 승 SKTelecomT1_Rain 정윤종 아킬론 평원
4set Woongjin_Flying 신재욱 승 : 패 SKTelecomT1_Best 도재욱 묻혀진 계곡
5set Woongjin_SoulKey 김민철 승 : 패 SKTelecomT1_Fantasy 정명훈 네오 플래닛S
6set Woongjin_BrAvO 노준규 승 : 패 SK_S2 이승석 네오 비프로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