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스포츠 발전을 위한 토론회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이 날 토론회는 전병헌 한국e스포츠협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 학과 김민규 교수의 발제에 대해 이택수 데일리e스포츠 대표, 이재균 웅진 스타즈 감독, 위영광 온게임넷 e스포츠제작팀장, 조진호 스포츠경향 기자, 조민수 한국e스포츠협회 팀장, 이수명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산업과장이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한국 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은 "1999년 PKO 대회를 시작으로 한국 e스포츠 산업이 발전해왔으며,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현재 한국은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e스포츠의 명실상부한 종주국이 되었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면, 디지털 시대인 지금은 e스포츠 종주국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e스포츠가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툭 터놓고 이야기 하고자 한다. 소통과 배려를 함으로써 e스포츠계가 재도약을 통한 제 2의 부흥기를 이뤄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한국 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


또한, 남경필 신임 게임산업협회장도 자리에 참석해 "게임산업이 문화콘텐츠 산업의 중심으로서 미래 성장 원동력이 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이 되는 것에 목표가 있다. 이를 위해 e스포츠협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 남경필 신임 게임산업협회장


발제를 맡은 김민규 교수는 현재의 e스포츠 상황에 대해 "e스포츠의 위기는 사실이지만, 이는 게임시장이 급격히 축소되거나 게임 관련 규제가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은 아니다"고 전하며, 그 원인을 대중화와 연결성의 부재에 있다고 진단했다. 즉, e스포츠 대중화를 위한 조직의 부재로 인해 관련 행사들이 일회성이 그쳤으며, e스포츠 관련 주체들이 독점하는 것 마냥 별개의 것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전까지 진행된 e스포츠 정책의 한계와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이를 개선하는 방법으로 조직의 재정비와 법제도의 실질적 효과 강화, 다양한 e스포츠 분야 육성과 국제대회를 추진할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택수 데일리e스포츠 대표는 e스포츠 문제점을 지적한 김민규 교수의 발제에 대해 "접근 방법이 달라야 한다. e스포츠계에 위기가 온 것은 정부 정책때문이 아니라 WCG 등의 E스포츠 대회가 시간이 지나면서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e스포츠를 다시 진흥시키기 위한 정책의 방향도 e스포츠가 스포츠로 인식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지 게임산업의 진흥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정해져서는 안 된다"고 일침했다.

이재균 웅진스타즈 감독은 "e스포츠 현장에서 실제로 활동하는 일 인으로서 e스포츠가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게임 종목의 인기 유무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앞으로도 e스포츠 실무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의사를 밝혔다.

위영광 온게임넷 e스포츠제작팀장은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을 이루어내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이다. 당장 기업 내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부터가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e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꺼려한다. 앞으로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한 정책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조진호 스포츠경향 기자는 지금까지 e스포츠가 한 종목에만 집중한 것에 아쉬움을 표하며, 앞으로는 국내·외 종목이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했다. 동시에 e스포츠를 대표하는 '스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만들기 위해 미디어와 방송 제작사의 협력을 구했다.

조만수 한국e스포츠협회 팀장은 e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인기가 없다는 것을 지적했다. 이어 한국e스포츠협회측에서는 발전 가능성이 있는 게임은 지원을 통해 선수들을 육성하고, e스포츠에 속한 모든 주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임을 다짐했다.

이수명 문광부 게임콘텐츠사업과장은 e스포츠가 걸어온 길을 한국 프로야구의 쇠퇴기에 비유하며,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스타성이 높은 선수와 팀의 존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관계자들을 포함한 TF팀을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병헌 e스포츠협회장은 토론회를 마치며 "오늘 토론회를 기점으로 여러 e스포츠 주체들이 소통하고 재결합 하여 e스포츠가 제 2 의 도약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협회에서도 앞에서 말한것과 같이 TF 팀을 꾸려 e스포츠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