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결승으로 갑니다!

MVP 오존이 SK 텔레콤 T1 2팀을 꺾고 결승전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 날 양 팀의 경기력은 박빙으로 예상되었고 그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다. 치고받는 난타전 속에 조금씩 이득을 챙긴 MVP 오존이 경기를 가져갔고, 4세트에서 깔끔한 마무리로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오늘 특이한 것은 2연속 MVP를 획득한 선수가 서포터라는 것이었다. "Mata" 조세형 선수는 서포터 캐리는 "MadLife" 홍민기 선수만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리고 3세트에서 대장군 라이즈를 보여준 배어진 선수는 인터뷰에서 한국 최고의 미드라이너가 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결승전 무대로 향하는 길목에서 앞장선 조세형, 배어진 선수의 인터뷰 전문이다.


결승으로 간다! MVP 오존 조세형, 배어진 선수 인터뷰!


결승에 올라간 소감이 어떤가?

'Mata' 조세형 : 다데와 내가 MVP 오존으로 들어오고 첫 시즌이라 4강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8강 대진표를 보니까 KT 롤스터 B를 이기면 4강전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았다.

'Dade' 배어진 : 올라갈 수 있는데 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KT 롤스터 B를 쉽게 이기고 나니 결승으로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연습했고 결과가 나온 것 같아 좋다.


시즌 초반에는 오존이 강팀으로 분류되지 않았는데 본인들은 얼마만큼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나?

조세형 : 4강으로 목표를 잡고 있었고 올라온 김에 대진표도 좋았고 충분히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시즌 중간에 올스타전이 끼어서 준비기간이 길었다. 준비는 어떻게 했나?


조세형 : 연습을 많이 안해서 어제라도 열심히 하자고 했는데 임프가 딴짓을 해서 조금 싸웠다. 서버도 안좋아서 어느 팀이던 연습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만 운이 조금 더 좋았던 것 같다.

배어진 : 팀연습을 다 못했다 연습을 못해도 막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은 했다. 우리가 너무 잘해서(웃음).


(조세형 선수에게)오늘 MVP를 두 번 받았다. 서포터가 MVP를 받기 쉽지 않은데 기분이 어떤가?

조세형 : 첫 번째 경기는 상대 서포터와의 실력 차이가 컸다고 생각한다. 쉽게 맵 리딩을 할 수 있었고 상대방의 시야가 없으니까 스킬을 쉽게 넣을 수 있었다. 4세트의 쓰레쉬는 MVP 받을 줄 몰랐다. 그냥 이기겠다는 생각만 했다.


(배어진 선수에게)배어진 선수는 그동안 저평가되어 있었다. 실전에서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배어진 : 부담감이 사라진 것 같다. 내가 못해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편하게 했다. 그동안은 긴장이랑 부담감이 컸다. 내가 좀 더 공격적으로 해서 성공하면 게임을 편하게 풀어나갈 수 있어, 무리하다가 실패해서 경기가 잘 안풀린 것 같다.


오늘 상대가 MVP 오존의 탑 라이너인 윤성영 선수를 의식한 밴을 많이 했다.

조세형 : 상대방 탑 라이너 또한 옴므 형이랑 챔프 폭이 비슷하고 잘하는 챔피언도 비슷해서 경기 전부터 그런 밴을 할 줄 알고 있었다.


MVP 오존이 결승까지 올라올 수 있는데 가장 큰 원동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조세형 : 코치님이랑 감독님이 너무 편하게 대해주신다. 다른 팀은 못하면 바로 자르고 그러는데, 우리 감독님은 그런 부담을 절대 안 주고 열심히만 하라고 하시니 게임에 집중할 수 있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에 오존으로 합류하기 전 많이 망설였다고 들었다. 망설인 이유가 있나?

조세형 : 원래 벵기 선수와 MVP 블루 팀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가려고 한 날 벵기 선수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올 수 없다고 해서 화이트 팀으로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잘된 것 같다.

배어진 : 당시에 같이 하던 아마추어 팀이 있었다. 그때 제의를 받았는데 팀에 대한 미안함이 있어서 망설였다. 망설이던 중 정글러 하는 친구가 프로에 입단한다고 해서 그대로 뿔뿔이 흩어지고 다들 프로팀 찾아서 입단했다.


결승전 상대는 CJ 엔투스 내전에서 이긴 팀이 올라온다. 어떤 팀과 하고 싶은가?

조세형 : 블레이즈와 상대하고 싶다. 우리가 블레이즈에 한 판도 못 이기고 경기력도 좋지 않았는데, 그날 이후로 블레이즈를 본받자 생각하고 연습하고 있다. 그런 연습이 결승 가는 힘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배어진 : 프로스트랑 하고 싶은데(웃음). 아무래도 블레이즈는 우리 팀과 상성이 안 맞는 것 같다. 나는 라인전 단계에서 상대방을 찍어 누르면서 이득을 보는 스타일인데 블레이즈는 미드가 너무 세다. 둘 다 정글러도 안 부르고 스타일도 비슷한데 내가 약간 밀리는 편이라서 미드에서 아무것도 못 해주면 게임이 힘들어지는 경향이 많았다. 프로스트 전은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빠른별 선수는 라인전보다 로밍을 더 중시해서 라인전이 편한 빠른별 선수가 낫다.


질문을 바꿔서 누가 올라올 것 같은가?

배어진 : 블레이즈랑 밖에 안 해봐서 프로스트 전력은 잘 모른다. 근데 블레이즈가 너무 셌다. 블레이즈 보다 센 팀이 프로스트라면 이길 수 없을 것 같다(웃음).

조세형 : 누가 올라와도 다 쎈건 맞는 것 같다. 누가 올라와도 이상하지 않고 누가 올라오던지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말해보자면?

조세형 : 결승까지 연습하는 중에 서버가 다운되면 모르겠지만, 서버가 다운되면 저희가 이길 것 같지 않고, 서버가 정상적이고 우리가 열심히 한다면 실력 차이를 좁힐 수 있을 것 같다. 연습만이 결승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배어진 : 이때까지 해왔던 것처럼 연습하면서 맞붙고 싶다. 얼마나 강한지 느끼고 싶다. 우리가 얼마나 성장해 있는가, 그것을 느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조세형 : 솔직히 한국 서포터가 다른 나라에 비해 강하다. 세계 대회에 나가서 한국 서포터는 매라, 러보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아마추어 시절 때 같이 활동했던 "GoD윤기" 신윤기, "불켜보니타릭쨔응" 황규범, "카타스트로피" 박준호, 빡빡이 "로코도코" 최윤섭, "벵기" 배성웅 선수에게 고맙단 말을 하고 싶다. 특히 배성웅 선수는 인섹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육식형 정글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다음 시즌에 엄청난 활약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롯데 칠성과 오존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 전하고 싶다.

배어진 : 한국 최고의 미드 라이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 최고가 세계 최고니까(웃음).